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더 잘 하고 싶은 '향상의 동기(need for improvement)'가 있을 때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과 비교한다. 보통 비슷한 분야에서 자신보다 좀더 잘하는 사람과 상향적 비교를 함으로써, 어떻게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교는 다음에는 노력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고통을 준다. 더 나은 사람과의 비교는 자신을 실제보다 더 나쁘게 보이게 하고, 나를 더 형편없어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기보다 못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부모에게 계속한다. 인간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아주 기본적이고 강력한 동기를 갖고 있다. 이를 '자기고양동기need for self-enhancement'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과 하향 비교downward comparison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엄마에게 자신의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음을, 그리고 자신이 그리 못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바로 자기보다 못한 친구들과의 하향비교이다. 단지 엄마가 1등이나 잘하는 아이와 비교하니 스스로 심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꼴등에 대해 말하는 것뿐이다. 만약 엄마부터 꼴등을 물어본다면, 그리고 왜 잘해야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얘기해준다면, 모든 인간은 자동적으로 나보다 잘하는 사람과 비교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부모는 좀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자.
우리 사회는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 달려가는 동시에 조로사회를 꿈꾸고 있다. 너무나 빠른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젊은 나이에 성공한 그들이 앞으로 남은 8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비교하지 말고 어떻게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태도를 갖도록 해주는게 아이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