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그날인 이 무한 반복이 실제 가능한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무탈의 일상이 기적이고 축복임을 알면서도 어제와 별로 다르지않는 단조로운 일상이 조금은 권테로울수도 있는일이다. 특히나 감사가 빠진 나같은 사람에게는 각성이 필요한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제, 마트에서 대파 한단이 천원미만에 부티나게 팔이는 것을 보면서 고 물가에 지친 군상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은 나도 그 파 한단을 사기위해 발길을 독촉하고 있었으니까. 언제였더라, 대파 한단값이 6_7천원을 홋가했다. 지금은 2천원대니까 그정도면 됐다 싶기도 하지만 모든 물가가 치솟고있는 상태니까 대파 한단값이 천원미만이라면 큰 유혹이 아닌가. 다들 장바구니에 대파를 담고있었다. 나는 두단을 사고싶었다. 역시 물욕이다. 아니, 아들집에도 파가 떨어지는 중이니까 두단 있어도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두단을 주겠는가. 오늘은 맛타리 버섯과 시금치를 구입할 생각이다. 나만 그런가. 지지궁상으로 근천을 떨며 사는 사람들에게 마트의 미끼 상품은 대단한 유혹거리다. 그래봐야 천원도 안되는 차액인데, 무슨 대단한 횡재라거나 수지맞는 일이라도 된듯 뿌듯하고 기분좋은 일이된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힐링 수준의 기분이 된다니까.ㅎㅎㅎ. 참 가지가지 한다. 내가 그러고 사는 중이다. 내가 요즈음 자주사고있는 또하나가 있다. 이름이 뭐라나, 생각안나는데 햄버거중 하나다. 가격은 1200,1500인데 아이들 반응이 괜찮다. 나는, 첫제로 가격 부담이 없어야한다. 아무리 좋은것도 가격이 감당 안되면 소용이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인생이 쉽지가 않다. 좋은것도 알고, 비싼게 좋은것인줄도 안다. 그런데, 그럼 뭐하냐고. 내가 감당할수가 없다면 그림에 떡인데. 그림에 떡앞에서 아무리 한숨을 쉬어봐야 소용없다. 붕어빵도 이젠 만만한 간식거리가 아니다. 두마리에 천원, 세마리에 이천원이 우리동네 가격이다. 이젠 붕어빵과도 작별인가 싶다. 시장에서 호떡도 하나에 칠백원을 했는데,,, 이젠 뭘 사지? 아주 가끔, 시장엘 들려 붕어빵이나 호떡을 사서 좋아할 아이들 생각하며 덩달아 가겨운 발거음이었는데 이제 그것도 못하면 할머니 노릇이 더 재미없게 돼지 않을까 싶다. 나는 참으로 하찮고 한심한 사람이다. 융통성도 없고 주변머리도 없다. 그럼에도 이 나이까지 살아왔으니 얼마나 힘들고 버거웠을까. 스스로 생각해도 안쓰럽고 동정이 간다. 아니, 주변 사람들은 또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할까? 더 늦기전에? 문득 며늘의 고단한 일상에 생각이 미친다. 성과라고는 없는데 ( 내생각에는), 가족들의 냉대는 깊어가고 어떤 심정으로 나날을 살아가고 있을까.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도 지지를 못받고 있다면 얼마나 외로울까도. 격려를 받고 축복을 받고 또 받아도 부족할판에 숫제 없는 사람 취급까지 당하고 있는데 그걸 못느끼지는 않을텐데,,,. 나는 단지 아이들 돌봄에, 가사일에 소흘하고 있다는 비난만 하고 있는중이다. 엄마도 주부도 없는 집구석이라고 속으로 욕을 퍼붙는 중이다. 잘되라고 축원을 해도 부족한데 말이다. 이런 와중에 잘될일이 있을까. 무슨 복이 올까. 한길로 오다가도 열길로 도망하지 않을까. 어렵다. 가족으로 산다는게 정말 어렵다. 나는 내 남편을 상식으로 이해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는데, 며늘 역시 상식으로 이해되는 사람은 아닌듯하다. 아니, 내가 이해하는 수준이 지극히 좁다. 또 내 이해가 필요한것도 사실은 아니다. 며늘은 며늘이고 나는 나다. 그리고 다행인것은 내 인생은 끝나가고 있는 중이다. 끝나가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요. 다들 힘겨워하며 살고있어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