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선이 소식통들이 주장하는 "청진공항" 부지이다. (구글캡쳐)
북한이 함경북도 청진시에 북한 최대규모의 공항을 새로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진공항은 유럽과 아시아 나라 관광객들이 중국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건설되는 것”이라며 “유사시엔 군용비행장으로 전환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최근 함경북도의 한 군관계자는 “예전 9군단 사령부 산하 모의 훈련장이 있던 청진시 청암구역 관해동과 삼해동 일대에 청진공항을 새로 건설하고 있다”며 “9군단과 동해지구 사령부 산하 해군 병사들 수만 명이 건설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금은 중국에서 들여 온 중고 굴착기(굴삭기)와 자동차로 관해동과 삼해동 사이에 있는 수남봉을 허물어 복개동 저수지를 메우는 기초공사가 한창”이라며 “기본공사는 내년도 5월 원산 갈마지구에 동원됐던 건설인력이 투입되면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기간은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2020년 9월말까지”라며 “공사량이 방대하지만 기초건설에 시간이 많이 들 뿐, 서해 물길공사와 갈마지구 건설에 동원됐던 인력들을 다 합치면 2020년 9월까지 얼마든지 완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2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관해동과 삼해동 사이에 건설되고 있는 청진공항은 길이가 3천5백 미터에 이르는 기본활주로 3개와 보조활주로 1개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북한)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 ‘평양순안공항’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름이 ‘청진공항’이니 청진시와 가까울 것 같이 생각하겠지만 실제 관해동과 삼해동은 청진역에서 직선거리로 40km나 떨어져 있다”며 “지리적으로 놓고 볼 때 청진시보다는 나선특별시에 훨씬 가깝다”고 덧붙였다.
또 소식통은 “애초 이곳은 9군단과 동해지구 사령부의 모의 훈련장, 동해지구 사령부의실탄사격장이 있던 곳”이라며 “관해동에는 모형 비행기 조종중대, 병기관리 중대가 상주해 있었고 헬리꼽터(헬기) 이착륙장, 방사포 사격장이 전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곳에 청진공항을 건설하면서 9군단 사령부와 동해지구 사령부 실탄사격장을 낙산동 쪽으로 옮기고 있다는 설도 있다”며 “그러나 낙산은 관해동과 너무 가까워 그곳에 실탄사격장을 옮긴다는 설은 유언비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낙산동과 관해동 사이에 공항을 건설하려면 높지는 않지만 두 개의 봉우리를 깎아 내리고 삼해동에서 낙산동까지 철도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며 “단순히 인원을 많이 동원시킨다고 단기간 내에 완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