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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 제레드 다이아몬드(connie126)
도서명 총균쇠/지은이 제레드 다이아몬드/출판사 문학사상
1.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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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로는 또 어쩌다가 카하마르카로 오게 되었을까? 어째서 반대로 아타우알파가 스페인을 정복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피사로는 유럽의 해양기술 덕분에 카하마르카에 올 수 있었다. (...) 피사로가 카하마르카에 오기까지는 배와 더불어 중앙집권적 정치 조직도 필요했다. 그래야만 스페인이 자금을 마련하고 그 배들을 건조하고 선원들을 고용하고 장비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인들이 페루에 올 수 있었던 또 한가지 요인은 문자의 존재였다. 잉카제국에는 문자가 없었지만 스페인에는 있었다. 정보는 입으로 전하는 것보다 문자를 사용할 때 훨씬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더 자세히 전파할 수 있다.
콜럼버스의 항해와 코르테스의 멕시코정복에 대한 정보가 곧 스페인으로 전해지면서 스페인인들이 신세계로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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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로가 성공을 거두게 한 직접적 원인에는 총기, 쇠 무기, 말 등을 중심으로 한 군사 기술, 유라시아 고유의 전염병, 유럽의 해양 기술, 유럽 국가들의 중앙집권적 정치 조직 문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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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의 가축화와 작물화는 곧 훨씬 더 많은 식량과 조밀한 인구를 의미했다. 그 결과 잉여 식량이 생겼고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을 이용하여 그와 같은 잉여식량을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겨났다.
그 두가지는 정치적으로 중앙 집권화되고 사회적으로 계층화되고 경제적으로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정주형 사회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선행조건이었다.
그러므로 가축화, 작물화된 동식물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유라시아에서 제국, 문자, 쇠 무기 등이 제일 먼저 발달했고 다른 대륙에서는 그보다 늦어지거나 끝까지 발달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해주는 궁극적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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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륙의 면적, 인구, 확산의 난이도, 식량 생산의 출발 시기 등에서 나타난 이 같은 차이에 따라 기술발전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기술은 자가 촉매작용을 하기 떄문이다.
따라서 유라시아는 처음부터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있었지만 1492년에 와서는 엄청나게 앞서게 되었다. 그것은 유라시아인들의 지능이 탁월해서가 아니라 유라시아의 지리적 요건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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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생산은 적어도 세가지 측면에서 복잡한 사회에 기여한다.
첫째, 식량 생산에 필요한 노동력은 철 따라 변동이 심하다. 일단 수확한 식량을 저장한 뒤에는 중앙집권적인 정치적 권위체가 농경민의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다. (공공 토목 공사, 정복 전쟁 등)
둘째, 식량 생산이 잘 이루어지면 잉여 식량을 비축할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경제적 전문화와 사회적 계층화가 가능해진다. 잉여 식량은 추장과 관료를 비롯한 엘리트 계급, 필경사와 기능인 등 식량을 생산하지 않는 전문가 등..... 을 먹여 살린다.
마지막으로 식량 생산은 사람들이 정주형 생활을 채태갛ㄹ 수 있도록, 또는 그럴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정주형 생활은 사람들이 소유물을 축적하고 정교한 기술이나 기능을 발전시키고 공공토목 공사를 일으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선행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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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남북 축과 달리 유라시아의 주요 축은 동서방향이므로 위도 변화와 그에 따른 환경 변화를 겪지 않고도 각종 문물이 확산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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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을 수 있었던 까닭은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유럽인과 아프리카인의 차이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리적, 생물지리학적 우연(특히 두 대륙의 면적, 축의 방향, 야생 동식물 등)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서 아프리카와 유럽의 역세적 궤적이 달라진 것은 궁극적으로 부동산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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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의 궤적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차이점
1. 가축화 작물화의 재료인 야생 동식물의 대륙간 차이
2. 확산과 이동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남북 축, 동서 축)
3. 각 대륙 '사이'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고립성, 개방성)
4. 대륙의 면적 및 전체 인구규모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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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지중해 동부의 인간 사회는 생태학적 불모지에서 탄생하는 불운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들ㄹ은 자원이 기반을 스스로 파괴하는 생태학적 자살을 저질렀던 것이다.
동쪽( 즉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있던 가장 오래된 사회들부터 시작하여 지중해 동부의 사회가 차례차례 자멸함에 따라 힘의 중심은 차츰 서쪽으로 이동했다.
북유럽과 서유럽이 그러한 운명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지역 사람들이 더 현명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다만 그들은 더 강인한 환경, 즉 강우량이 더 많아서 식물을 더 빨리 재성장할 수 있는 곳에서 사는 행운을 타고 났다. (...)
사실상 유럽은 농작물, 가축, 기술, 문자 등을 모두 비옥한 초승달 지대로부터 받아들인 셈인데, 그 이후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힘과 혁신의 중심지라는 위치를 잃어버렸던 것이다.
2. 깨달은 것
" 왜 서양인들의 문화와 기술은 더 발전하고, 동양 또는 원주민들의 사회와 문화는 그만큼 발전하지 못했을까? 정말 백인들이 주장하는 대로 인종에 따른 차이일까? "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논리적이고 근거를 들어 설명한 책이어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책의 제목인 '총.균.쇠'와 같이 유럽인들이 원주민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럽인들의 발전한 '총기', 높은 인구밀도 속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균', 빠르게 만들어진 '철기 문화' 때문이다.
원주민 정복 중에 가장 큰 사례로 들어지는 잉카제국의 '아타우알파'를 사로잡았을 그 시기에 피사로는 '총,균,쇠'라는 무기로 적은 수의 군인만으로도 수많은 원주민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유럽인들이 총을 쏘고, 창을 든 기마병으로 돌격했을 때 원주민들은 나무 곤봉 등으로밖에 대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높은 인구밀도 속에서 만들어진 병원균들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던 유럽인들에 비해, 그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없었던 원주민들은 새롭게 침투한 균들에 무방비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하나의 질문이 들 수 있다.
" 왜? 총과 균과 쇠는 유럽인들이 더 먼저 갖게 되었나? "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양, 백인들의 기술과 문화가 더 먼저, 더 빨리 발전하여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에게 주어진 환경(가축화 할 수 있는 동물, 키울 수 있는 작물, 작물이 자라는 환경, 인구 밀도 등)이 너무도 축복받았기 때문이다.
비옥한 환경은 다른 곳에서도 많았을 텐데 왜 유럽쪽에서만 더 발전할 수 있었냐고 질문할 수도 있다. 비옥한 환경을 보였던 비옥한 초승달 지대, 중국, 아프리카 등 다양하게 있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가축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 농작물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식물과 비옥한 환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농경민이 정착한 이후 벌목과 생태계 파괴(?)를 강수량이 따라가지 못했다. 따라서 농경문화가 자리잡은 이후에 인간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사라져 버렸다. 심지어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율업보다 더 먼저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중국의 경우는 비옥한 환경과 돼지와 같이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 다양한 농작물이 있었다.
하지만 개별적인 나라가 형성되고 잘게 나뉘었던 유럽과 달리 중국은 그 거대한 영토가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었다. 이는 굉장한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었는데, 기술의 진보가 마구 진행될 때는 그 큰 대륙 전체에 기술의 진보가 있을 수 있었지만, 폐쇄정책이 진행될 때는 그 거대한 대륙의 발전이 한꺼번에 올스탑되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중국이 유럽보다 덜 발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안타깝게도 하나로 통일된 거대한 나라의 폐쇄정책 떄문이라고 볼 수 있다.
남북아메리카 대륙에는 숲도 많고, 동물들도 많은데 왜...? 발전을 하지 못했을까?
놀랍게도 아메리카카 대륙에 있는 수많은 짐승들은 가축화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제약이 있었다. 동물이 가축화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건을 모두 통과해야 했는데,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동물들은 그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없었다... 또한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는 유라시아 대륙과 달리 아메리카 대륙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있는 모양이다.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같은 위도 상에서 농경문화와 가축들이 큰 장애물 없이 퍼져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있기 때문에 위도가 달라져서 가축화, 작물화된 동식물이 적응하는데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이 동그란 지구에 다양한 대륙이 있고, 다양한 문명들이 있는데 그 문명들이 다 다르게 발전한 이유는 처음부터 주어졌던 환경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환경의 차이에 따른 결과의 차이는 꼭 인간 문명의 발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소위 말하는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와 같은 태어날 때의 재정적 환경으로부터 시작해서, 수용적 부모, 배타적 부모, 방목형 부모의 양육환경, 태어난 지역, 태어난 나라, 만나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한 사람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가?
인종에 따라 발전의 정도가 다른 것이 아니듯이,
사람에 따라 발전의 정도가 다른 것이 아니다.
'이런 나'라서, '이런 너'라서 발전하지 못하고 이런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지능이나 신체적 특징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동일한 생물적 조건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그 환경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뿐이다.
하지만, 인류 문명 발전의 역사와 인간의 발전은 아주 큰 차이를 갖고 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거대한 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경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환경을 선택하고 개척해갈 수 있다. 태어난 환경, 부모님과 같이 자신에게 이미 주어졌던 환경 말고 만나는 사람들, 접하는 문화는 모두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즉, 자신이 환경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어린시절을 제외한 성인들은 자신의 발전을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 봤던 것과 같이 발전에 있어서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은 개인의 환경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내게 지금까지 주어졌던 환경 탓을 하지말고, 내가 환경을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출처] [독서후기 #22-42] 총균쇠 - 제레드 다이아몬드|작성자 connie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