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awl2014-02-09 조회수 792
설날전부터 몸살 독감이 심하게 걸렸다.
그랬다가 설날 아버님 묘소에 가는 설날에 조금 괜찮아진 듯해서 음식준비해서 산소엘 갔다.
그런데 그쪽이 북쪽이라 그런지 땅이 얼어서 한시간도 채 안 서있었는데 돌아와서 기침이 더 심해지고
가래도 심해지고 결국 어머님께 세배하는 것을 미루었다.
괜시리 나이드셨는데 감기 옮으면 더 고생하실 것 같아서.
그래서 이번 주말에 어머님을 집에 오시라 했다.
이젠 몸도 괜찮아져서 어머님댁으로 갈려다가
아무래도 어머니 우리 밥해주신다고 움직거리실까봐 우리집에 오시라 했다.
난 어머님만 오시는 줄 알고 음식준비도 거기 맞춰서 조금만 했는데 갑자기 남편왈 시누네랑 시동생네랑 다 불렀다고 한다. 원래 사람 오는 것 좋아하고 음식도 뚝딱뚝딱 하니까 별 상관은 없었는데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거처는 거의 방만 두개이지 거실도 없고 여러 사람 앉을 자리도 없어서
조금만 앉아있어도 다리가 저리는데 조카들까지 오면 그릇도 모자라고
음식도 부랴부랴 준비를 더했는데 하면서도 내내 심기가 편치 않았다. 남편한테 화가 막 났다.
그래서 듣기 싫은 소리도 하고, 남편은 숟가락 몇개만 더 놓으면 되는데 뭘 거하게 차리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다고 하고,
난 나한테 묻지도 않고 왜 맘대로 다 불렀냐고 화를 내고,
솔직히 워낙에 손이 빨라서 뚝딱하면 차려내니 무슨 내가 도깨비 방망이인양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 점심 상은 우동과 김치전, 삽겹살을 덩어리째 삶아 수육 만들어 파절이에 양념해서 무친 것
이렇게 세가지뿐이지만, 털털맞은 성격과는 다르게 음식은 나름 깔끔하게 해먹는 편이라,
우동만해도 멸치 볶다가 물 붓고 무우 반개, 양파 이렇게 넣고 끓이다
전날 찬물에 담가 우려놓은 다시마와 표고버섯물 섞어 끓인 후에 어묵은 뜨거운 물에 튀겨 기름 배주고
그 국물에 우동 국수 삶아 쑥갓넣어 깔끔하게 끓이고
김치전만해도 김치 국물은 따라 버리고 대파와 양파 채썰고
특히 거기 들어갈 돼지고기는 미리 끓는 물에 삶아내서
다시 가늘게 채썰어 양념했다가 넣어서 전을 부치니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는 일이다.
식구들대로 콜레스테롤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됐으니 깔끔하게 하느라 신경을 쓰게 된다.
게다가 수육 삶아놓은 것 썰어서 대파를 채썰어 파절이에 양념넣고 무쳐서 놓으니
이렇게 세지만 해도 아침부터 일어나서 육수 준비하고 김치전 재료 준비해놓았다가 주일에 교회에 갔다와서
전을 막바로 부쳐서 상을 차려냈다.
그런데 오늘 목사님 설교가 요즘 다들 프라이버시 지키느라 서로 초대도 안하고
높은 담을 쌓고 사는 세대라 하면서
무화과 나무 아래든 사과 나무 아래든 모여서 교류를 하는 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하시니
계속 화를 낼 수도 없고, 에구궁 목사님 이러시면 제가 곤란하잖아요. 화도 못내고...
첫댓글 여자분들이시면 남편이 자기가 손님을위해
음식할것도 아니면서 손님들 오라고 하면 화날것 같아요.
다행히 제 남편은 그러지 않았지만 그렇게 하면 화냈을거예요.
손이 빠르셔서 뭐든지 척척 잘만드시니 남편분이 믿으시고
그렇게 하셨나 봅니다.올려주신 레시피보고 따라 하고 싶네요.
목사님 설교말씀에 조금 걸리셨군요.
예수님깨서 성경말씀에 손님대접하기를 힘쓰라고 하셨는데,
사실 손님초대하기가 쉽지는 않지요.밖에서 외식을 하는것이 편하지요.
저는 매주 오는 큰딸에게 음식 만들어 주는일이 사실은 엄청 에너지가
소모되는데도 맘이 즐거워 그래도 견딥니다.어제 월요일에 안와서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