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해의 마즈막날인가보다. 그래도 이것저것 하는게 있었고, 딸이 마즈말 마무리를 했다. 늘 딸 차지다. 며늘은 여기서도 제외다. 며늘은 없다. 오라고 부르지도 않고, 올 생각도 없어보여서다. 불쌍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된다. 모든사람이 다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명절이 다가오면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을 만들거나 사거나 가족들을 위해 시장도 보고 준비를 하게되는데. 돈이 아주없다면 고민이 깊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즐겁기도하고 행복하기도하고 그런것인데,,, 그런 경험이 단한번도 없이 사는게 사는것일까 싶어서다. 내가 어릴때는 명절이 많았다. 가난한 농촌이라 다들 어려웠지만 그리고 어른들은 시름이 깊었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거웠다. 고무신 한컬래라도 받은날에는 너무좋아서 신발이 달을까봐 손에 들고다니는 친구들도 있었는데,,,그때는 그러기도 했다. 내 아이들이 자랄때, 나 역시 명절을 챙길 여유 같은것은 없었다. 또 큰댁이 한동내여서 (시어머니께서 살아계실때다) 명절 전날부터 갔다. 큰형님은 음식 솜씨가 뛰어나셨는데 코다리찜이나 고사리 나물이 잊혀지지 않는다. 전형적인 전라도분이시다. 음식하실때 눈여겨 본적이 있는데 비법이 따로있기보다는 양념을 아끼지 않고 간을 잘 맞추시는것 같았다. 거기에 비교하자면 내 음식은 간이 잘 배지도 않고 양념역시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다. 그러니 음식맞이 엉터리일수밖에. 삶도 엉터리를 못벗고 있다. (그당시 나는, 명절이면 입맛만 버린다고 투덜대곤 했는데,,,) 형님들께 문안 전화마저 잊고 산지 오래다. 변명을 하자면 할얘기가 없어서다. 즐겁게 얘기를 할만한게 없다. '잘계시지요? 건강은 어떠셔요?' 이게 다다. 왜 이렇게 됐느냐고 물을 처지도 아니다. 이건 아닌것같다는 생각을 할때도 있다. 그런데 정말 너무 멀리와버린것 같다. 형제로 만난 인연인데,,,. 친척도 친구도 다 멀리하고 문을 닫았으니 외로운것은 당연하다. 나이 먹으면 지갑을 열라고 한다. 지갑을 굳게 닫고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그걸 알면서도 안된다. 가스요금 때문에 경끼를 했는데 전기요금도 악소리를 내게 되었다. 난로에 전기요를 장시간 켜놓고 있어서 각오는 했지만 아끼는 것으로는 방법이 아닌가보다. 손이 시릴지경으로 춥게 지내고 있는데 더이상 어떻게 아낀단 말인가. 전기요를 덜켤 생각으로 이불을 세개나 덥었다. 이게 내 현실이다. 내년엔 좀 활짝 웃는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웃으며 살다가 살그머니 가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나 일수있을때까지만 살면 좋겠다. 나의 이 바람을 꼭 들어주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