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으며 인사를 한다 반달의 웃음이 아닌 보름달 닮은 화사한 모습으로 비바람에 햇살마져 요동을 쳐도 웃음은 커지기만 할뿐 변함이 없다 여기저기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어봐도 그 이름은 개망초 망할놈의 풀이 그의 이름이다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그래도 숙명처럼 오늘도 웃으며 살아간다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첫댓글 개망초,,,집 주변 야산에 너무도 흔하지만, 사진기 들고가 뷰파인더로 들여다 보면 마치 계란 후라이처럼 생긴...ㅎㅎ
제가 참 좋아하는 꽃입니다.
개망초를 보니 소박하면서도 위엄이 느껴집니다.
개망초 꽃 / 안 도 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 이 시를 읽으며 가슴 먹먹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렸을 적 풍년초라 불려졌던,,, 밭에 난 개망초대를 뽑느라 어린손이 다 짓물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