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다 그럴까-좋은글
낭독-이의선
가을이 오면
가을 여자는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가을 남자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 주길 원한다.
가을 여자는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여자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깊숙이 숨겠노라 다짐 하지만
그건 늘
꿈꾸는 일상의 희망 사항일 뿐
숨죽였던 생명들이 소생하는 새벽이오면
원래의 자리로 되 돌아가는 첫 차를 탄다.
가을 남자는
어느 후미진 골목 선술집에서
단풍 곱게 물든 어느해 가을 산기슭에 흘렸던
장미의 눈물을 기억하며 마음의 지도를 꺼내놓고 추억을 더듬어 가지만
가냘픈
신음소리 만 귓가에 맴돌 뿐
회상할수록 장미의 모습은 흐릿하게 멀어져간다
혼자 술 마시는 가을 남자는 그래서 더 쓸쓸하다
가을 여자가 가을 남자가
가을이면 앓는 병 가을에는 다 그럴까?
카페 게시글
[이의선]의 좋은 낭독
가을에는 다 그럴까-좋은글
이의선
추천 3
조회 8
24.10.13 07:4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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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이면 떠나고 싶은 마음은 남자도 그렇습니다
저는 벌써 남해 보리암이랑 청학동을 거처 왔습니다
자연이 그러하니 사람이 자연에 휩쓸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요
옛정 시인에 선생님의 이름이 적혀 있데요
10월 25일날 뵈올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