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가는 길입니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셀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 가는
이 길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도 가다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두리법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 발 한 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아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는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아가고 싶습니다.
윤석구
카페 게시글
시 감동 좋은글
늙어가는 길
봄이
추천 0
조회 39
24.06.08 06:23
댓글 6
다음검색
첫댓글 나두 노년을 아름답게 걸어가 보고 싶다
처음 가보는 길
두렵기만 한 나의 미래. 아플까 봐서
그냥 그래 지금 처럼만 건강하고 싶다 ㅎ
은영총무님 지금의 눈부신 건강함
큰 축복이라오
주욱 ~~건강할거에요 장담합니다^^
오랜 세월
나는 왜케 병이 친구하자고
끈질기게 쫓아다니는지
봄이 친구님
힘내세요
나이 들어가며
조금씩 조금씩
아픈데 나오니
슬프긴 하네요
그래도
주어진 시간
행복하게
지내세요~
❤️🧡
유승 운 친구님
공감해주어 고마워요
늙어지면서 여기저기 안아픈것은
크나큰 복입니다만
ㅡ그런 친구들도 많이 보아요 실제로요
또
아프다한들
그것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 여기며
고쳐가며 살아가야겠지요
오늘 트레킹 다녀왔지요?
푹 꿀잠중 이려나요 ㅎ
좋은꿈 꾸세요
시 차체는 좋으나
인생사 70부터인데
황혼길을 접어을떼 씁쓸 하기도 합니다
많이 움직여서 건강하게 다녀요
자기관리가 중요합니다 ,봄이님!!행복나라로~~^^
봄이C~~윤석구시인의 늙어가는길~~~감상잘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