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제품 인기 끌자 대형마트 유사제품 반값 판매 SNS ‘시끌’
젊은 여성층 다이어트족에게 인기를 끌던 1회용 선식제품이 반값에 판매되는 유사제품의 등장으로 표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 업체인 ㈜이그니스의 ‘랩노쉬’를 모방한 엄마사랑의 ‘식사에 반하다’ 제품이 대형마트에서 반값에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 이그니스는 기존 선식제품이 식후 분말 세척이 어렵고 다소 익숙하지 않은 향과 맛, 그리고 목 넘김이 불편한 점을 감안, 1회용 용기에 부드럽고 다양한 맛의 식사대용간편식 ‘랩노쉬’를 개발해 지난 2015년 출시했다. 이후 SNS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20-30대 여성들의 인기를 얻어 예쁜 디자인과 맛 후기를 올리는 등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초 국내 대형 유통사의 협력 제조사인 ‘엄마사랑’으로부터 납품받은 유사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루 성분뿐 아니라 SNS에서 이슈가 되었던 예쁜 용기 디자인이 거의 유사한 제품으로 유통되고 있어 랩노쉬 측은 ‘표절’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랩노쉬'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인 박유진씨는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SNS에서 ‘랩노쉬’에 대해 검색하던 중 ‘랩노쉬와 비슷한 제품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어 놀랐다’는 게시글을 보고 회사 직원들과 공유했는데 이후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꾸준히 올라와 마침내 사태를 파악하게 됐다.
이후 박씨는 개인계정에 현재 '랩노쉬'를 표절한 제품이 대형마트에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주요 제품명과 맛까지 그대로 차용하거나 유사하게 사용한 점 등을 카드뉴스로 제작하여 홍보했다. 게시글이 올라가자 15일 현재 무려 2만2천여명이 리트윗을 눌러 SNS상의 이슈가 되었다.
모방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제품은 ‘랩노쉬’의 형상, 용기 위의 그라데이션 디자인과 백색 직사각형의 안의 문구, 맛을 표현하는 그래픽 아이콘, 물을 어느 정도 부어야 마실 수 있는지 알려주는 물선, 제품명인 플랫바나나, 블루베리 요거트, 밀크티, 쇼콜라와 같은 이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랩노쉬 제품과 같거나 유사하다. 이런 유사 제품이 대형마트에서 반값으로 유통되자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부정경쟁제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엄마사랑’ 측은 최근 ‘랩노쉬’와의 상품분쟁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제품의 형상과 용기, 디자인 등은 이미 일반 식품시장뿐 아니라 다른 다양한 업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디자인 방법이라며 앞으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악의적인 무분별한 댓글 시 강력한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랩노쉬'는 현재 온라인에서는 올리브영온라인몰, 위메프, 티몬, 쿠팡, 29cm, 텐바이텐, 1300k, 카카오 선물하기 등에서 오프라인에서는 올리브영, 이달 15일부터는 CU 편의점 전국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맹루디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