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종일 에세이 스케치북 펼치다 147 * 210 mm 247쪽 『스케치북 펼치다』에서 우러나오는 작가의 목소리에는 “믿고, 희망하고, 실천하는” 능동적인 삶의 에너지가 충만하다. “살맛 나는 세상은 불안의 극복 쪽보다 상호 인정을 무한히 만들어 내는 포지티브섬게임이 긍정적인 해답”(「살맛」)이라거나 “밝고 부드러운 미소,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관계로의 투자가 관계의 미학을 실천하고 향유할 수 있는 좋은 관계의 전제이리라.”(「〈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관계를 읽는다」), “바람직한 인생은 변칙이나 사술이 아니라 노력의 대가가 결실로 이어져 나의 행복이 이웃 행복으로 커가는 존재의 삶”(「과정의 가치」), “나팔같이 생겨 나팔수가 된 나팔꽃, 필시 나팔 불 의욕을 충전하는 중이리라. 나팔꽃 겨울나기, 형벌이라 할 수 없는 환희의 영어다. 온전한 꿈의 수태다.”(「나팔꽃의 꿈」) 등, 우리 각자 자신의 삶을 완성하기 위해 산다면, 궁극에는 “나의 삶이 타인의 삶과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자연과 역사에 보탬이 되고, 그로 인하여 기쁨과 행복을 누릴 때에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어떻게 죽느냐의 문제는 곧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요, 죽음에 부여하는 가치는 결국 삶에 부여하는 가치라는 역설이 성립된다.”(「삶의 완성」)라는 심오한 생사관에 도달하여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다. “문학에 몸을 묻는다’라는 문생문사(文生文死)의 다짐”에 걸맞은 책, 은종일 작가의 격조 있고 수준 높은 에세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스케치북 펼치다』, 진정 독서하는 즐거움과 기쁨,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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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현수 수필선집 순간도 순간이더라 147 * 210 mm 192쪽
작가는 이미 『주관적 산문 쓰기』(북랜드, 2022년)라는, 종합수필 이론서를 발간한 바 있는, 해박한 이론의 수필작가로서 수필에 관해 “주관적 산문 형식”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수필가라면 응당 철학적 삶을 살고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고품격의 산문을 쓰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순간도 순간이더라』에 실린 작가의 글들은 그 주장에 걸맞은 고품격의 작품으로 한 편, 한 편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 재미와 의미가 조화로운 수필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명품 산문이다. 작가는 “적어도 수필에서만큼은 글은 곧 글쓴이의 얼굴”(「성형시대의 수필」)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정직한 자연산 글”을 추구해 온 작가가 보여주는 품격 있는 산문 읽기의 즐거움을 『순간도 순간이더라』에서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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