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2ndodo1118 2017-01-24 조회수 484
안녕하셨죠 언니들?
전 스위스생활에 많이 적응되어 이래 저래 잘 살고 있어요.
이젠 마트가서 계산하고 영수증보고 끼익! 소리 안내고 ㅋㅋ
어떨땐 오! 생각보단 적게 나왔네 할때도 있어요 ㅋ
몇달전 차도 사서 독일로 쇼핑을 하러 가끔 가고요
운전연습을 하는 중인데 눈오는바람에 말짱도루묵 ㅋ
그냥 면허증만 따고 운전을 해 본적이 없어서 장농면허네요.
제가 여기 적응하고 사는데 큰 도움이 된 것 중 하나는
바로 잘 만난 이웃이랍니다.
지난번 유럽에서 다른데서 살때는 한국인들과 우연히 알게되어
일도 하게 되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 좋기도 했지만
반면에 그로인해 받은 상처들도 많았고 불편하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최대한 한인들을 멀리하고 살아보자
내지는 굳이 한국친구를 만나려 애쓰지 말자
한국친구는 한국에도 많아 차고 넘치는데
여기까지와서 한국인을 만나야겠나 싶었어요.ㅎ
(언제까지 이마음이 유지될지는 잘모르겠어요 ㅋ)
그래서 혼자 외롭게 살게 되나 했는데
우연히 아들이 옆 집(정확히말하면 옆 주택) 정원에
무단침입하는바람에 잡으러 들어갔다가 만나게 된 아줌마와 친해지게 되었네요 어쩌다..ㅎㅎ
영어도 잘 못 하는 주제에
멍청한영어(이하 멍어)를 자신있게 써 가면서 수다를 떨기도 해요.
그 아줌마 이름이 아네트고 저희 엄마 또래이신거 같아요.
60대 초반? 딸하나 아들하나 있대요.
자주 만나고 바로 옆이니 발코니에서 멍어로 이야기도 하고
저희집 거실에서 그 집이 다 보일정도로 가까워서
아네트가 담배핀다고 창문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발코니로 나가서 수다도 떨고 ㅎ
아기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 두시간 정도 멍어로 이야기하다
제가 만드는 양말인형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어요.
아네트는 지인중에 핸드크레프트를 하는
카페를 하는 친구가 있다며
니가 그 친구를 알게 되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가 니가 만든인형을 좋아할거같다면서요..
그래서 여기 온 지도 얼마 안되었고
저는 운전도 아직 못 하니 날이 풀리면
그 친구가 하는 카페에 가보겠다고 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아네트가 자기 차타고 한번 가 보자고 하길래
그러자고 하고 아기를 데리고 제가 만든 인형들을 다 싸들고 갔어요.
카페는 아기자기 정말 예쁘고 귀여운물건들이 가득한 샵이었어요.
여사장은 미국인이었는데 스위스에 정착하고 산지 좀 된 것 같더라구요.
제 인형들을 너무 맘에 들어 하면서 같이 일을 하자고 바로 그러네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네트를 쳐다봤는데
아네트가 웃으면서 봤지? 내가 뭐라그랬어? 라고 속삭이는데
어머머머 이거 무슨 상황이지 싶었어요 ㅎㅎㅎ
그래서 결국 작년 12월 중순에
저는 크리에이티브카페와 멍어로ㅋㅋ 구두계약을 마치고
1월부터 해 보자고 하길래 알겠다고 했죠.
그리고 연말에 열심히 인형을 만들었어요
목표는 10개였는데 손바느질이고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업이라
7개밖에 못 만들었지만 나름 만족스럽게 잘 나왔어요.
여사장에게 메일을 보냈고 가지고 오라는 답장을 받아
2주전 아들이 어린이집에 가고 여유시간이 있어
기차를 타고 인형을 들고 갔어요.
양말인형들을 보더니 너무 귀엽다고
가격책정을 하고 전시를 시작하였어요.
쇼윈도에 메인 장식장 한가운데에
제 인형들이 자리하고 있는게 믿겨지지가 않았어요
사진을 이쪽에서 저쪽에서 막 찍고..ㅎㅎㅎ
아직 팔렸다는 소식은 못 들었지만 팔리면 반응을 보고
다른작품도 만들어 내다 팔 생각이에요.
양말로 인형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정말 재미있고
또 제 아들이름을 라벨에 넣어서 아들이름을 걸고 하는게
제 스스로 뭔가 대단한 엄마가 된 기분이랄까요 ㅎㅎ
타지에 온지 4개월만에 뭔가 새로운 일을 저질렀다는 걸
제 친구들은 그럴 줄 알았다 하기도하고
대박! 난년은 난년이여!! 하는 친구도 있어요 ㅎㅎㅎ
넌 그냥 한국들어오지말고 외국에서만 살아라 하는 친구도..ㅎ
(근데 전 한국이 좋아요 하지만 한국에서 오래 못 살 팔자 ㅋ)
연극전공해서 연기나하고 헝가리에선 춤이나 추던 제가
스위스에 와선 바느질을 하고 있네요 하하하
이래서 사람일은 모른다고 하나봐요
스위스 작은가게들의 특성상 매달 엄청나게 불티나게 뭔가가 팔리지 않기때문에
느긋하게 오래오래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돈을 열심히 모아서 나중에 엄마가 스위스에 오시면
엄마한테 드리고 싶은데 될지는 모르겠어요 ㅎㅎ
핸드폰이라 사진첨부가 안되네요.
글도 겨우써요.ㅎㅎ
제 인형들 담소실언니들께 자랑하고싶어요 ^^
요건 발목인형으로 만든 토끼인형이에요.
이건 발목양말로 만든 고양이
이건 중목양말 얼룩말
요건 중목양말과 수면양말로 만든 코알라구용
이건 다른 것과 조금 다르게 팔을 테디베어처럼 만들어서 팔이 움직여요
이건 중목양말 멍멍이에요
저 목에 묶은 줄은 신랑 츄리닝바지에서 뽑았어요 하하하
이건 중목양말 고양이에여
아네트 가르쳐 주면서 만들엇는데
아네트가 자기는 정말 얼굴표정이 예쁘게 안나온다고
이건 저나 만들수 있는 거라네요 ㅎㅎㅎㅎ
디스플레이 하는 중에 찍은 사진들이고요
지금은 좀 바뀌었을 것 같네요.
제가 찍은 사진을 달라고 해서 줬는데 멋지게 브랜드까지 써주었네요.
등짝에 아들이름 바느질 한땀 한땀 해 둔게 저렇게 두니 뭔가 있어보여요 ㅎㅎ
어때요 언니들?
담소실 막내 일 좀 저지를 것 같나요? ㅎㅎ
아참 아들 엄청 컸어요
지금 26개월인데 엄마 지금 뭐하는거야 이러지 좀 마!! 할 정도로 말을 잘하고요 ㅎㅎ
워낙 처음부터 발달이 빨랐던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몇달전부터 현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가끔 제가 못 알아듣는 스위스말도 하고 영어도 제법 해서
엄마가 뭘 주면 땡큐마미라고 하기도 하고 혼내면 엄마 고어웨이!! 하고 호통치기도 하네요 ㅎㅎ
한국말은 워낙 잘해서 걱정이 없는데
아직 어린이집에서 의사표현을 한국말처럼 못 하니 답답한가봐요
애들을 줘 팬다거나 밀거나 깨물거나 암튼 다 쓸어버려서
제가 아주 미안해서 얼굴을 못 들겠어요 다른엄마들은 아마도 이 사실을 모르겠지만..ㅜㅜ
선생님이 얘기 해 줄때마다 너무 속상해요 ㅠㅠ
이녀석이 왜 그런 못 된 짓을 할까 라는 마음도 물론 있지만
무엇때문에 애가 화가 났을까 왜 그런 짓을 했을까 생각 해 보면 좀 답이 나오더라구요,,ㅠ
그래도 적응 잘 하고 선생들이 하는 말은 거의 알아듣고 행동한다는 것 보니
나름 똘똘하게 잘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유럽은 지금 한파로 다들 춥다 춥다 하고 있어요
눈도 어마무시하게 내려서 동네아이들은 썰매를 들고 등교를 하네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눈썰매를 타는 모습도 종종 보고요
저희도 눈썰매를 8만원돈 주고 샀는데 가격이 정말 말도 안돼요,ㅠ
그냥 플라스틱인데 뭐가 이렇게 비싼지...
동네 언덕에서 썰매를 타는데 여느 눈썰매장 못지않네요 ㅎㅎ
첫댓글 냠냠님의 9년전 글이네요,
한국으로부터 스위스에서 사신지
4개월때 저렇게 양말로 인형들을 만들어
숍에 디스플레이하시고 수입을 기대하실수
있으시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금은 26개월이셨던 아드님이
11살이 되었겠군요.그동안 계속
스위스에서 사시면서 동생도 있을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냠냠님 어머님과 같은 연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제 큰딸이 2011년결혼후 손자를 4명이나 낳아서
저는 둘째딸이 낳은 두손주까지 6명의 할머니랍니다
저렇게 손재주가 좋은신 냠냠님 인형들은
손주들의 자라는 과정중에 다들 좋아 하지요.
그후 냠냠님께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하네요.
오늘은 조금전 교회에 다녀 왔지요.
점심은 가끔 버거킹에서 사와서 먹습니다.
저도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해야 할텐데...
요즘은 별로 하는 일이 없네요.
냠냠님 양말인형에 도전받아 저도 뭔가 만들아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