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떼어내면 별 의미 없는 이미지들이지만
제 짝을 찾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이 어우러져
기막힌 '감동'을 연출하는 그런 시조를 꿈꾼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뒤섞여
어쿠스틱한 음색과 일렉트로닉한 음색
발랄한 감성과 비판제 시각이 한데 뒤섞여
서로 하모니를 이루는 시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파란ㆍ역사ㆍ창출의 시조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바다 인문학
윤금초
모래톱 베고 재주넘는 파도의 하얀 포말.'엎치락'하면 잇따라 '뒤치락' 몸을 틀고, 때때로 수미상관의 손바닥소설 쓰고 있나?
천일염
가 이를까, 이를까 몰라
살도 뼈도 다 삭은 후엔
우리 손깍지 끼었던 그 바닷가
물안개 저리 피어오르는데
어느 날
절명시 쓰듯
천일염이 될까 몰라
서시의 젖빛
복사꽃
건듯 이울고
물살 가른다,
황복거사.
죽음과도 바꿀 만한, 죽을 작정 하지 않곤 입맛 다시지 못할 검복 가시복 흰점복...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유별난 식감 주는 복어회는 후르르 혀가 절로 말리고 만다. 밀복 졸복 참복 황복 한 마리 독 빼는데 서 말 석 되 물을 쏟는다. 골부림 지나친 녀석, 원래 성질 잘 내는 탓에 진어라거나, 슬슬 긁어 화 돋우면 배가 부풀기 땜에 기포어라고 그런다.하먼, 하먼... 수컷 뱃속 흰빛 애는 서시의 젖빛이라, 중국 월나라 미인 서시의 젖빛이라, 뽀얀 뜨물 젖빛이라 서시유라 했던가?
떡니 턱 드러낸 황복거사
소동파도 군침 흘렸대.
봄, 뒷담화
봄도 봄답지 않은 봄날
때 아닌 꽃멀미 난다.
우르르 우르르 왔다 우르르 떠나는 그 봉.
잉 잉 잉
꿀벌군단이
사가독서 차린갑다.
냉이꽃 신명
냉이꽃 하얀 봄이 옥상 터앞 퍼질러 앉아
토란잎 부추 따위 신생의 아침을 밀고, 해 설핏 소꿉놀이 신명도 겨운 짬에
까르르 꽃 봉인 뜯네
소름 돋는 이 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