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률 도내 2위
지난 6년간 174명…지난달 캠페인에도 사고는 22.7% 늘어
속도제한 등 제도 강화 필요
춘천시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도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4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2011~2016)간 도내 18개 시·군의 교통사고 집계 결과, 시의 교통 사고 사망자는 174명으로 원주시(235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특히, 등산 철과 여름 휴가철에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대인 오전 8~10시와 오후 6~8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달 18일 도심 차량의 제한속도를 낮춰 사고 감소와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안전속도 503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도심 주요 도로는 50㎞로, 생활도로는 30㎞로 운전하자는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춘천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9일 고령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 전단지와 보행자 전용 야광안전지팡이를 제작, 무료로 배부했다.
하지만 이러한 캠페인들도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못 내는 실정이다. 춘천경찰서 교통과 통계에 따르면 캠페인이 진행된 지난달에는 각종 교통사고가 157건이나 발생, 전달에 비해 무려 22.7%나 늘었다.
교통사고 예방이 단순히 시민의식 향상 차원의 캠페인 뿐 아니라 속도 제한 등 제도적 조치 강화 등 실질적인 변화를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받는 것은 바로 이 대목에서이다.
일례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북촌 주변 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하향했다. 서울시 경찰청에 따르면 이후 북촌지역 교통사고가 6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14년 경찰청의 시뮬레이션 결과 시속 10㎞를 하향했을 때 돌발 상황이 사고로 이어질 확률은 78%나 감소했다. 특히 사망 확률은 44%까지 떨어졌고 교통사고 1만 건당 사망자 수도 78명에서 10명으로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춘천시측은 “외지차량의 교통사고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시 내부 차량들의 속도 제한이 필수적”이라며 생활 밀집 지역 인근도로에서의 보다 강화된 속도 제한을 경찰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도로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인프라 수준은 6위로 상위권에 속해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 사망 순위는 한 단계 높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도, 나라 전체도 보다 안전한 교통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도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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