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쓰는 글은 비오는 금요일 오후의 개소리입니다... ㅡ,.ㅡ
진지하게 읽지 말고 '이런 생각하는 새끼도 있구나...' 라고 봐주세요...
박찬욱 감독이 철학도이고 봉준호 감독이 사회학도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구요...
영화감독.. 좀 이름이 있는 감독들의 대학 시절 전공이 궁금하더군요...
아.. 물론 대학을 나오지 않은 감독님들도 계시죠... 김기덕, 류승완...
영화 찍는데 학력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 함을 증명하신 분들... 뭐... 그렇죠...
그런데 재수 없게 왜 대학 전공 이야기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내 마음입니다... ㅡ,.ㅡ
저도 뭐 SKY 나온 것 아니고 김우중의 최대 피해 학번이니... 아놔... 김우중 ㅆㅂ...
아무튼 그렇게 찾다가보니 사회학과 출신과 철학과 출신이 각각 두명씩 눈에 들어오더 군요...
사회학과 출신은 봉준호, 임상수...
철학과 출신은 박찬욱, 허진호...
ㅎㄷㄷ;;; 막상 개소리를 하려니 약간의 부담이 있군요.. ㅡ,.ㅡ;; 뭐 어때요... 개소리인데...
참고로 저는 어느 편도 아닙니다... 전 다른 전공이고 둘다 별로 좋아라 하지 않습니다.. ㅡ,.ㅡ
1. 사회 VS 개인
4분 감독의 영화를 한편씩이라도 다 보셨더라면 아마 딱 차이를 느끼실 듯요...
사회학도들의 영화는 초점이 사회 또는 사회 속에 개인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에...
철학도들의 영화는 정말 지극히 개인에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와 표현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이 반영되는 것이죠...
어느 쪽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고 순수하게 취향의 차이인 듯 합니다...
평소 나 자신이 세상을 보는 시각과도 당연히 관련이 있겠죠...
2. 봉준호 VS 임상수
세계적인 감독이 되버린 두 분이시죠...
한 분은 천만 영화의 감독... 다른 한 분은 예술 영화계의 대표 감독...
임상수 감독이 엄청 나이가 많고 선배 같지만...
사실은 7살 차이 입니다.. 겨우.. ㅡ,.ㅡ;;
심지어 강우석 감독 보다는 2살 어리네요;;;
아무튼... anyway....
두 분의 영화는 뭐 상업성이냐 예술성이냐 따위의 차이가 아니죠...
그냥 봉준호 감독 영화가 더 잘 팔렸을 뿐이구요;;; (아주 많이...)
두 분 모두 사회학도 이시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주인공은 개인이 아닙니다...
괴물에서는 한강을 배경으로한 가족이 주인으로 괴물과 맞서고...
살인의 추억에서는 시골의 순진한(?) 경찰들이 연쇄 살인범과 맞서고...
설국열차에서는 꼬리칸의 사람들이 윌포드라는 절대자에 맞서죠...
그런식으로 하나의 집단이 거대한 힘에 맞서는 것이 봉준호 영화입니다...
반면에 임상수 감독은 하나의 집단을 두고 그 집단 내에 역동을 탁월하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그 집단은 사회의 한 단면을 대표하는 축약된 형태구요...
임상수 감독의 작품은 마치 개인에 집중한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개인의 자유의지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집단.. 즉, 사회의 한 구성원로서 숙명적인 것들이 있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영화 속에 개인들은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결국 사회의 시스템 안에 굴복하게 됩니다...
독특한 점은 봉준호 감독의 경우 사회가 아닌 개인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그 영화가 '마더'입니다... 지극히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죠...
물론 엄마라는 사회적 역할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박찬욱이나 허진호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사회적 역할이 분명하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했지만...
결국은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영화가 되어버렸고...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역동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것은 봉준호의 특기가 아니었죠...
임상수는 그에 반해 사회 속에 개인... 즉, 집단역학... 사회심리학... 에 가까울 정도로 개인에게 접근합니다...
봉준호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점이지만 사회라는 틀을 벗어난 자유의지를 부여하지는 못합니다...
3. 박찬욱 VS 허진호...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과 대립점에 있는 감독을 한명 꼽자면 허진호 감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 감독은 모두 개인의 내면 역동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듭니다...
차이점이라면 현미경의 색깔입니다...
박찬욱은 검은색... 허진호는 흰색 현미경 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개인 내면의 어두운 측면을 극단적으로 드러냅니다...
관객들이 불쾌하던가 말던가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런 방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죠...
예를 들어... 복수는 꼭 해야 하나? 사랑하는데 왜 금기가 있지? 자식은 왜 낳지?
이런 질문들은 taboo 에 대한 정면 도전이 되기도 하기에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반면에 허진호 감독의 작품은 아주 뽀송뽀송한 느낌입니다...
제가 멜로 영화를 못 본다고 한 적이 있는데요... 이 분의 작품은 예외입니다...
이유는 멜로의 탈을 쓴고 인생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뭘까? 행복은 뭘까? 가족은 뭘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한 질문들을 멜로라는 방식으로 아주 섬세하면서도 진지하게 다룹니다...
소위 '절제의 미학'이라고 불리는 것을 허진호 감독은 추구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허진호 감독에 대한 비판은 절대 절제되어 있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개똥철학하는 감독이라는 것이죠...
다른 영화 감독들이 작품에 시대상을 반영하고 부조리함을 영화 속에 반영할 때 저 새끼는 뭐하냐?
뭐 이런 식의 비판입니다... 뭐... 전 모르겠습니다.. 각자 판단하시길... ㅡ,.ㅡ;; (치고 빠지기..)
반면에 박찬욱 감독의 경우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는 있지만 사회비판적인 측면 또한 영화 속에 항상 담습니다...
은근슬쩍 정도가 아니라 사실 상당히 직접적으로 비꼬면서 담습니다...
단지 그게 메인 주제가 아닐 뿐이죠..
4. 심리학도의 영화는 없다...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전공자들만 알죠... 뭘 배우는지... ㅋㅋ
프로이드 따위 몰라도 졸업에 지장 없지만 변량분석을 못하거나 베르니케 영역을 모르면 졸업이 안되죠... ㅡ,.ㅡ;;
뭐 그래요...
첫댓글 영화 카페다운 글 잘봤습니다~~^^
찾아보면 심리학도도 있겠지만..
벙커특강중 김현철의 나상담서 언급된 부분중
박찬욱감독의 올드보이나 박쥐등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을 들으면(잠깐씩 언급..) 프로이트와도 연결고리를 찾을수 있는듯..물론 의도든 아니든 말이져~~^^
아~어렵게 읽어놓고 다 까묵어서 누군가의 분석을 통해서만 그랬나보다..라고 이해를 하는..ㅋㅋ
그래두 이재익피디의 애기 커트라인에 걸치고 있으니 그나마 위안을? ㅋㅋ
갑자기 나이 커밍아웃을... ;;;
나이보단..치매에 가까운 기억력을 커밍아웃..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