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럴 줄 알았어'
사후예견 편향(hindsight bias)은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 자신이 그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고 있었다고 확신을 과대지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심험을 못보고 온 자녀에게 엄마가 하는 말은 "네가 그럴 줄알았다. 네가 공부 안 하고 만화 보고 자빠져 잘 때 내가 다 알아봤다."
한 부인이 자신의 생일을 챙겨주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밤 늦도록 연락 한통 없이 들어온 남편에게 말한다.
"오늘 어떤 날인 줄 알어? 모르지. 내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당신을 아는데 애당초 기대도 안 했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그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확신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일이 일어난 후에 이미 알았던 것처럼 착각하긴 쉽다. 이런 착각이 위험한 이유는 그 착각의 여파로 다른 사람을 비난할 가능성이 있다. 자신은 이미 다 알고 있었는데 당신은 그 것도 몰랐느냐고 비난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어떤 일이 잘못된 후에, 당신의 상사가 "그 빤한 걸 놓치냐? 그걸 예상 못했어? 그렇게 될 줄 몰랐다는게 이상하다. 나는 다 보이던데"라고 착각하며 말한다면 꼭 이렇게 얘기해주자.
"그렇게 다 알면 그렇게 될 거라고 알려주지 그랬어요? 항상 지나고 나서 애기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