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린 3월의 세 번째 수요일에 신설동의 작은손길(사명당의 집)에서는
독거노인분들께 드릴 반찬을 만들기 위해 '반갑다 연우야'의 최복자(선혜지)님과
이명숙(여래심)님이 오랜만에 방문해 주셨구요 안명자(진여화)님도 함께 수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일년간 우리 작은손길의 반찬을 받아오신 김할머니께서도 노령에도 이웃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발걸음해 작은손길을 보테주셨습니다.
오늘의 반찬은[애호박 볶음]으로 전날 이마트에서 장봐온 90개의 애호박들을 포장을 벗기고
깨끗하게 씻어서 반달썰기로 먹기좋은 크기로 칼질하였습니다.
속이 깊은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말랑하게 익힌 후에 빨강, 노랑색의 파프리카와 양파
그리고 물에 불려서 잘게 썰어 두었던 홍고추를 함께 넣어 주걱으로 휘저어 섞으니 고운 빛깔의
[애호박 볶음]이 완성되었구요 노릇하게 볶은 깨소금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삼각산수제비(조점이 보살님)에서 변함없이 50개의 저과당 야쿠르트를 보내주셨습니다.
12시를 조금 넘겨 애호박볶음과 김치가 찬통에 가지런히 담겨져 테이블 위에서 배달을 기다리는동안
오전 내내 허리 한 번 못 펴시고 수고하신 보살님들은 여래심 보살님께서 댁에서 준비해오신
울타리콩을 넣은 밥과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이 끝내주는 김치찌게로 즐거운 점심공양을
함께했습니다.
4월 3째주 수요일에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며 아쉬운 인사를 나누며 봉사자분들은 귀가 하셨구요,
오후 2시의 서울 하늘은 비를 잔뜩 머금은 잿빛으로 금새라도 비를 퍼부울 듯 했습니다.
스쿠터에 비옷을 챙겨넣고 두 곳의 경로당과 용두동의 골목길 그리고 고시원과 안암동까지 배달될
반찬 박스를 안전하게 스쿠터에 싣고 사명당의 집을 나서니 드디어 비가 살짝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신일 경로당에서는 안타깝게도 10여년 전부터 우리의 반찬을 받아주시던 두 분의 노인분께서 더이상은
반찬을 받을 수 없게되셨다, 그 곳 총무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한 분은 얼마전 별세하셨구요, 또 한 분은
건강이 악화되시어 요양원으로 들어가셨답니다. 두 분 할머님의 극락왕생과 건강회복을 기원해봅니다.
다행히 많은 비가 쏫아지지는 않아서 예정된 시간안에 반찬을 잘 배달하였습니다.
사명당의 집으로 복귀하여 뒷정리로 분주한 오후시간을 보내면서 오늘 하루를 뒤돌아 보니
이렇게 건강이 허락하고 여건이 허락되어 반찬을 만들고 전달해 드릴 수 있는 지금의 현실이 참으로
제게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이라 새삼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2015년 3월 19일
작은손길 사명당의 집 사무국장 제영 석 명 용 두손모음_(())_
첫댓글 빈친을 받으시던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