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고, 시를 듣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시를 읽는 맛이랑, 시를 듣는 맛이랑, 시를 고르는 맛이 이렇게 다른 지,,, 알고 싶으시면 요기요기 붙으세요.
시를 오랫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시인이 4시간 동안 시를 들려주고, 알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마음속의 아이들이 깨어난 듯합니다. 시인이 들려주는 여운이 길었는지, 모두들 시를 함께 읽는 시간을 만들자고 해서 한달에 한번 2째주 수요일 10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미쳐, 알모, 콩새, 크레파스, 망고, 연어알, 진달래가 첫모임을 시작했는데요.
동시를 만나러 오게 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시가 사람을 움직였다고 할까요?
시를 함께 읽고
- 동시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할께요
- 시를 읽으면서 계속 관심을 갖고 싶어졌어요. ‘시가 좋다’를 계속 느끼고 싶어요
- 애들에게서 쏟아지는 말이 동시가 아니였어요.
- 멀리 떨어져 있는 오래된 친구에게 매일 매일 시를 보냅니다. 시를 그날 그날 읽으면서 오늘은 어떤 시를 친구에게 보낼까?
하면서 시를 고릅니다. “다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내 마음에도 불씨가 남아있어.” 라는 친구의 말에 친구에게 불씨를 보내는
마음으로 시를 보냈는데 나에게 남는 일이 있었습니다 나를 위한 일이 되었구나 하는 거가 남아 있었습 니다.
- 시를 공감할 수 있는 것과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 시인이 읽은 것을 읽는 사람의 자질
- '배고픈 아이'<김하루>를 읽고
배고픈 아이
김하루
“토마토 먹어도 돼요?”
아이는 동네 아저씨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토마토만 따 먹고 돌아갔다.
“배고파요. 밥 사 주세요.”
동네 중국음식점에서 일하는 아저씨에게
아이는 가끔 전화를 걸었다.
친구 집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다가
친구 엄마에게 들켰다.
“다신 우리 집 오지 마라!”
아이는 해질녘 당산나무 아래서
혼자 서성였다.
“새엄마가 6시까지는 집에 들어오지 말래요.”
깨워주는 사람 없어 늦잠 잔 아이가
버스 정류장에 혼자 서 있다.
마을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씩 온다.
멀리서 트럭이 온다.
트럭이 아이 앞에 멈춘다.
아이가 트럭에 올라탄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학교에 지각 안 할 것 같아요.”
그러나 아이는 늦도록 학교에 오지 않았다.
집에도 오지 않았다.
이튿날 버스정류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이는 오늘도
동네 아저씨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푸른 토마토를 따먹고 있다.
아저씨, 토마토 먹어도 돼요?
아이는 이제 묻지 않는다.
통영 바닷가 따스한 햇살이
등을 아무리 쓸어주어도
아이는 돌아보지 않는다.
열 살 여자아이는 허겁지겁 토마토만 먹고 있다.
- 배고픈 아이< 김하루>를 들을 때 느낌이 글로 읽을 때와 달라요
- 시는 눈으로 보는 것을 눈으로 그리는 것이, 모습들이 그려져서 ‘배고픈 아이’를 대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 나영이, 혹은 통영 초등학생 강간 살인 사건,,, 아이들이 통영의 따스한 햇살로도 위로되지 않음이
먹먹하게 느껴집니다.
-'어이없는 놈'<김개미>를 읽고
어이없는 놈
김개미
102호에 다섯 살짜리 동생이 살고 있거든
오늘 아침 귀엽다고 말해 줬더니
자기는 귀엽지 않다는 거야
자기는 아주 멋지다는 거야
키가 많이 컸다고 말해 줬더니
자기는 많이 크지 않았다는 거야
자기는 원래부터 컸다는 거야
말이 많이 늘었다고 말해 줬더니
지금은 별로라는 거야
옛날엔 더 잘했다는 거야
102호에 다섯 살짜리 동생이 살고 있거든
자전거 가르쳐 줄까 물어봤더니
자기는 필요 없다는 거야
자기는 세발자전거를 나보다 더 잘 탄다는 거야
- 47세의 남자와 17살 남자아이를 웃게한 시
- 동시를 읽어줍니다. 남편옆에서, 아들 앞에서, 이렇게 미처는 시를 읽는 일상을 낚았습니다..
줄서기
최 명란
시루의 콩나물
아무리 빽빽하고 비좁아도
배짱 좋은 놈은 누워있다
- 배짱 좋은 놈처럼 누워볼까
치워라, 꽃 <이안>
메꽃 <이안>
배고픈 아이 <김하루/2013동시마중동시선집>
랑 <정유경/ 2013동시마중동시선집>
어이없는 놈 <김개미/ 어이없는 놈>
가을 -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1 <김환영/깜장꽃>
가을 - 어머니가 들여준 이야기2 <김환영/깜장꽃>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 -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3 <김환영/깜장꽃>
박과 호박 -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4 <김환영/깜장꽃>
농사 -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5 <김환영/깜장꽃>
옛적 -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6<김환영/깜장꽃>
시장구경 <이영애>
때 <조하연>
줄서기 <최명란>
가을 <이안>
넉점반 <윤석중>
온 세계의 바다 <마더 구즈>
저녁별 <송찬호>
첫댓글 안.....돼.....
연어알이 빠졌어요~
연어알 없는 동시모임은 상상할 수가 없는걸요.
연어알 옆에 붙어있으면 동시모임을 최소한 20년은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게요?
진달래~ 연어알을 넣어주오~
연어알님 모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삼삼히 그리워라요^^. <줄서기>의 시인은 최명란이랍니다^^. <배고픈 아이>는 올해의 문제작이죠^^. <때>는 조하연 시인. <시장 구경>은 이안 아니고 이영애.^^
^^ ;;;; 휘리릭 수정하러 갑니다 =3333333
수정 완료^^
조하현 아니고 조하연^^이어요^^
히잌@.,@ 하연씨 영애씨 명란씨 연어알씨,,,, 죄송!! 꼬옥꼭 자판을 잘 눌르겠습니다.
어느어느어느날 시를 잠깐 읽었는데 옆에 있던 아들이 살작 보더니 좋다고 읽네요.
그러다 엄마가 안 읽으니 아들도 안읽고 그렇게 시간이 흘~ 지나면서 잊고 있었는데
다시 시를 읽게 되어 참 좋습니다. ^^
<가을>은 이안 시입니다.
OOOOOOOOOOOOOOOOOOOOOOPS!!!!!!!!!!!
헛! ^,.^ 수정들어갑니다. 오늘의 구멍!!!! 여러분들이 꼬매주시는구려 썡ㅇㅇㅇㅇㅇㅇ유!!
휘리릭~~~
챡!! 수정완료
오호...댓글 읽는 재미가 오지네..
계속 지적질과 수정 부탁해요~
모임 후가 더 재밌는 동시모임.
오늘은 동시마중2012에 실린 곽해룡 시인의 '민들레 꽃씨'를 읽고 썼는데 가슴이 저릿저릿.
나중에 보니까 민들레꽃씨를 몽땅 민들레 꽃시로 잘못 써놨더라고요.
왜 그랬을까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시로 꽉찬 내 마음 때문일까요?
조 밑에 긴 댓글을 달았지만, 또.
자신없어 버릴 뻔했는데, 살려주신 우리우리 이안 성생님과 우리우리 동시교실 식구들, 마니마니 땡큐라능.^^
벌써부터 담달이 기다려진다능. ^^
그리고 그 뭐시냐, 알모가 5000원밖에 안 하는 시인의 영혼이라고 말했던 시집 3권 추가해서 보내주삼!
시인의 영혼 값이 헐할 때 쟁여놓으려고요. 주식처럼 오를 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음흉한 욕심으로! 흐흐흐
3권잘도착했시요. 시안의영혼 세 권.
정확한제목은
<목마른 우물의 날들>
어여어여쟁여놓으시오.헐할때.ㅋㅋ
덕분에, 즐겁습니다. 시인의 영혼 나도 2권!!
저는 문태준 시인의 <맨발> <가재미> 2권 주문합니다.^^
알모 응답하라 오바.
책을 파시오
알모 여기 있다 오바.
내일이면 돌아갈테니 조금만 기다려주길..
책은 주문했으니, 내일.
알모에서 냉큼 집어왔다. 오바
잘 오시기들, 마음은 가볍게, 두손은 무겁게
모두 반가웠어요.. 앞으로 많이 배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