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경전을 읽다
최광모
오다리로 걸어온 이 세상 벗어놓고
물집에 숨어있는 습한 잠을 깨운다
흘러온 엄마의 보름달
내 몸 어루만질 때
발가락 굳은살은 생이 고단했단 뜻
바람 소리 가득한 먼먼 길 가로질러
슬픔도 노래가 되도록
깊은 어둠 밝힌다
바닥의 문장 속에 떠오른 사랑처럼
먼지 쌓인 하루를 안 아프게 닦아내
견디며 사는 사람 위해
오래, 묵념을 한다
- 《개화》 2024. 3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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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경전을 읽다 / 최광모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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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7 06:5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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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렇군요 경건해지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