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e 2010-03-12 조회수 2349
재봉틀을 보니 생각 나는 얘기 하나.
제가 어릴 때 이웃에 국민학교 교장선생님 댁이 있었습니다.
그 댁에는 내 나이 또래의 딸이 둘, 세살 위의 아들이 하나 있었지요.
두 딸은 저와 아주 좋은 친구였는데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소식을 알 수가 없고요.
그댁 아들을 우리는 홍이 오빠라고 불렀는데요.홍이 오빠는 제 언니와 같은 학년이었지요.
성격도 좋아 남들과 싸우지도 않았고 맨날 씨익 웃는 착한 소년이었는데.....
어느 여름 밤에 부모님들은 어디를 가시고 홍이 오빠 혼자서 잠을 자고 있었더래요.
홍이 오빠의 방에 재봉틀(미싱)이 놓여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때는 미싱이 제법 비싼 물건이었잖아요.이 재봉틀을 훔쳐 가는 도둑도 많았거던요.
한참 자는 시간, 밤 1시 정도 되어 방에 불빛이 들어 와 홍이 오빠가 잠에서 깨어 났답니다.
중학교 2학년 정도 되었으니 밤잠이 한참 달 때라 깊이 든잠이 쉽게 깨어지지가 않았겠지요.
미싱대가리를 떼어다 파는 도둑이 들어 왔는데
부시시한 눈을 떠 보니 낯선 남자가 돌아 보더랍니다.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내가 너의 아버지 친구다. 그만 더 자거라"도둑이 말을 하니
"예"하고 그냥 꼬꾸라져 잤답니다.ㅋㅋ미싱은 자취를 감추고...
첫댓글 우리나라가 다들 가난한 시절이 있었는데,
남의 일상용품을 집마당에 두면 들어와 가져가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어요.세수대야도 가져 갔었지요.
거기에 비해 재봉틀은 좋은것이니 더 가격이 나갔을거예요.
그래도 그집 빈것을 아는사람들은 동네사람들일텐데,
자식같은 그오빠에게 들켰는데도 기어히 재봉틀을 가져갔군요.
아버지친구분이 친구집에 새벽1시경에 들어 올리가 없는데,
잠이 잘오는 중2 남학생이었군요.
그오빠도 나중에 그 어처구니없던 일이 생각나겠지요.
1970년대에는 집마당 빨래줄에 걸린 빨래도 가져 갔었지요
그래도 그 때가 사람들이 어수룩하고 좋기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