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단 편애(ingroup bias) 란, 인간이 자신이 속한 집단을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려 하거나 차별적으로 혜택을 주려는 강력한 동기를 말한다. 그 동기가 얼마나 강력한가는 '최소 집단주의minimal group'을 이용한 사회심리학 연구에서 잘 드러난다.
학기 초에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동전 던지기를 통해 무작위로 둘로 나누어보자. 그리고 각 집단에 이름을 붙여보자. 이때 두 집단은 학기 내내 그 집단으로 인해 어떤 이득을 얻거나 의미가 있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이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만 상기시켜준다. 그런데 학기 말에 자신의 급우에 대한 평가하는 기회가 주어지면, 학생들은 자신과 같은 집단에 속했던 급우들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집단의 급우들을 더 좋게 평가해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냥 같은 집단에 속한다는 것만으로 살짝 좋게 보는 착각이 일어난다.
이런 내집단 편애는 운선 내가 어떤 집단에 속했는지를 인식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믿음이 곧 정체성(identity)이다. 심리학자 타이펠과 터너는 이런 정체성에는 자신이 속한 집단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 집단에 대한 평가는 곧 내가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는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특정 집단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는 그 집단 구성원들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주지만, 부정적인 정보는 곧 내가 나빠지는 것과 같다. 결국 내가 나를 긍정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잘되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내가 속한 집단이 더 잘되도록 어떻게든 도와주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지역감정, 학벌주의, 연고주의와 같은 사회적 문제들은 사실 인간의 본능적인 '내집단 편애'에 근거한 것이다.
그런데 내집단은 그때그때 다르다는 점이다. 일본이랑 축구할 때는 한국이 우리 집단이 된다. 하지만 프로야구 코리안시르즈를 하면 내 집단은 좁아진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참 간사하지 않은가?
아마 지금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은, 결코 착하지 않은 외계인이 침략만 해준다면 한순간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외계침공 영화들은 이러한 점을 보여준다. 만약 이 때에도 자기 나라가 주도권을 쥐고 외계인과 싸우려한다면 인류는 멸망해도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