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란스런 우에입니다
다들 집엔 무사히 귀가 하셨는지요 저는 집이 먼 관계로 부곡동 막내아가씨 집에서 신세졌습니다.
근데 우리 막내아가씨 저 꼴을 보고 특히 손톱을 보곤 언니 안 챙피하냐고 묻데요 그래 대답했습니다 정말 챙피해 죽는 줄 알았다고요 제 취향을 잘 아는 우리 막내아가씨가 언니 꼴이 말이 아니다고 하는데 사실 많이 챙피했습니다. 빨간색 입술에 번쩍거리는 빨간색 매니큐어 저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이상했나봐요 사실 저도 힘든 하루 였습니다.
정모 모임때 옆에 계셨던 무심초님, 착한 종자님, 앞에 계셨던 소산님, 도시농부님, 하늘호수님 특히나 처음오신 하늘초님 앞에 못 볼꼴 보여 드려 죄송했습니다. 저 자신은 챙피해서 눈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술을 많이 먹어 얼굴이 달아 오른 것이 아니라 내 꼴에 얼굴이 달아 올랐습니다.
왜 이런 글을 쓰냐고 의아하시지요
사실 우정하면 흔히들 사나이의 우정이라고들 말하지요 저는 오늘 여자의 우정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어요
지난 금요일날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아침 저는 정말 일어나기 싫은 날이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중학교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사귀어 왔던 제일 친한 친구가 이사를 멀리 가는 바람에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날이었기에
중학교에서 부터 같은 대학을 다니고( 과든 달랐어요 그 친구 조소과예요) 미술하는 친구라 어찌나 눈에 띄는지 빨간 립스틱에 노란색 염색 머리 독특한 색깔의 옷들 같이 다니면 저는 언제나 주변을 둘러보는게 일이었어요 챙피해서요
그런 그 친구가 대학교때 양친을 여이고 고아가 되면서 시작된 고난의 행군을 옆에서 고스란히 지켜본 난 결혼이라도 따뜻하게 하기를 소망했지만 고졸 남편 만나 사글세 방에서 신혼을 시작하는 모습에 그만 그애 앞에서 참을수 없는 눈물을 흘렸던 기억들 또 그 형편에 애를 3이나 나아 고생하고 있는 친구가 이사를 갑니다.
그친군 또 내가 집안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할 때 축복해 주었던 유일한 친구였고, 첫애를 잃고 우울증에 방황하는 날 건져넨 의리의 친구인데 그 친구가 이사를 갑니다.
21세기를 살면서 사람사는 거리가 뭐 그리 문제가 되냐고 생각하실지는 몰라도 엄마가 없으면 안되는 애기를 대리고 살고 남편에 시집에 메어 사는 여자에겐 친구란 존재가 어쩔땐 정말 부담스러운 존재 입니다 하물며 거리란 이제 우리가 다시 눈과눈을 마주칠일이 향후 10년안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벌써 어떻게 할지 막막합니다.
여자에게 친구란 존재는 필연의 질투란 감정을 가지고 만나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니 남편, 니 애기, 집 자랑이 넘쳐나 자존심을 끍는 존재 입니다.
친구가 이사가는 이유는 남편이 경산에 있는 전문대 전임강사가 되어 가니 참 잘되서 가지요 교수 사모님이 되신겁니다. 고졸 남편을 잘 뒷바라지 해서 박사님을 만들어 드디어 교수까지 되게 했으니 대단하지요
행복의 조건이 돈이라 생각하던 저에게 아니라고 당당히 증명한 친구 앞에 부끄럽습니다.
마지막 만난날 2천원 짜리 매니큐어를 하나 선물해데요 역시 예상하시는 데로요
화장이 유행을 따라 투명 메이컵 시댄대도 언제나 유행에 관계없이 빨간 립스틱을 고집하던 친구가 선물해준 매니큐어를 자꾸 덧발라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게 했습니다 마치 우리의 우정이 2천년 정도 가도록
정모 땐 저 자신이 그 친구를 잊지 않겠다 의지로 여자간의 우정이라는 의미로 빨간색 립스틱과 매니큐어로 나섰습니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려는 시간 고생됬던 옛기억은 추억이 되고 친구의 가정과 친구의 미래에 멋진 실크로드가 펼쳐지길 소망하며 그 친구가 조아했던 빨간색으로 축복합니다.
비록 조금 챙피 했지만 이만하면 사나이 우정에 못지않고 여자에게도 우정이 있지요
첫댓글 사나이 우정은 20세기에 이미 날아간 것같습니다....제 마눌 학교친구들은 지금도 자주오는데, 저는 사회친구들이 더 많이 옵니다.
정말 아름답고 고귀한우정이네요.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개성을살리는시대라고 생각하네요.지는요 아직도 (50이훨신넘어서)장발에 콧수염기른답니다. 힙합바지입구요....양산하구 경산 멀지도않은데 뭘그렇게생각하시나요. 멋진 수다이고 멋진우정입니다.
친구덕분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신 우에님 여자는 한번쯤은 야하고섹시한것은 무죄입니다 *^^*
언니는 좀 멀리 안자서 입만 동동뜨는 것 봐서 그렇게 말하지 몰골이었다니까
글쎄 그만한일에 눈물을 흘 ㄹ ㄱ ㄱ ㅅ ㄷ ㄴ
20여년 넘어 서로 기대던 친구사 사라지는 느낌에 그만 이밤 눈물이 자꾸남미다
적당히 야한 것도 때론 매력인데...^^ 세월가매 진한 우정으로 남는 친구가 점 점 적어질 텐데 좋은 모습이네요. 내 옆에는 누구누구가 있지? 흠... ...
많이 서운하시겠습니다. 친구를 잊지 않기 위해 짙게 바르는 빨간색 매니큐어...... 그 마음 짐작이 갑니다.
사실 저 놀랬습니다. 손톱보고...ㅎㅎㅎ그 우정 변치 마시기 바랍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것 같습니다.(한잔해서 거런가? ) 친구는 정말 좋은 착한 종자입니다.
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찐한감동에 빨간립스틱 그리고 매니큐어..... 우에님 계속해서 감동 주시내요. 저는 그날 모임때 별 거부감 없었답니다. 취향이 야한 쪽인가용,,ㅋㅋㅋ
늦게 도착하여 우에님과 가장 먼 자리에 앉다 보니 못 봤네요... 아이구 아까워라. 저도 가끔 변신하고 싶어도 용기가 안나서... 우정 변치 마세요.
립스틱 짙게 바르고... 우정을 위한 여자의 변신은 무죄, 신선한 충격이네요. 진한 우정 계속하세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우정 영원하시길 바랍니다,
짧은 수필을 읽은듣한 멋진 글입니다.
우에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우정 만들어 가시기를 ........
그동안의 우정이 값진만큼 세월이 가도 아름다울 겁니다 앞으로 부종나에서도 좋은 친구분 사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