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려고 용산역을 향하는 퇴근길 만원 지하철을 탔습니다.
녹사평역에서 오른 젊은 아가씨가 열차에 오른더니 '사람이 왜 이리 많아. 윽, 지옥이다' 했습니다.
마침 권정생 산문집 '빌뱅이 언덕'을 읽고 있었는데,
권정생 선생님은 지독한 외로움을 겪으며 그곳을 지옥으로 생각했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은 곳이 지옥일까?
곁에 아무도 없이, 세상에 혼자 있는 게 지옥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부천교육지원청 교육복지사 선생님들을 만났고,
오늘은 서귀포교육지원청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교육복지사로서 학생을 도울 때, 학생의 인격과 관계를 살려 돕자고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관계'만 이야기하고 '인격'은 나누지 못했습니다.
어느 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7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상의할 어른이 없다고 했답니다.
그 어른에는 부모님을 포함했습니다.
세상에 나 혼자 뿐이라 생각하는 아이들에게는
하루 하루가 지옥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복지현장 희망여행> 100쪽에 쓴 글이 떠올랐습니다.

권정생 선생님 글은 슬픈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글들이 사회사업 더 열심히 하고 싶게 만듭니다.
오늘 서귀포교육지원청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눌 때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꼭 읽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권정생 선생님 글도 권하고 싶습니다.
교육복지사, 혹은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참 귀한 일입니다.
첫댓글 선생님... 읽고 가니 참 따스 합니다. ㅋㅋ 서울 가서 한번 뵐까 했는데 곡성에 가셨다 이야기 들었어요. 어쩜 그 찰라에 남북으로 서로 바꿔 위치 했는지 ㅋㅋㅋ 글 퍼갈게요. 가서 많이 나눌게요.ㅋㅋ
제가 아는 이선화 선생님이신지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서울에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올해 이선화 선생님 계획하신 일도 즐겁게 이뤄가시기를 응원해요. 교육복지 현장에서 선화 선생님 실천하신 주옥같은 이야기, 계속 들려주세요~
광주에서 교육복지사로 일하는 이선화 선생님이세요. 최장열 선생님도 아실까요?
동명이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