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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름부터 1년 동안 캐나다의 밴쿠버에 머물렀던 적이 있어, 캐나다는 나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면적으로만 따지면,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1년 동안 캐나다 서부에 있는 밴쿠버와 그 주변을 주로 돌아봤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동부 여행을 계획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위안을 했지만, 그렇게 떠나온 캐나다로의 여행 계획은 앞으로 기약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밴쿠버를 중심으로 한 캐나다의 서부에서의 경험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책은 캐나다를 여행하거나 유학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읽히기 위한 목적으로 엮은 것이다. 모두 4개의 장에 걸쳐 캐나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캐나다에서 찾은 39가지 비밀’이란 부제가 달려있다. 그 내용은 각각 ‘캐나다의 역사’와 ‘캐나다의 특징’ 그리고 ‘캐나다의 문화’와 ‘캐나다와 우리나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매우 쉽게 서술되어 있다. 부제에 걸맞게 모두 39개의 질문은 던지고, 그에 대한 저자의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캐나다를 여행하기 전에 이 책을 읽는다면, 캐나다의 문화와 특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다양한 이설이 있지만, 서구에 캐나다의 존재가 알려지기는 1543년 프랑스 탐험가 카르티에가 보물을 찾으러 갔다가 상륙한 것이 시초라 한다. 그들은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땅을 ‘카나타(Kanata)’라고 부르는 말을 듣고서, 그곳을 캐나다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이후 서구의 신대륙 개척으로 인해 프랑스와 영국이 경쟁적으로 캐나다에 상륙을 했고, 한동안 두 나라 사이에 아메리카 대륙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지속되었다. 미국의 독립전쟁으로 인해 1776년 독립국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고, 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1876년 온타리오를 비롯한 4개주로 구성된 캐나다 연방이 비로소 탄생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위해, 토론토 대신에 국경으로부터 비교적 거리가 먼 오타와로 수도를 정했다. 이후 서부개척이 진행되면서 1885년 캐나다 횡단열차가 개통이 되었고, 그 영토는 태평양 연안의 서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상이 ‘캐나다의 역사’를 다룬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에 머무는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매우 다양한 인종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이민자를 받아들이는데 관대하며, 그곳에 살고 있는 여러 인종이 저마다 고유한 삶의 방식과 풍속 그리고 문화들을 지키며 어우러지고 있어 ‘모자이크 사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토가 넓은 대신에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어, 밤에 인공위성으로 촬영을 하면 밝은 동해안과 서해안을 잇는 가로로 긴 띠가 나타난다고 한다. 즉 대부분 산림이나 얼음에 덮여 있고, 사람들이 사는 곳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고 한다. 동서로 길기 때문에 캐나다의 시차 기준점은 6개나 되고, 동서의 시차는 4시간 반이나 된다. 캐나다의 공식 언어는 영어와 프랑스어이지만, 영어를 사용하면 어디서든지 의사소통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다민족 국가인 만큼 캐나다에는 적극적으로 다문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방문자들이 자국의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가 매우 발달되어 있다. 특히 단풍나무는 캐나다의 국기에 새겨질 정도로 유명하며, 그 수액을 끓여 만든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다문화 사회이기에 사람들이 믿는 종교가 매우 다양하며, 종교자유국과 종교자유대사를 두어 종교에 대한 자유를 철저하게 보장하고 있다. 특히 인종 차별에는 매우 민감하며, 그러한 행위는 범죄로까지 다스려지기도 한다.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동물들을 보호하는 것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로키를 여행했을 당시, 간혹 도로의 중앙에 나타난 동물들로 인해 차가 멈추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당시 안내인의 표현에 의하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단지 방문객일 따름이고 동물들이 주인이기 때문에 동물들이 길을 비껴주면 갈 수가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럴 정도로 동물보호에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한국이 캐나다와 외교 관계가 수립된 것은 1963년부터라고 한다. 지난 2001녀부터는 북한과도 외교 관계를 맺었고, 지금도 남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어학연수나 유학을 위해 캐나다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나 역시 연수를 목적으로 1년 동안 캐나다에 머물 수가 있었던 것이다. 내가 머물던 밴쿠버에는 한국인들의 수효가 적지 않았는데, 대학 캠퍼스를 지나가다 한국어를 들었던 경험도 적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 캐나다에서의 생활이 떠올랐고, 캐나다를 방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미리 읽어볼 것을 권유하고 싶은 책 가운데 하나라고 여겨졌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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