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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주지하듯이 이 문장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그 내용과 어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주는 격언이다. 이미 거칠어진 표현들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사들이 말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나를 이끌어주는 좋은 말 좋은 생각’이라는 부제의 이 책에는, 교사들이 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본보기가 되는 좋은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표현들이 소개되어 있다. 마음에서 캐낸 좋은 표현들로 구성된 수행서인 <채근담>과 다양한 선인들의 말들 가운데서 뽑은 글들을 서두에 제시하고, 그에 관해 토론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자세히 풀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교사인 저자들이 읽으면서 ‘10대들에게 들려주는 좋은 말들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학생들이 이러한 표현들에 담긴 의미를 좇아 ‘원칙적으로 살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바란다는 의도를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이러한 표현들을 그저 흘려들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사들이 함께 논의한 내용을 담은 글들은 저자들이 ‘그야말로 우리 자신과 삶을 송두리째 되돌아보고 온 마음을 다해 한 줄 한 줄 써 나갔’음을 강조하고 있다. 교사인 저자들은 이 책이 학생들에게 읽히기를 의도했지만, 실상 누구나 읽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여겨졌다.
전체 5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목차에서, 가장 먼저 ‘마음’이라는 주제의 1장에서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좋은 말, 좋은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들이 첫 번째 화두로 삼은 문장은 <채근담>에서 뽑은 다음의 구절이다. “입은 곧 마음의 문이니 엄밀하게 지키지 않으면 마음속의 기밀이 다 새어 나간다. 생각은 곧 마음의 발이니 엄격하게 지키지 않으면 그릇된 길로 달려간다.” 때로 마음가는 달리 상대방에 대한 원망이나 비난의 말들을 쏟아낸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속상함을 표출한 단순한 행위였겠지만, 그로 인해 상대방의 마음이 상하고 서로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각각의 표현들에 해당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해설처럼 제시하고, 각 단락의 마지막 부분에 ‘생각해보기’를 마련하여, 몇 가지 질문에 독자들이 답하도록 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2장에서는 ‘도(道)’라는 주제로 ‘나를 이끌어 주는 인간의 도리’에 대해서 소개하고, 3장에서는 ‘관계’를 내세우며 ‘우리 모두 승승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한 좋은 표현들과 저자들의 해설이 제시되고 있다. ‘삶의 자세’라는 4장에서는 ‘내가 당당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도록 하고, 마지막 5장에서는 ‘옳고 그름’이라는 주제로 ‘변하지 않을 세상의 잣대’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이 학생들에게 ‘삶의 거울이 되는 보배로운 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10대 언어보감>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앞서 말했듯이 그 내용은 학생들만이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졌다. 저자들도 이 책의 원고를 쓰는 동안 ‘구절을 하나하나 해석’하며, 자신들의 ‘생각과 행동을 제어하고 더 나아가 반성하고 수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고백하고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는 동안 소개된 표현들을 음미했며 행동과 생각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음을 굳이 밝혀두고자 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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