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미녀님이 우리 남편이 은퇴한 후 뭘 할것이냐고 물은데 대한 답으로,
2014년 남편이 은퇴하기전 아들과 이메일로 나눈 이야기 입니다.
남편 "회사를 떠나기 전에, 오늘 회사에서 준 셀폰(한국식 영어로는 핸드폰 혹은 핸폰)을
미리 반납했다. 셀폰으로는 연락이 안 될 것이다.
셀폰이 없으니까, 담배 끊었던 첫날 같은 기분이 드네. 앞으로는 시계를 차고 다녀야겠어"
아들 "언제 은퇴하세요?" [남편은 은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 은퇴 뒤에는 무얼 할 예정이세요?"
남편 "유월 말일에 회사를 떠난다. 아주 바쁠꺼야. 집도 손질을 해야겠고.
그림(연필 스케치, 유화), 성악, 소설 읽기, 아령같은 운동, 경제학, 물리학등도 해야겠고.
손자, 손녀도 때때로 가서 봐야겠고, 집도 팔고 또 새집도 사야 겠고.
로체스터대학 물리학 세미나에 가서 들어야 겠네.
참 잊어 버렸군, 사진도 좀 찍을 거야. 게다가 잔디와 나무를 손 보는데
일 주일에 20시간 정도 필요하다.
네 어머니가 나더러,
"당신은 세상 사람이 다 없어도 혼자서 온갖 일에 아주 바쁠 사람이에요" 그러더라.
정말 그런 것 같아.
내게 뭘 할거냐고 물어봐서 고맙다.
나는 이 모든 것을 할 수있는 시간이 온 것이 너무나 즐겁다.
깜빡 잊을번 했군. 필요한 전자회로도 좀 만들거야. 요리도 좀 해야 겠고.
그리고 바샤(우리 손자)와 머리를 냅다 흔들며 기타를 같이 치면 어떨까?"
아들 "참 많은 계획이 있군요. 너무 많은 일들을 할려고 하는 것 같아요.
몇 가지만 집중하는 것이 어떻겠어요. 바샤는 요즈음 우크렐레를 배우는데,
드럼으로 바꾸고 싶다네요. 그렇게 하도록 할려고 해요,
어려서 우크렐레 치기에는 너무 손이 작아서요"
우리 준회원께서 다 할 수 있을까요?
남편은 이미 길이가 반인 (1/2 사이즈) 꾀 좋은 나무를 쓴 클래식 기타를,
손자를 위해 사 놓았습니다.
이쁘장한 기타 통도 샀구요.
할아버지 기타를 갖고 노는 손자 (1년반전)
이 것이 미녀님의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그러고 보니 미녀님의 전문인 골프 계획은 없네?
남편이 그림 연습을 이 이젤로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남편의 음악 감상실입니다
가끔 전자 피아노도 치곤 하지요
성악공부도 하고...
대학원에서 했던 물리학과 경제학도 더공부하고 싶다고...
또 소설들도 많이 읽고 싶다 합니다.
남편은 또 사진찍기도 좋아합니다.
5년전 2009년2월1일 찍은 남편이 오랫동안 소장해온 카메라들과 렌즈들입니다
대부분이 필름 카메라 입니다 지금이야 디지털을 쓰고 있지만요
내가 50년전 20살때 남편한테 왜 반했는지 오늘 생각이 나네요
손재주 좋고, 목소리 좋고... 못하는게 없는 팔방미인인 남편이 참 멋져 보였었지요.
첫댓글 청이님께서는 시간을 효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사용하시는 남편분이 계셔서
더불어 즐거운 여생을 보내고 계시네요.
은퇴후에 무엇을 하실까 궁금해하는 자식들과는 다르게,
은퇴하신 여러분들께서는 조금도 심심할 틈이 없다는 것이
은퇴후의 생활들이신것 같아요.
저는 아침 새벽 2시부터 하루일과가 시작됩니다.
그대신 잠을 일찍 자는 편입니다.
지금은 오후5시반인데 저녁먹고 설거지 다하고
방에서 쉬는 시간입니다.이렇게 쉬면서 ...저도 연필스케치와
유화나 수채화를 그리려고 했는데,다른 일들에 밀려서
잘 안그리게 되네요.작년에 전혀 못그렸는데,올해는 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아요.
청이님과 박사님 두분 사시는 모습은 어머니 모시고
사시면서 바쁘신 가운데도 맘에 여유가 계시니 취미생활도 하시고
손자와 같이 기타도 치시고,노래도 같이 부르시고...
또 그것을 바라 보시는 청이님도 행복해 하시고요.
너무 멋지게 사십니다.앞으로도 늘 행복한 시간보내시기를요.
남편이 은퇴하기전에는 저렇게 멋진 계획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하고 싶은 일들 못한게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