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분노는 삶을 정체시킵니다. => 천개의 공감중에서....
내면의 분노를 단계적으로 표현합니다 .
* 1단계 자신에게 표현하기
1. 내면에 아이의 입자에 공감하는 센서
2. 내면의 분노 인정
3. 몸과 마음으로 느낌..
4. 감정 표현하기. 쓰기 : 편지쓰기
5. 신뢰로운 사람에게 표현하기
6. 현실에서 표현하기
7. 분노해도 괜찮다.
분노에 관한 두 질문을 나란히 놓아보았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분노의 감정에는 정당한 분노와 무의식에 올라오는 분노, 두가지가 있습니다 .부당한 목욕이나 폭력을 당했을때 화가 나는 것은 정당한 분노입니다. 그러나 상대가 나를 모욕한 것도 아니고 내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나와 무관한 이야기를 듣다가 속이 끓어오르는 것은 내면에 억압되어 있던 분노가 엉뚱한 애기에 자극 받아 터져나오는 것입니다 .
보통 사람이라면 두번째 사례와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 무지해서 폭력적인 부모가 있고 그런 부모를 둔 가여운 아이가 있구나 생각합니다. 안타깝고 가슴 아프기는 하지만 속이 끊을 정도로 감정을 자극 당하지는 않습니다 . 워킹맘 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 속을 끓였던 이유는 내면에 아이의 입장에 공감하는 센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에 하루 종일 굶다가 겨우 짜파게티 한 그릇 얻어 먹는데, 그나마 먹은 도중에 발로 걷어차인 아이..의 심정이 되어, 아이가 부모에게 느꼈을 법한 분노를 똑같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센서가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분노입니다.
그 아이의 입장을 좀더 생각해 보세요.. 아이는 부모로 부터 그토록 폭력적인 일을 당해도 분노를 표출하지 못합니다. 부모에게 생 전체를 의존하고 있으며, 그래서 부모를 상하기 때문입니다. 분노를 표현해 봤자 돌아오는 것이라곤 더 큰 폭력일 뿐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겠지요...아이는 분노를 참고, 마음 깊숙이 억누릅니다. 분노가 표출될까 봐 두려워 입을 굳게 다물고 몸조차 움직이지 않습니다 . 분노를 품고 있기가 너무 고통스러우며 아예 분노가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에서 지워버립니다. 바로 그 아이가 성인이 되면 충격을 받고 화가 나지만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그런 분노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전적으로 무력하고 의존적이며 미숙한 생존법을 가진 성장기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분노는 당사자의 생의 에너지를 빼앗아 갑니다. 억압된 분노는 일하는 분야에서 능력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게으르고 무기력한 일상을 영위하거나, 타인을 의심하고, 세상을 믿지 못하거나, 냉소적이고 신경질적인 말투를 갖거나, 자신과 무관한 일에서 이유없이 화를 내는 이유가 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믿을 만한 사람에게 표출되어 친밀한 관계를 망가 뜨립니다. 내면의 그 분노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 분석치료가 역점을 두는 지점도 바로 거기입니다.
속수무채 님은 이와 같은 억압된 분노의 해독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것을 보입니다.
1. 내면에 억압된 분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상태로 접어드셨는데, 그 분노를 심장이 타오르는 듯 몸과 마음으로 느끼신다니 더욱 희망적입니다. 바로 그렇게, 몸과 마음으로 느끼신다니 더욱 희망적입니다. 바로 그렇게, 몸과 마음으로 분노의 감정을 체험하고 표현 하는 것이 묵은 분노를 해소하는 방법입니다 .
그와 같은 작업을 좀 더 의식적으로 행하시면 좋습니다. 우선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은 " 자신에게 표현하기" 입니다. 그동안 외면하고 억누리기만 해온 지난 삶을 되살려 기록해 보세요.. 떠오르는 모든 기억과 그때의 모든 기억과 그때의 느낌들을 세세하게 적어나가세요...쓰고 싶은 대로, 잘 쓰고자 하는 욕망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쓰시기 바랍니다. 내면의 목소리가 천재지변을 일으킬 만큼 불길한 것이든, 도덕과 양식을 뒤엎을 만큼 위험한 것이든 상관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 내용일수록 좋습니다 .
그렇게 기록하다 보면 예전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면서 통곡처럼 눈물이 쏟아지거나, 숨도 못 쉴만큼 고통스럽거나, 무너지게 몸이 아플지도 모릅니다. 그 모든 감정과 감각들이 예전에 회피한, 그리하여 내며에 억압되어 있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시고 더 오래 그것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순간 까막득히 잊고 있었던 일이나, 의식에서는 인정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떠오르면 그것 역시 좋은 일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편지 쓰기를 실천해 보셔도 좋습니다.
자신에게 표현하기의 단계가 지나면 타인표현하기의 단계로 접어들수 있습니다 .아마도 속수무책님은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해본적이 없으실 것입니다. 이제는 그 지점을 돌파해야 합니다. 텔레비젼 토크쇼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자신이 고통스러워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눈물 흘리는 이들이 바로 건강한 사람입니다. 속수무책 님도 그 단계까지 가셔야 합니다.
우선 고통스러운 기억을 공유하는 형제나 자매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친밀하고 믿을 만한 친구와 정기적으로 만나 과거에 당했던 모욕이나 폭력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리고 약해서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던 그 폭력의 부당함과, 그때 느꼈던 분노와 억울함을 표현하세요... 이야기하다 보면 글로 쓸 때 처럼 감정이 되살아나실 겁니다. 연민이나 분노가 상대에게 투사되어 동생이 가없거나 친구가 미워지기도 할 것입니다. 상대에게 느끼는 그 모든 감정이 바로 자신의 것임을 알아차리시고, 그것을 체험하면서 해소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몇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일들이 현재의 고통도 아니고, 부끄러운일도 아니고, 본인의 책임도아닌, 그저 지나간 과거의 일일뿐이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것이 특별하거나 유난스러운 것이 아닌, 주구나 겪는 보편적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과거의 경험들이 객관화, 보편화될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현실에서 표현하기라는 훈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항의하지 못한 채 뒤돌아서서 속상해하거나, 자신의 욕망을 접은 채 관대한 사람인 척 양보하거나, 파렴치한 타인의 행위를 말없이 참아 넘기지는 않으셨는지요 ? 그때마다 내면에서는 분노를 참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아실 것입니다. 앞으로는 방법을 바꾸어 보세요... 부당한 일앞에서
정당하게 항의하고, 타인들의 도동한 요구를 당당히 거절하고 ,자신의 욕망을 돌보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한번쯤 부모님과 예전의 기억을 꺼내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분노해도 괜찮다. 는 단계에 도달하시기 바랍니다. 화를 내도 사랑이 거두어지지 않고 분노해도 생존을 위협받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한 개인으로서 존엄하다는 내면의 자신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바로 그 지점부터 정체되어 있던 생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며 부당한 모욕이나 폭력에 대해 정당하게 대응할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를 테면 저 무례한 상사를 자판기 옆으로 초대하여 종이 커피를 건네며 적대감 없이 말하룻 있게 됩니다 . "회사는 제게 소중한 직장입니다. 앞으로 그런 말씀을 삼가 주세요"라고 말입니다.
위에 제시한 방법들은 결코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내면의 분노는 단단한 물체처럼 응축되어 있어 의식할수 있는 바깥에서부터 조금씩 물에 녹이듯 풀어내야 합니다. 그 기간이 1-2년이 아니라 5-6년쯤 걸릴지도 모르고, 그 기간도 동안 삶의 방식이나 인간관계가 전면적으로도 개편될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직 자기 자신을 믿고 일정한 단게에 이를 때까지 분노를 체험하고 표현해야하는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이라는 자기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포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