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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歲時)·세사(歲事)·월령(月令)·시령(時令) 등으로도 불리고 근래에는 연중행사라는 말도 쓴다.
세시풍속은 태음력(太陰曆)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특히 달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원래 음력은 태양태음력을 말한다. 이를테면 순전한 음력이 아니라 계절과 역일(曆日)의 조화를 고려하여 태음력을 가미한 태음력과 태양력의 혼합이다. 따라서 세시풍속은 음력과 양력이 혼합된 태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한 해를 기준으로 달마다 배분되어 있는 것이다. 달의 주기성과 변화되는 생산성은 한국의 세시풍속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매 절기마다 상이한 풍습을 만들었다.
한국의 세시풍속 역사는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기록된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마한의 농공시필기(農功始畢期)인 5월과 10월의 귀신에게 드리는 제사 등은 모두 세시행사로 인정된다. 〈삼국사기〉의 추석·수리(단오)·유두, 〈삼국유사〉의 대보름 기록 등은 모두 삼국시기에 이미 세시풍속의 원형들이 형성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고려시대에는 신라시대의 세시풍속이 대체로 전승되었으며 상원의 연등회와 팔관회같이 불교행사이면서 동시에 전국적인 세시행사가 확산되었다.
오늘날의 세시행사로 귀착된 것은 조선시대에 접어들어서이다. 조선시대 세시풍속의 주기는 농경의 주기와 관련되기 때문에 계절의 분류 역시 농경의 각 주기를 따랐다. 24절기를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경우 봄은 양력 2월, 음력으로는 정월부터 시작되었다.
조선시대 세시행사의 모태가 되는 자료는 조선 후기의 세시기들인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열양세시기 洌陽歲時記〉·〈경도잡지 京都雜志〉 등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이 세시행사들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들도 많으나 대개의 풍속들은 이미 사라졌거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시대변화에 따라 세시의 변화도 필연적이므로 오늘날 현대생활에 알맞게 축소·변형된 것이다.
각 달마다 행하는 풍속은 다음과 같다.
① 정월:원일(元日)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제액초복(除厄招福)을 하는 안택(安宅)을 한다. 만나는 이웃간에 덕담(德談)을 나누며 친지들을 찾아 세배를 다닌다.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를 접대하며 백병(白餠)과 병탕(떡국)을 준비한다.
대문에 설그림을 붙이는 세화(歲畵)·문배(門排)·계호화(鷄虎畵) 풍습도 있다. 설날부터 열이틀 동안은 12간지에 따라 일진(日辰)을 정해 이에 따라 갖가지 금기가 행해진다. 그해에 삼재가 든 사람은 삼재법(三災法)을 행해 액땜을 했으며 오행점(五行占)·소발(燒髮)의 풍습이 있었다. 관아에서는 새해 인사를 하는 신세문안(新歲問安), 명함을 받치는 세함(歲銜), 시를 받치는 연상시(延祥詩) 등이 행해졌다. 입춘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국태민안(國泰民安) 같은 춘첩자(春帖子)나 춘축(春祝)을 대문간에 써붙여 봄을 맞이했다.
정월보름은 작은보름과 대보름으로 나뉜다. 대보름 아침에는 부럼을 깨무는 작절(嚼癤)과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신다. 남에게 더위를 팔아서 한여름 더위를 피하고자 하는 매서(賣暑)도 행한다. 낟가리대[禾竿]를 세우고 제웅을 만들어 버리며, 오곡잡반(五穀雜飯)·약식·복쌈을 만들어서 먹고, 대추나무시집보내기와 안택도 이루어진다.
대보름 저녁에는 달이 뜰 무렵 달맞이를 즐긴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도 마을공동체의 동신제(洞神祭)가 집중적으로 열리며 지신밟기·쥐불놀이·동채싸움·줄다리기·기와밟기·쇠머리대기·널뛰기·제기차기·연날리기·회회아(回回兒)·돈던지기[擲錢]·다리밟기[踏橋]·돌싸움[石戰] 등 다양한 민속놀이들이 펼쳐진다.
② 2월:2월 1일은 보름에 세웠던 낟가리대를 쓰러뜨리고, 머슴날奴婢日 또는 노비일(奴婢日)이라 하여 송편을 만들어 종들에게 나이 수대로 나누어 먹인다.
이 날은 노래기날이라고도 하여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여 향랑각시를 쫓는다. 남쪽지방에서는 영등신(靈登神)맞이를 행한다.
③ 3월:3월 3일 삼짇날에는 강남의 제비가 돌아온다고 믿고 있다. 완연한 봄이 다가오면서 가정에 묶여 있던 여자들은 산과 들로 나가 화전(花煎)놀이를 즐기며 남자들은 화류(花柳)·사회(射會)를 즐긴다.
청명(淸明)이 되면 춘경(春耕)이 시작되며,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한식날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거나 벌초하고 성묘하는 한식절사(寒食節祀)를 행한다. 또한 탕평채(蕩平菜)·수란(水卵)·과하주(過夏酒)·증병(甑餠)·사마주(四馬酒) 등의 절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④ 4월:4월 8일 초파일에 신도들은 절을 찾아 불공을 드리며 신도가 아니어도 연등놀이를 즐긴다.
놀이로 수부희(물장구)를 즐기며 증편(蒸餠)·어채(魚菜)·어만두(魚饅頭)·미나리강회 같은 절식을 즐긴다.
⑤ 5월:5월 5일 단오절에는 수리치떡과 밀전병을 준비하고, 여자들은 창포로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들은 씨름을 즐긴다. 더위를 대비하여 단오선(端午扇)을 선사하며 천중부적(天中符籍)을 붙인다.
이 날은 양기가 가득 찬 날이라 하여 익모초 같은 약초를 뜯어서 말린다.
⑥ 6월:6월 6일 유두에는 유두연(流頭宴)을 베푼다. 수단(水團)·건단(乾團)·상화병(霜花餠)·연병(蓮餠)·유두면(流頭麵) 같은 절식을 먹는다. 삼복(三伏)에는 개장국·복죽(伏粥)으로 더위를 피한다.
⑦ 7월:7월 7일 칠석(七夕)에는 칠성고사를 올린다. 15일 백중(百中)에는 백중난장이 열리어 농민들의 제축의 마당이 형성되는데 이를 '호미씻이'라 하고, 망혼일(亡魂日)이라 하여 조상의 넋을 위로하는 날이기도 하다.
⑧ 8월:8월 15일 추석(秋夕)은 가배라 부르며 조상에 대한 성묘를 으뜸으로 생각한다. 강강술래·거북놀이 등을 즐기며 송편·인병(인절미)·율단자(栗團子) 같은 절식을 먹는다.
⑨ 9월:9월 9일 중양(重陽)에는 단풍놀이를 즐기며 국화전·화채 같은 절식을 먹는다.
⑩ 10월:상달에는 상달고사라 하여 집안의 신에게 제를 올리며 곳에 따라서는 마을당굿을 치기도 한다.
난로회(煖爐會)·신선로(神仙爐)·만두(饅頭)·연포탕·애탕(艾湯)·애단자(艾團子)·밀단고·강정 같은 절식을 먹는다.
⑪ 11월: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고 죽물을 대문간에 뿌려 악귀를 쫓는다. 동지는 애동지와 늦동지로 구분된다. 청어(靑魚)·감귤을 국왕에게 진상하며 냉면·동치미·수정과 같은 절식을 먹는다.
⑫ 12월:납일(臘日)에는 납향(臘享) 제사를 행하며 납약(臘藥)을 만들어 나누어준다.
민간에서는 납육(臘肉)을 잡는다. 섣달 그믐은 제석(除夕)이라 하여 묵은세배(舊歲問安)·배구세(拜舊歲)를 행하며, 수세(守歲)라 하여 집안 구석구석에 불을 밝히고 묵은 해를 보낸다. 윤달(閏月)은 군달·공달이라 하여 무슨 일을 해도 탈이 없는 달로 여겨 평소에 꺼리던 가옥수리·이사·이장(移葬) 등을 한다.
출처 다음백과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어 전해오는 주기전승의례를 말하는 것으로 대체로 농경문화를 반영하고 있어 농경의례라고도 한다.
전통사회에서의 명절은 신성한 날, 곧 의례를 행하는 날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런 세시풍속도 그에 버금가는 날로 행해진다.
여기에서 세시풍속은 명절과 24절기 등이 포함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의례와 놀이 등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농경을 주 생업으로 하던 전통사회에서의 세시풍속은 풍농을 예측하거나 기원하는 의례를 말하며 세시풍속을 세시의례라고도 부른다. 오늘날 세시풍속은 탈제의화하여 의례로 행해지는 것이 구별되기도 한다.
이런 세시풍속은 대체로 1년을 주기로 반복[각주:1]되며, 기준은 음력의 기준이 되는 역법에 의해 정해지지만 양력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음력은 태음태양력의 약자로 음력이 중심을 이루되 양력도 가미된 것을 말한다. 가령 24절후는 양력 날짜로 고정되어 있는데 이는 태양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며 음력으로는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게 된다.
(1. 세시풍속은 대체로 1년을 주기로 반복되지만 윤년이 드는 해에 행하는 세시풍속이 있고, 3년, 5년, 10년 단위로 행해지는 별신제도 세시풍속의 범주에 속한다.)
세시풍속의 기원[각주: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농경과 갚게 자리잡고 있어 농경의 기원에서 추정하고 있다. 고고학적으로 우리나라의 농경은 신석기시대 중기로 올라가며 신석기 이전의 구석기시대는 수렵과 어로 등의 채집활동 채집경제의 기본이였다.
이후 청동기시대에 접어 들면서 농경 및 어로, 가축 사육 등의 방법이 동원되고 농경지역이 크게 확대되었으며 농작물로는 벼, 보리, 조, 피, 수수, 콩 등으로 다양해져 간다.
고고학적 자료 이외에는 3세기 중국의 삼국지, 위서동이전의 기록에서 추정해 볼 수 있으며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등이 국가제사로 주기성을 띄었으며 이는 고대 제천의례로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세시풍속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역법이 중국에서 도입되는데 이 시기에도 삼국의 특성과 공통점이 확인된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을 통해 세시풍속의 원류를 살펴볼 수 있으며, 7세기 중국의 역사서인 수서, 당서, 북사 등에서도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이 등장한다.
삼국사기에서는 신라의 오묘제, 사직제, 농제, 풍백제 등을 비롯한 고구려의 귀신제, 사직제, 영성제, 백제의 천신제, 시조제, 천지제 등을 기록하며 주기적인 국가 자세로서 국가 차원의 세시풍속이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지금의 설날과 추석에 대해서는 기록되어 있는데 신라 원일(설날)과 추석에 대해서는 『수서』동이전 신라조와 『당서』동이전 신라조에 기록되어 있는데 신라인들은 정월 초하루에 사람들을 치하하고 일월신에게 절한다 라고 하며 8월 보름이면 크게 잔치를 베풀고 관리들을 모아 활쏘기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중국 역사책인 『수서』와 『북사』에서 고구려의 수석전이 기록되어 있는데 석전의 원류로서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로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삼국시대에는 이미 세시풍속의 기본 골격이 형성되어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오늘날 논의되는 세시풍속이 거의 모두 존재하였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시대는 한식이 설날, 단오, 추석과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였으며 동지를 더하여 5대 명절로 여기기도 하였다.
흔히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고 한다. 이에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사계절로 구분하여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사계절은 음력을 기준으로 정월부터 3개월 단위로 나뉘게 된다.
한국의 세시풍속 : 봄철 세시풍속
봄은 음력 정월부터 3월까지의 계절에 속하며 봄철의 세시풍속은 정월의 설날부터 대보름 사이에 집중되어 있으며 정월은 농한기로 농사를 예측하는 세시풍속이 다양하게 행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봄철 세시풍속 중 의례를 빼 놓고 얘기할 순 없다.
가장 대표적인 봄철 의례로는 설날의 차례와 성묘, 정초의 안택고사, 대보름의 액막이를 위한 고사[각주:1]를 들 수 있다. 차례는 돌아가신 조상에게 새해 인사를 올리는 의례를 말하는 것으로 설날 당일 아침에 행하며 성묘는 설날을 전후하여 하지만 최근에는 미리 하는 경우가 많다.
(1. 대보름의 액막이는 고사가 대표적이나 지역에 따라 용궁맞이가 있다.)
반면 세배는 생존해 계신 어른에게 드리는 새해 인사로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하는 것을 말하는데 어른뿐만 아니라 형제지간에도 올렸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발생하지만 해안지역에서는 정초에 해상안전과 풍어를 위해 동제로 풍어굿을 하며, 대보름을 전후하여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에서는 동제를 지내며 동제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지만 일반적으로 액운이 붙는다하여 외부인 또는 타지에서 오는 손님들을 반가이 여기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 액막이 행위를 치루고 출입을 하거나 동제의 의례가 있는 동안 말을 삼가는 것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였다.
대보름의 제의가 끝난 후 제물진설을 위해 깔았던 백지를 가지고 가 사용하면 공부를 잘한다라고 하고 아들이 없는 집에서는 불종지를 가지고 가면 아들을 본다는 믿음이 있었다.
또한, 대보름에 맞춰 각종 세시놀이[각주:2]도 시행하였는데 대표적인 놀이로 지신밟기, 다리밟기, 고싸움, 나무쇠싸움, 동채싸움, 석전, 횃불싸움, 줄다리기를 들 수 있다.
(2. 지신밟기를 비롯하여 줄다리기·다리밟기·고싸움·나무쇠싸움·동채싸움·석전·망우리[망월=望月]돌리기·횃불싸움·놋다리밟기·기와밟기·탈놀이·석전(石戰, 돌팔매사움)·나무쇠싸움·기세배 등을 들 수 있다.)
줄다리기를 위한 줄을 꼬을 때 여성들이 줄을 건너면 그 쪽 편 줄이 시합 중 끊어진다는 속신과 상대방 줄을 넘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란 속신이 있어 아들이 없는 여성들은 줄을 건너기 위해 노력하였고 이를 막기 위해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줄다리기 후 이긴 편 줄의 짚을 지붕위에 올려 놓으면 관운이 트고 일이 잘 된다하여 각 가정에서는 이긴 편 줄을 잘라 지붕위에 올려 한해를 빌기도 하였다.
농경국가에서 보름달은 풍요를 상징하는 것으로 대체로 풍농을 예축하고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대보름의 놀이문화였다. 특히 대보름에는 불과 관련된 쥐불놀이와 횃불싸움이 절정을 이루는데, 보름달 아래에서 즐기는 불놀이는 보름달과 불을 관련시키고 이를 성장, 풍요와도 관련된다.
이런 세시놀이는 1월 정월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2월부터는 농사에 전념해야 하므로 놀이가 그다지 성행하지는 않는다.
2월 초하루는 머슴의 날이라 하여 머슴들을 위해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마을 잔치를 벌이는데 2월이 되면 이제 농사일을 해야 하므로 주인집에서는 머슴을 위로하는 것이다.
3월 초사흘, 삼짇날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을 하여 둥글게 빚어 화전을 부쳐 먹었다. 진달래 화전은 봄놀이 때 음식으로 장만했기 때문에 여자들은 산과 들에서 직접 진달래 화전을 해먹으며 내방가사를 지어 노래하는 등 그야말로 ‘화전놀이’를 했다.
여름철 세시풍속
여름철 세시풍속은 음력 4월부터 6월에 해당된다.
여름철 세시풍속의 대표적인 의례는 4월 초파일인 부처님 오신날과 단오를 들 수 있다.
부처님 오신날은 4월 초파일로 불가의 대표적인 명절이었으나 불쵸가 정착함에 따라 민간의 명절로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절에서 재를 올리고 등불을 밝혀 부처님 오신 것을 기념하고 탑돌이를 하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행사로 연등과 관등[각주:1]은 이날을 대표하는 세시풍속이라 할 수 있다.
연등은 기농행사에서 이어져 온 것으로 고조선, 신라시대에도 동짓날 또는 대보름에 행해져왔던 풍속으로 불교국인 고려시대에 와서 2월 보름 연등을 하다가 부처님 오신날인 4월 초파일 행사로 이어졌다.
특히 불교국인 고려시대에는 팔관회[각주:2]와 더불어 거국적인 세시풍속으로 연등의 외적인 모습은 불교법회이지만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축제로 민속신앙과 불교가 융합된 모습이 연등회와 팔관회였다.
또한, 이때 탑돌이도 행하였는데 탑돌이는 절에서 재를 올린 뒤 승려와 신도가 함께 불탑을 돌면서 부처님의 공덕을 빌며 저마다의 소원을 기원하던 놀이로 부처님 오신 날과 팔월 한가윗날에 성행했던 놀이를 말한다.
단오는 농작물이 한창 성장할 때인 음력 5월 5일로 쑥떡, 밀전병과 같은 명절식을 마련하여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를 말한다. 단오는 삼국시대에 시조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국가차원의 의례로 후대에 이르러서는 지역 공동체 단위의 단오제가 베풀어졌으며 지금은 중요 무형문화재 13호이며, 강릉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의 인류구전 및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또한,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경북 자인의 단오제도 전승되고 있다.
단오의 주술적인 의미로는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윤기가 나고 머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를 만들어 가운데에 수(壽) 또는 복(福)자를 새기고 끝에 붉게 연지를 칠해 머리에 꽂기도 했는데 이는 악귀를 쫓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여름철 세시풍속의 대표적인 놀이는 단오 무렵의 그네뛰기와 씨름을 들 수 있다.
(1.『불성시등공덕경』에 의하면 등을 바치는 것을 연등, 마음을 밝게 하는 것을 관등이라 한다.
2. 팔관회는 삼국시대에 시작되어 고려시대 국가행사로 치러진 종교행사로 호국의 뜻을 새기고 복을 비는 국가행사이다. )
여름철 세시풍속
가을철 세시풍속은 음력 7월부터 9월에 해당된다.
가을철 대표적인 의례는 7월 초이레 칠석인 칠석날과 8월 보름인 한가위, 9월 초아흐레인 중구를 들 수 있다.
7월 초이레 칠석은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로 길일에 해당되는데 이날은 칠석차례라 하여 햇벼가 익으면 사당에 천신하고 마을에서는 우물을 청소하여 우물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또한, 수명신(壽命神)인 북두칠성에게 수명장수를 기원하였으며 각 가정에서도 고사를 지내거나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무병장수와 가내의 평안을 빌거나 무당을 찾아가 칠성맞이 굿을 하기도 하였다.
8월 보름 추석은 한가위, 가위, 가윗날, 중추절 등으로도 불리는 연중 최대의 명절로 뽑을 수 있다. 추석날 아침에는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각종 음식을 차려 조상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였으며, 추석 전에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해 두기도 하였다. 지금의 추석은 성묘를 미리하여 추석 당일에는 집에서 차례만 지내는 가정도 많으며, 차례만 지내고 성묘는 하지 않는 가정도 늘고 있다.
9월 초아흐레 중구를 중양절이라 하였는데 옛부터 홀수를 양수, 짝수를 음수로 치고 중양은 홀수인 양이 겹쳤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즉, 3월3일, 5월5일, 7월7일이 모두 중일명절로 길일인데 옛부터 9를 가장 큰 수라 하여 9월9일을 가장 큰 길일이라 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중구가 9대 속절에 속했으며 지역에 따라 지금도 차례를 지내기도 하는데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상북도 하회마을의 경우 아직도 중구 차례를 중시한다.
지역에 따라 중구에 풍어제를 지내기도 하는데 풍어제는 3년, 5년, 10년마다 한번씩 지내는 것으로 날짜는 마을마다 다르며 보통 9월 중구무렵이나 10월에 무당에게 적당한 날을 받아 풍어제를 지낸다.
가을철 놀이는 추석에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강강술래, 줄다리기, 지신밟기, 가마싸움, 동채싸움, 탈놀이 등이 있다. 특히 추석과 같은 보름명절에는 강강술래와 같이 원무가 중심을 이루는 놀이가 행해지는데 이들 추석놀이는 특히 풍요를 예축하고 기원하는 신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강강술래와 같이 원무가 중심을 이루는 놀이는 보름달을 형상한다.
한국의 세시풍속 : 겨울철 세시풍속
겨울철 세시풍속은 음력 10월부터 12월에 해당된다. 앞선 봄, 여름, 가을철의 세시풍속에서는 각 계절별 중요한 의례나 풍습등이 존재하지만 겨울철에서는 딱히 특별한 명절 또는 의례를 얘기하기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음력 시월은 상달(上月)이라하여 중요한 달로 이야기 하고 있다.
상달은 으뜸의 달로 얘기하며 각종 제례 및 의례가 집중되어 있는데 고대 제천의례인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등이 10월 제사였음을 알 수 있다.
시월에는 국가적인 의례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고사를 지냈는데 길일을 택하여 무당을 불러 재수굿, 성주굿을 하였는데 이를 성주고사라고도 한다.
흔히 집에는 조왕신, 대문신, 우물신, 터주, 삼신, 상주신 등 집안 곳곳에 가신이 머물러 집안의 복을 불러일으킨다라고 하는데 집안의 으뜸신이 성주신이라 하여 성주신에게 고사를 지내는 풍습을 말한다.
또한, 각 문중에서 시제를 지내는데 조상숭배를 근간으로 하여 한 해 농사의 풍작을 기리고 이듬해의 풍농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흔히 묘사라고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