떡보엄마 21.03.28 추천 2 조회 256 댓글 8
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재미있다고 하시니 갑자기 용기(?)가 나네요.
떡보엄마는 제딸이 어린 시절 떡을 아주 좋아해서 '떡보'라고 놀리기 시작했다가 생긴 닉네임입니다.
오늘은 저의딸 이야기를 해볼께요.
어렸을 적에도 예쁜 머리핀을 사주고 싶어서 shop에 가면 둘이서 실갱이를 한답니다.
나는 '두개사서 양쪽에 끼라고 제딸은 낭비라고 하나만 사겠다'고...
점원이 누가 엄마고 누가 딸이냐고, 다른 모녀들이랑 정반대라고,
그래선지 취직을 하고도(결혼전) 자기손으로 거의 옷을 사본적이 없었답니다.
저는 신이나서 이제는 입지못할 44,55 사이즈를 사면서 대리만족으로 쇼핑을 즐길 정도였답니다.
다들 엄마가 사다주는 옷을 어떤 딸이 입냐고 하지만요
세일하는곳에 가면 작은 사이즈는 많이 있거든요.
그옷들을 십이삼년이 지난 지금도 입고 다닐 정도랍니다.
그런애가 명품을 사기는커녕 관심 조차도 가지지 않았죠.
왜 이이야기를 하냐하면
저의 딸에게 기혼인 직장동료가 여자 명품빽이 얼마나하는지 묻더래요.
잘 모른다니까
대충 얼마 정도인지, 아내 생일이라 명품백을 사주고 싶어서 묻는데
제딸 말이
'그거 아주 비쌀꺼예요~. 적어도 오십만원은 더 할껄요'
그순간 제가 ' 너 코메디하니? 손지갑도 2~3백만원하는데,
옛날에 코메디 프로에서 어떤 노부부가 하는 대화에
'우리나라에 있는 돈 모두 합치면 백만원도 넘겠죠?
무슨 소리야! 천만원도 넘을텐데'
했다더니,
그다음날 그직원이 다른 직원하고 말하는거 들었는데 8백만원 주고 샀다고...
아니, 그런걸 왜 나한테 묻냐고,
징징 대더라구요.
한참 웃었어요.
대학다닐때도 그시절에는 라고스테가 젊은 애들 한테 인기있는 브랜드 였었는데
제가 크로크다일 청바지를 사줬더니 라고스떼 입은 친구한테
'어머 너도 크로크다일 입었구나'했다가
친구들이 세상에 라고스떼도 모르는애가 있냐고'
너, 어디서 왔냐고..
서초동에서 살면서 그러고 다니면 비교되지 않냐고,
애들 학부모들도 만나면 외제차도 타고 다닐텐데,
난 신경 안써, 그런 사람들은 안만나면 돼.
아주 명쾌하게 말하는 바람에, 할말이 없어요.
그런데도 이번에 이사오면서 딸이 하는말이,
엄마, 돈에 맞춰서 집 사지말고 돈이 더 들더라도 엄마가 마음에 꼭들면 계약하라고..
맘에 드는 집이 돈이 부족하면 어떡해?
엄마가 원하면 하나님이 채워주실꺼예요
하나님이 안해주시면 니가 해줄꺼야?
'걱정 마시라니까'
삼천만원을 보내줬더라구요.
안받으려다가 그냥 받았어요. 나중에 모아서 돌려 주어야 지요.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며 살고있읍니다
푸른 하늘
21.03.28 21:20
첫댓글 저는 미국에서 산지 45년이 넘었어요.
제가 친정아버지께서 유학오신 미국에 올때만해도
명품이란 단어를 모르고 왔지요.
제가 미국에서 살다가 결혼하러 79년에 한국나갔는데,
친구들이 뭐 사오라 하는데 저는 모르던 이름들 화장품이었어요.
저는 지금도 명품이름을 전혀 모릅니다.
친정아버지 사고방식인지 몰라도
저는 사람자체가 명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껏 살고 있어요.
싼것을 신거나,메거나 입어도 명품처럼 보이는...그런 사람이고 싶네요.
왜 명품이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누군가에게 과시하려고 필요한 것은 아닌지요?
따님같은 생각을 가진 미국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요.
미국인들은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심이 별로 없어요.
저도 누가 나를 어떻개 생각하는지 관심이 없고요.
하루 하루 사는데 편안한 것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삽니다.
제 댓글이 혹시 마음 상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따님이 그런 한국에서 잘자라셨네요.
떡보엄마
작성자 21.03.29 11:52
전혀 마음 상하지 않았어요. 사람마다 사고방식의 기준이 있는데 남이 평가할수는 없는거죠..
그런데 저는 딸만큼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 5년정도에 한번쯤 아주 싸게 할인된 제품에
내능력에 맞는가격이면 산답니다.
좋기는 좋더라구요. 그저 나를 위해 한번쯤은 사치하고 싶어질때가 있읍니다.
청이
21.03.28 22:41
따님이 참 신통해요
어쩜 이렇게 생각이 바를까요
나는 미국에 살면서 명품은 전혀 몰랐었는데
한국에 자주 왔다갔다 할때
여행할때 편안한 옷으로 입고 다니다 보니
친척들이 어째 그렇게 초라하냐?
특별히 남편이 고교 동창모임에 참석했었는데
무언지 잘 어울리지 못했던것 같았어요
그 후에 명품을 좀 샀었는데
이제는 한국 가지 않으니 그런게 필요없네요
청이
21.03.28 22:44
따님이야기가 참 감격이네요
명품같은건 쳐다보지 않고 검소하게 살지만
엄마 집 살때는 목돈을 주고
(필요할땐 돈 안 아끼고..)
시동생 불평없이 몇년 데리고 살고..
시어머니가
"딸을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 이야기 하실만 해요
떡보엄마
작성자 21.03.29 12:01
언제나 긍정적으로 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가끔 내가 살아온 방식이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의문이 생길때가 있었는데 청이님 덕분에 많이 치유가 되는것 같아요.
말씀 해 주신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뜻과 다르게
도와준것들이 오히려 안좋은 결과로 돌아오니 많이 속상했어요.
냠냠
21.03.29 15:51
저도 저희 엄마한테 큰돈 척 내어 놓을 수 있는 딸이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죄송스럽네요.. ㅠㅠ
따님이 생각이 참 깊어요 어머님이 잘 키우신 덕분이겠지요
펭귄
21.03.30 09:04
검소하게 살면서도
부모를 위해 큰돈을 선뜻 주는 딸도 신통하지만
처가집에 큰돈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사위도 고맙네요
딸이 결혼을 잘 했어요
앤드류엄마
21.05.01 02:52
제가 근 4개월동안 로그인에 문제가 있었어 댓글이 한참 늦었네요.
따님이 세상물정을 모르는것이 아니라 참으로 속이 꽉차고 바르게 잘 자랐네요.
그리고 집 구입할때 부모님께 그렇게 큰 돈도 선뜻 주고.
부모되고 보니 자식 잘 키운 부모들이 제일 우러러 보입니다.
저희때야 돈벌어서 부모님 도와주고, 동생들 대학 학자금 주고 했지만,
요즘은 그런 자식이나 형제자매가 많지 않은것 같더군요.
정말 따님이 든든하고, 흐뭇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