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후덥지근했던 여름날이 이제 그 꼬리를 감추고
며칠째 높고 푸른 하늘에 상큼함을 느끼게되는 가을날입니다.
곡식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도 지나니 이번 추석이 지나고 나면
더욱 선선해지겠지요..
지리한 장대비에 과실들이 떨어져나가고
나락들이 쓰러져 올해의 가을 추수는 시기도 늦어지고
작황도 그리 좋지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네요..
그런 중에도 시간은 흘러 추석명절은 다가오고
명절차례 준비를 하는 주부들의 마음은 분주한데
그래도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거사님들과 함께하기위해
을지로따비에 나서주신 우리 예쁜 보살님들
감사합니다.
8시경에 범일과 함께 을지로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여운선생님과 이실장께서 나와계시고
생명나눔 보살님들 4분 (반야행,환희심,보광월,정영자)이
화단앞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시네요..
잠시후 보림선원 보살님들 4분 (뮤량도,향법성,문수각,무상행)도
합류하시고 수자원공사 4분 (이범우,유청용,오세진,민은미) 도
생수 200개를 준비해서 오셨습니다.
우리물의 우수한 맛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시음도 할 수
있게 해주시는 모습이 역시 우리물에 대한 긍지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어서 을지로거사봉사대 4분이 합류하여
오늘의 봉사자는 모두 20명~~
와우~ 대단하지요???
뜨겁게 데워진 삼계탕과 그릇, 쟁반, 깍뚜기통, 생수를 나누어 들고
지하도에 내려가니 이미 오늘 삼계탕보시가 있는지 미리 아셨는지
거사님들이 계단에 촘촘히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네요..
봉사가운을 하나씩 나눠 입고 합장으로 인사하고 시작합니다.
이실장께서 애써서 뜨겁게 데워 온 삼계탕을 포장을 뜯어 그릇에 담고
수저를 넣고 거사님들 한분 한분께 건네드리고, 국물이 필요한 분 더 부어드리고,
밥이 추가로 필요한 분들께 밥을 한주걱씩 나눠드리고,
지난주에 반찬봉사하신 보살님들이 맛있게 담근 깍뚜기를 한국자씩 얹어드리니
참 맛나게 드십니다...
전달이 늦어진 쪽에 계신 거사님들도 차분하게 기다려주시는 모습에
참 마음이 찡했습니다.. 불평을 할 만한데도...어떤 믿음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다 드신 그릇과 수저를 수거하여 남은 뼈를 분리하고 차곡차곡 그릇을 담고
쓰레기까지 치우고 마무리를 하니 30분이 지났습니다.
거사님들이 식사 마무리를 할쯤에 저는 여운샘께서 마련해주신
하얀봉투(3~5만원이 든)들을 들고 을지로보살 몇분에게 다가가
한분 한분 손에 봉투를 꼭 쥐어드렸습니다.
작은 손길의 뜻도 전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말씀도 전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제게 미소를 전해주시네요..
자칭 미모가 뛰어난 한 보살님은 제게 색동포장된 양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실장께서 무지 부러워하셨는데 여성용이라서...ㅎㅎ
'법보신문'기자언니랑 한켤레씩 나눴습니다...
거리에서 생활하지만 정을 나눠주신 보살님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_(())_
지하도의 후덥지근한 공기속에 뜨거운 삼계탕을 다루느라 봉사자 여러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녁시간인데 혹시 보살님들 식사도 거르고 오신 분들은 없으셨나 모르겠습니다...ㅎㅎ
20명의 봉사자의 작은 손길로 30분만에 삼계탕보시를 끝내니 참 신기했습니다.
180인분의 삼계탕과 밥 2솥, 깍뚜기 4통, 생수 180개(수자원공사 제공)가 모두
동이 났습니다.. 늦게 오신 거사 한분이 남은 깍뚜기라도 달라고 하실 때
어찌나 미안스럽던지.. 밥이라도 남았으면 좋았을텐데...
보시를 마치고 합장하고 회향하였습니다..
오늘도 보시를 위해 보시금을 보내주신 수자원공사와 이문원 회원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의 보시를 받아주시 거사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법보신문'의 송지희기자가 '작은 손길'의 봉사를 취재하러 왔었습니다.
원래 사진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는 '작은 손길'의 봉사현장의 특성상
삼계탕과 봉사자 사진 몇컷만 찍었다고 합니다.
여운선생님과 저랑 범일이 간단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작은 손길'의 봉사현장을 통해 많은 불자들이 '봉사'의 참뜻을 알고
쉽게 봉사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하는 취지라고 합니다.
오늘의 인터뷰로 송기자가 '작은 손길'은 드러냄 없이, 소리없이 봉사하고
보시를 받는 사람들이 보시를 받기 편하게 다가가는 봉사를 하며,
했다는 의식없이 무주상보시를 수행의 일환으로 알고 그저 행할 뿐임을
알고 갔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느곳에서든지 무주상보시가 행해지고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수행을 통해 부처님말씀을 전하는 불자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나무아니타불 관세음보살 _(())_
첫댓글 뜻을 세우면 어김없이 이뤄지는 것, 그것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은 것이겠죠??? 작은 손길이 그 현장이네요... _(())_
좋은 추석선물 받으셨네요. 비록 노숙하는 보살님이지만, 묘법화님에게 양말을 보시하는 그 마음이야말로 무주상보시임이 틀림없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이번 삼계탕보시에 수자원공사에서 백만원 그리고 이문원 회원께서 30만원을 보시해주셨습니다. 이 성금으로 삼계탕 70만원(180명분), 을지로 거사와 보살님 등 모두 8분에게 추석선물 47만원, 그리고 깍두기 및 반찬장만에 10여만원, 해서 대략 130만원이 소요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의 자비에 감사드립니다. ()
따비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묘법화님의 글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잘 알 수있었습니다.
많은 봉사자분들과 후원금을 희사해 주신 여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