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강상돈
발끝을 세워 가며 누굴 그리 기다리나
한줄기 햇살도 풀이 죽는 여름 한낮
무장한 호위병처럼 담장을 지켜 섰다
한 번쯤 용기 내어 고백도 해봐야지
무심한 바람결에 고개를 숙인 채
두 볼이 빨개지면서 심장 소리 커져간다
얼마 전 벌나비도 늦바람이 났다는데
외로움에 지쳐버린 꽃잎을 달래가며
냉가슴 앓던 능소화 몰래 담을 넘는다
2024년 가을 ㆍ좋은시조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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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능소화/강상돈
김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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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
24.12.06 14:4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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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잘것 없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 나비도 늦바람이 났다는데' -> '얼마 전 벌 나비도 늦바람이 났다는데'로 수정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