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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 꽃 |
2월 | 매화, 산수유 |
3월 | 냉이꽃, 씀바귀꽃, 민들레, 할미꽃, 수선화, 진달래, 제비꽃 |
4월 | 튤립, 개나리, 목련, 철쭉, 별꽃, 패랭이, 애기똥풀, 꽃마리, 벚꽃, 명자나무꽃, 복숭아꽃, 배꽃, 사과꽃, 앵두나무꽃, 체리꽃, 박태기꽃, 이팝나무꽃, 모과나무꽃, 할리아나 꽃사과 |
5월 | 자스민, 라일락, 샤스타데이지, 꽃잔디, 나리꽃, 개양귀비, 석죽 패랭이, 작약, 사철 채송화, 장미, 인동초, 조팝나무꽃, 백합 |
6월 | 도라지, 치자꽃, 수국, 보리수, 둥글레, 차가플록스, 천년초꽃, 배롱나무꽃 |
7월 | 원추리, 분홍 낮달맞이꽃, 풍로초, 앵초, 망초꽃, 칸나(꽃홍초), 박하꽃 |
8월 | 엉겅퀴, 봉선화, 톱풀, 자주달개비, 꽃범의 꼬리, 기생초 |
9월 | 상사화, 꽃무릇, 고마리, 돼지감자꽃, 코스모스 |
10월 | 구절초, 감국, 벌개미취, 국화 |
11월 | 까마중 |
역시 꽃의 계절 4,5월이 가장 많지요?
하지만 알고 보시면 이제 다른 꽃들도 눈에 들어오실거예요.
◈ 애기(조경희)님의 교우 단상: 삼천동 연가 ◈
이사를 마쳤다. 남편과 결혼하고 성남에 신혼집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다섯 번째 이사가 끝났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이사이지 싶다. 정말 몸이 힘들다. 아들 녀석은 엄마 좀! 엄마가 심한 거라고 지청구만 해댄다. 짜식, 거들어주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셋집에 물이 새면서 계획에도 없던 집을 사게 되고, 그것도 살던 집보다 두 배 가까이 넓은 집을 얻게 되니 적응이 되지 않는다. 너무 넓다. 그만큼 춥다. 여우별은 백 평이 넘는 집에 사는 사람들은 집만 돌아다녀도 운동이 될 것 같단다. 그들이 들으면 실없는 소리를 한다고 웃겠지만, 지금 나는 우리 집이 낯설다.
무엇이든지 잘 바꾸지도 않고 쉽게 버리지도 못하는 나는 새로운 것을 어려워한다.
길눈도 없고 순발력도 없는 나는 그래서 익산에서 계속 살고 싶었다. 비록 가진 것 다 말아먹고 내려온 곳이었지만, 조용하고 다니기에 복잡하지 않은 그곳에 정을 주고 그렇게 4년 9개월을 살았다.
이사를 간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할 때, 모든 사람들은 교회가 멀리 있더니만 근처로 가게 되어서 잘 되었다고 축하를 해주었다. 맞는 말이다.
남편의 일을 생각하면 혁신 도시 쪽에 얻어야 했었는데, 남편이 없을 때도 교회를 가려면 평화동쪽이 가장 타당하고 우리 살림 형편과도 잘 맞았다. 물론 남편에게는 미안하다. 그래도 살면서 방법을 찾아보자고, 이런 일이 뭐가 힘든 일이냐고 말해주어서 고맙다.
새로운 곳이 낯설고 아파트 사람들은 어떨까 겁도 나지만 오로지 교회와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는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바람님 말대로 이젠 수요예배도 빼박(빼도 박도 못하다의 줄임말로 요즘 애들이 쓰는 말)이지만 말이다.
가끔 겁 없이 수요예배를 빼먹기도 하고, 피곤하면 이슬님 코앞에서 졸기도 하겠지만 나는 행복할 것이다. 사람은 많은 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 하나여도 내가 그것으로 충분하면 행복한 것이 아닌가?
나에게 들꽃교회가 그렇다. 다른 이가 아닌 이슬님이 계신 들꽃이어서 나는 행복하고 좋다. 나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서 들꽃도 행복하면 좋겠다. 내 마음이 전해지고 내 기쁨이 전해져 같이 나누고 행복한 공동체가 되면 참 좋겠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만드신 하나님의 작품인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일보다 더 선한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랑으로 만드셨으니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기꺼이 사랑하자. 그래서 우리 행복하자!
요즘 양계장에서 일하는 아들 덕분에 냉장고에 풍년인 달걀로 내일 교회 청소 후에 먹을 맥반석 달걀을 만들고 있다.
그렇게 사랑도 익어간다.
감사가 물들어간다.
이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