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방문기(2017.6/12-20)
6월12(월)
인천공항에서 오후 6시45분발 KE689기 탑승, 프놈펜 공항에 밤 10시15분(현지시간)에 도착하다. 석양의 구름바다를 내려다 보며, 금번의 선교여행이 무사하도록 그분께 부탁드리다. 도착즉시 손가방을 입국장에 그냥 두고 나와 버린 것이다. 텅빈 입국 심사장엔 내 가방 만이 주인을 외롭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님께 감사! 감사! 옷가지며 신발을 넣은 짐짝 두 박스(김동철님)를 카트에 함께 싣고 밖으로 나오다. 지선교사와 스탭들을 반갑게 만나다.
6월13일(화)
지 선교사의 주선으로 씨엠립행 버스를 타다(8:00)."시험에 들지않게 깨어기도하라(마태26:41)"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은 조심하도록 다짐했다. 휴게소에서 소변차 내려 급히 뛰어 가다가 시멘트 교각에 머리가 부딪혀 큰 사고를 낸 것이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시험 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10:13)".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위기는 모면하고, 끝없는 들판, 야자수, 연못 연꽃들을 바라보면서 향심기도(centering prayer)에 들다. 8시간의 완행 버스여행도 지루하지 않았다. 의사 출신인 김목사님이 가져온 약으로 치료를 받고, 저녁 식사는 인도식을 맛있게 먹다. 씨엠맆의 야경, 외국인의 거리를 관광하다.
6월14일(수)
동행 이장로님은 '앙콜왓' 사원입구 부터 감탄사를 연발했다. 평생소원이 성취되는 순간이라고 했다. 신학생 두명의 도움을 받다. 유적 보수 중이어서 중요한 돋을 조각(浮彫)들의 장면들을 설명없이 그냥 스친 것이 아쉽기도 했다. 8백미터의 4각 복도를 한 바퀴 돌고 나니 1시간 15분이 지나갔다. 점심은 동행 니타의 엄마가 경영하는 식당에서 "바이사치루"(밥위에 돼지고기 얹은 음식)를 즐기다. 칭안!(맛있다). 4명의 식대가 6$50센트였다. 값도 싸고 맛도 좋고.....오후 두번 째 유적은 나무줄기와 사원이 혼연일체가 된 '따프롬'을 보았다. 세번 째는 탑사면에 관세음보살의 얼굴을 새긴 '앙콜톰'을 관광하다. 4번 째는 둘무더기만 쌓인 '빠쁘온' 사원을 둘러보다. 4인승 "뚝뚝이(오토바이 개조)"를 이용했기에 4 곳을 다닐 수 있었다. 1일 대절 요금은 14$. 저녁은 노점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다.
6월15일(목)
김선교사님 부부가 사역하시는 "의료신학교"(CCMC)에서 오전 2시간 강의하다. 첫 시간은 복음을 그림으로 쉽게 설명하다. 서경숙 선교사님이 통역을 해주셔서 쉽게 강의할 수 있었다. 둘째 시간은 생선을 주기보다 낚씨법을 전한다는 기분으로 향심기도법(Centering Prayer)을 말하다. 학생들이 경청해주었다. 오후에는 김목사님 차로 톤네삽(Tonnesap)엘 갔다. 호수 위엔 다일공동체(한국)선교회 사무실 간판이 보였다. 수상가옥 들이 여기 저기 보였고, 교회와 학교도 물위에 떠있다. . 물 위에 나서 물 위에서 살다가 물위에서 죽는 삶들도 있구나! 앙콜왓 과 톤네샆은 캄보디아 2대 관광지로 유명하다. 지금은 중국인 관광인이 가장 많이 보였다.
6월16일(금)
아침 일찍 프놈펜행 급행 봉고차를 타다. 학생들이 어제 강의 반응이 좋았다고 서사모님이 말씀해서 보람을 느끼다. 모스코바에서 온 젊은이 3명과, 또다른 외국인 2명을 태운 봉고는 5시간 만에 우리를 프놈펜에 내려 주었다. 우리 앞 자리에 앉은 러시아인은 서울의 김치맛이 좋았다고 한국 방문 소감을 들려 주었다. 지선교사와 중국식당에서 점심을 나누다. "주내희락(主內喜樂,빌3:1)"같은 성구가 벽에 걸려 있는 점으로 보아 주인이 그리스도인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식당은 신자들에게 음식값 10%를 활인 해준다고 듣다. <행운의 날,Goodluck day호텔>에 되돌아 오다. 머리상처는 이 장로님이 정성껏 약을 발라주어서 통증은 가라 앉은 것 같다. 예수께서 전도여행시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보내신 뜻을 알 것 같았다. 둘이 가다가 하나가 넘어지면 다른 하나가 친구를 일으킨다는 성경말씀도 생각나다.
6월17일(토)
아침 일찍 프놈펜 왕립대학을 잠시 방문하고 돌아오다. 도서관과 연못의 연꽃이 우리를 반겨주다. 몇 장의 기념사진을 찍다. 여기서 크마에(캄보디아어)를 배웠고, 선교준비를 하던 곳이다(2008.1.19-2010.6). 낮에는 신랑 리라이와 욘 따이 결혼식이 열린다는 '따빠엔'코어교회를 방문하다. 신랑 신부가 상대 부모님의 발을 씻기는 장면이, 내 마음에 깊이 꽂혔다. 따빠엔에 가는 도중 지선교사의 사역현장 이야기를 많이들었다. 89세 되신 안디옥교회의 이동휘 목사님은 지금도 1년의 절반은 선교지를 방문하시고, 그 교회의 11조는 모두 해외선교에 쓴다고 했다. 전주 금암교회,충남 웅포교회,서울의 주빛교회의 선교활동은 많은 감동을 주다. 저녁에는 고김춘영목사를 통해서 이 지역에 처음으로 세워졌다는 (구)브렉덤나 밝은교회에서 묵다. 구교회당의 자리에 전주 금암교회가 3층짜리 교육관(2억)과 맞은 편에 교회당(약1억5천)을 신축했고 이름도, 이름도 캄보디아 금암교회로 바뀌어 있었다. 1층은 예수마을 국제학교(한국어,영어), 2층은 현대식 기숙사,3층은 넓은 공간의 예배실.캄보디아 시골마을에 교육관과 교회당은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도 남을 매력이 있었다. 효율적인 하나님 선교의 도구가 되기를 기도하다.
6월18일(주일)
이른 새벽 스님의 법문소리(확성기)가 내 잠을 깨웠다.여기가 불교 나라임을 새삼 깨우쳐 주다. 아침식사후 우리는 근처에 있는 뜨로빼양쯔래이 교회를 방문하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율동과 찬양을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기를 기도하다. 지선교사님의 통역으로 고전 10:13을 설교하다. 내가 사고를 친것은(13일) 나의 조급한 성격 때문이었음을 고백 하고, '시험에 들지 말고 깨어 기도하기'를 강조하다. 시험 중에라도 하나님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치 않으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주신다는 점을 강조하다. 찬양과 경배의 분위기 속에서 예배는 은혜스러웠다. 예배후 성도들과 함께 빵을 나누어 먹고, 두 박스 분량의 선물(옷가지, 신발-김동철님)을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기뻐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
오후(3:00)에는 '캄보디아 금암교회 마태20:29-33 말씀을 이야기체로 설교하다. 맹인 두 사람이 예수께서 지나신다는 소식을 듣고,간절히 예수의 이름을 부르고 눈 떳다는 내용이다. 맹인들은 저들의 기도제목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했다. 마침내 그들은 눈을 떴다. 이렇게 기도하자고 소리치다. 프놈펜시내로 들어와서, 오늘 함께 수고한 동역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나누다.
6월19일(월)
오늘은 쁘렉슬라잉 교회를 방문했다. 교회 입구 도로 포장공사중 인부들은 일당 7$에서 8$을 요구하다가 관철되지 않자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선교사는 50센트 올려 주는 것으로 협상(?)이 타결됐다고 말했다. 서울 수서교회가 지원하는 교회이다. 2천평의 교회부지 앞은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이다. 우기엔 들판이 호수로 변한다고 들었다. 한국 의료팀이 여기와서 발견한 것은 주민들의 각종질병은 약이 아니라 물이 문제라는 말도 듣다. 마당에는 망고며 여러 과일들이 딩굴고 있었다. 우리일행은 과일을 싫건 먹었다.
KE630기는 예정보다 약 1시간 늦게 출발했다. 공항 검색대에서 커피 5봉지를 놓고 나온 것을 집에와서 확인하다. 입국,출국 신고(?)를 단단히 치룬 것이다. 지선교사님,김선교사님의 헌신적 선교활동에 감동을 받았고, 동행 이장로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지선교사님은 8명을 인솔하고 7월 말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다고 했다. 내 나이 와 인지능력이 다음 여행을 보장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캄보디아 선교여행은 행복했고 보람이 있었다.
2017.6.30 과천강남 교회 홍 응 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