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사피엔스
김광희
핸드백 뒤지다가 '클났다 도로 가야 해'
찾는 맘 찢어놓고 저 혼자 울고 있을
언제나 들고 다니는 뇌 하나를 두고 왔다
외워둘 필요 없어 번호 기록 다 잊었는데
섹스나 휴가 친구 포기 시킨 필수품인데
밥 굶은 허기보다도 폰 굶은 죄가 더해
있다가 없는 발길 아는 길도 헤매게 하는
그 어떤 위인 종교 그만큼 숭배했나?
폰에게 지배받는 내가 돼 버린 지 오래다
스마트한 중독에 금단 증상 생겨버린
현실 속 있으면서 모니터 속 못 헤어나
잊어서 버려진 시간이 막차마저 놓친다
- 《개화》 2024. 3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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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포노사피엔스 / 김광희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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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
24.11.17 07:0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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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올려주셔서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