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저는 처음으로 200포기 정도의 고추를 심었답니다
충북 괴산에서 대량으로 고추 농사를 하는 언니가 심고 남은 묘를 버린다 하기에
저의 비어있는 비닐 하우스에 100포기 정도 심고 나머지는 노지에 심었는데
잦은 비 때문에 노지에 것은 병들어 모두 뽑아 버리고 비닐 하우스 안에것은 약도 치지 않았는데
이렇듯 잘 되었답니다
그동안 저의 오라비가 아래밭 화단 만드는 작업을 하며 익은 고추도 비닐 하우스 안에서 정말 잘 말려 두셨더라구요
그런데 오라버니가 추석 명절 지내기 위해 내려 가시고 저도 명절 지나고 꽃밭에 들어가 보니
빨갛게 잘 익은 고추가 많이 달려 있더라구요
해서 우리 부부는 신나게 탐스럽게 익은 고추를 20키로 정도 따가지고 서울로 돌아 왔지요
다음날 제 생각에 고추 꼭지만 따서 말리는것 보다는 반으로 갈라 말리면 더 잘 마를것 같아
칼로 예쁘게 반으로 갈라 아파트 베란다에 신문지를 깔고 쫙 일렬 횡대로 일렬종대로 줄을 맞춰
말리기 작전에 돌입 했었지요
하루가 지나자 작고 까만 날파리들이 생기기 시작 하더군요
꾸덕 꾸덕 해 져야 하는데 그런 기미가 전혀 없고 싱싱하던 탄력만 떨어지는 거예요
다음날 이방 저방에 있던 전기요를 모두 꺼내 거실에 펴놓고 베란다의 고추를 모두 가져다
전기요 위에 다시 쫙 깔아 놓았답니다
2일 동안 계속 전기요를 가동 시켰더니 약간 건조는 되는 듯 하는데 날파리가 수도 없이 날아 다니며
사람을 괴롭게 합니다. TV에 까맣게 앉아 있고...
그리고 전기요 전선이 지나가는 줄에 맞닿은 고추는 시커멓게 변하더라구요
어느날 하루는 햇볕이 반짝 나기에 보자기에 모두 싸가지고 아스팔트 길거리로 내려가
한국의 아줌마 답게 아파트 보도를 장악 한 채 고추를 말리기 시작 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까만 곰팡이 피는 것,쉰 냄새가 나는 것,까맣게 타버린 것....
저녁이 되어 다시 싸가지고 집으로 들고 왔더니~
딸내미 하는말-"엄마~그 고추 세탁기에 넣고 말리면 안될까?? 날파리 때문에 못살겠어~"
이젠 마지막으로 어떤 방법이라도 해 봐야 되겠더라구요
해서 이왕 말릴려면 바짝 마르게 하려고 세탁기 건조기능 강에다 맞추어 돌려 버렸지요
그 결과물 입니다

이걸 버려야 하나요??빨간 부분 잘라서 다시 말려야 하나요??
첫댓글 ㅎㅎ..참 고생 무지 되지요? 고추를 집안에서 며칠 곯게 해서 빛에 끌고 다녀야 하는데급하게 말리다 보면 저모양이 되지요. 농부들의 노고를 그러면서 알게 되기도하고.버리기도 아깝고 먹자니 좀 그렇고 물고추를 약간 삐득 할때 믹서기에 갈아서 냉동 보관 하셨더라면 요긴하게 두고 쓰는 건데 아까워라.다음에 따시면 며칠 비들거리게 한 다음 물약간 넣고 갈아서 한 번 먹을 만큼씩 보관하세요. 배추,깍두기, 총각무우 열무김치 할 때 섞어 쓰면 시원해요.끌고 다니셨을 모습이 선 합니다. 전 그래도 좀 말려서 갈았는데...저걸로 음식하면 색 다 버려요.따서 바로 갈면 색이 곱질 않아요.과육때문에...
피노리님 모습 처럼 답글도 야무지게 달아 주셨네요^^* 정말 믹스에 갈아 두었다가 필요할때 꺼내 쓰는게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될것 같네요~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에구 그래서 태양초는 희나리 생기고 해서 모두 건조기에 하우스에 넣고 익히듯 말리고 햇볕에 말리나 봅니다.아까워서 우짜나요...지혜대로 먹을수 있는것은 건져보셔요.
고추가 아까운것 보다 제가 공들인게 아깝고 우습기도 하고 그래요~
'말리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니,아예 말릴 생각도 하지 말라'고 경험해 보신 분이 다짐하시듯 말해 주더군요//ㅋㅋ위에것도 잘 된것 아닌가예--무지한 초보자.
저 처럼 초보들 보고 배우라고 올렸답니다^^*
ㅎㅎㅎ엄청 고생하셨는데 웃어서 미안합니다. 지난 여름에 한 고생이 생각나서 웃었어요.ㅎㅎ 남의 얘기 듣고 겁 없이 " 그래 진짜 태양초 먹자~"~~ 이틀 시들구고 나니 글쎄 장마비가 계속 오니 어쩌겠어요. 전기 장판으로 시작해서 아예 방 하나에 불을 때고 ~~ 온 집 가득 고추 냄새~~아이구 말도 마이소~ ㅋㅋ 저도 머리 털 나고는 처음 말려 봤으니~~~ 그래도 결과는 고생 덕분에 맛있고 빛깔 좋은 진짜 태양초 고추로 탄생시켰답니다.
ㅎㅎㅎ 저랑 딸도 배꼽 잡으며 한동안 웃었답니다^^* 그래서 우리 한종나 식구들도 좀 웃으시라고 올렸지요~
고추를 말린다는게 보통일이 아니로군요
절로 커서 절로 마르는걸로 알았는데...귀한 고추 빛깔만 변한것 같은데,성능과 효능은 그대로 아닐까요
뽀아서 적당히 섞어쓰시지요
-고추 문외한 올림.
고추에 곰팡이 핀거는 절대로 드시면 안되구요. 희나리생긴 것도 자세히 보면 곰팡이가 핀 게 대부분일 겁니다.
그러니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그토록 많은 김장김치며 고추장을 어떻게 고추를 말려서 사용 하셨을까??? 생각하면 존경 스럽지요~
고추는 역병과 탄저병 때문에 돌려짓기가 필수이구요. 칼숨제재를 자주 스프레이(분무기로)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연작은 피해야 한다고 합디다.
우리 회원님들 이 글 보고 많이 웃으시라고 일부러 이런 사진을 찍어 올린걸요^^*ㅎㅎ저도 내년에는 매년 하던 식으로 고추5포기와 피망 5포기만 심을 꺼예요.주말 주택이라 일주일에 한번 먹을 분량은 충분 하더라구요^^*긴 답글 고맙습니다
농사라는게 쉬운게 하나가 업더라구요, 고생도 만이하시고 속도 상하셨겠습니다....
빨갛게 너무도 잘 익은 고추들이라 아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많이 웃었잖아요
이쁘게 익은 구추에 얼마나 신이 나셨을까.... 이리 들고 저리 펴고.. 눈에 선하네요. 고생많으셨어요. 저도 농사는 하나도 모르지만 집에서 키우는 화초하나도 낑낑대는데...얼마나 힘드셨을까... 속상하네요. 몸이라도 아프지않으셔야되는데...
처음 해 보는 놀이 같았어요~아까운 마음이야 있지만 어떻게 될 것인가~저도 궁금 했거든요~^^*
많이 웃어 봅니다....그래도 고추농사는 아주 우수합니다. 사진처럼 농사짓기가 쉬운게 아니지요. 고추를 보니 웃거름(추비)를 하지 않으셨네요. 추비를 하면 고추가 보다 크고 길쭉하게 뻗은 녀셕들이 탐스럽게 달립니다. 단점은 질소질이 과하면 탄져병에 저항력이 떨어집니다.....그리고 고추를 말릴때는 잘라서 말리는게 좋은게 아닙니다. 잘라서 말릴 경우 건조한 시기에는 관계없지만 습할경우 곰팡이균의 침입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자르지 않으면 고추 표면에는 곰팡이균이 부착하기 어렵거든요.....회원들에게 좋은 공부가 될 자료인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해 약 200포기 고추농사를 지었는데...금년에는 15포기만 심었습니다..긴 장마로 인해 휴~~했습니다. 그만큼 태양초로 고추 말리기가 어렵거든요. 고추농사 지으시는 분들은 건조기(화건)나 비닐하우스(양건,태양초)에서 대부분 말립니다. 비닐하우스는 일반적인 조건보다 온도가 많이 높거든요~~아니면 옥상에서 말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추 표면에는 곰팡이 균이 부착하지 못한다!!! 정말 정확한 말씀인것 같아요~누가 나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었는지(고추는 잘라서 말리면 잘 마른다고..)고추값 변상해 달라고 해야 겠어요 ㅎㅎㅎ
꼭지 안따고 배 안갈랐으면 초파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텐데 그 정보 누가 줬나 변상 받으세요.ㅎㅎ...여러가지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늙어 죽을때까지 세살배기 한테서도 배울 게 있다더니...참 즐거(?)웠습니다.ㅎㅎ
곰팡이균이 부착하기 어려운것과 부착하지 못하는것은 다릅니다.....참고^^....참! 저 닉네임 변경했습니다.
고향집에서 고추심어 태양초 만드는 거 옆에서 거들어 봤지만 정말이지 힘든 일입니다.....햇볕에 바로 말리다보면 강한 볕에 익어버리기도 하고......하여간 못 쓰게 되어 버린 양도 장난 아니게 많더라구요....듣기엔 쉬운 태양초가 정말이지 어렵다는 거 절감했더랬습니다......고생과 정성이 컸던 만큼 안타까움이 깊으시겠습니다
재미난 놀이를 한번 했다고 생각 합니다 ㅎㅎㅎ요즈음 고추는 품종개량을 많이 해서 과육이 특히 두껍더만요~그래서 말리기가 더 어려운것 같아요~
10여년전에 태양초 만든다고 고생고생 하고 그냥 버리게 된후론 지금은 그냥 사서 먹는 답니다 고생 하셨겠네요 ^^*
한번씩 경험 하신 분들은 아무도 물고추 사다가 말리려고 하지 않더군요~
저희도 500주 가량 심는데 저희 시어머님 손에서 고추가 다 말려 진답니다...하루
일 땡볕에 앉으셔셔 고추를 멍석에 한줄로 반듯 반듯..그 많은 고추들을 정말 땠깔 끝내주게 말렸답니다....^^
정성이 있으면 되는 모양이예요~저는 공간도 아파트 실내 인데다 맨날 밖으로 쏘다녔으니~
저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군요^^* 사진만 봐도 재채기 나오려 합니다.
ㅎㅎ저도 재채기 엄청 했는데요~고추 다듬다 장갑낀 손으로 휴지 뜯어 코 풀다가 매워서 제 코 없어 지는줄 알았어요~어~휴 아직도 매운 냄새가 확 들어 오는듯 합니다 ^^*
댓글 읽는 재미가 솔솔하여...... 많이 배웁니다.ㅋㅋㅋ *^^*
이렇게 배운것은 잊어 버리지 않겠지요?~ㅎㅎ
ㅋㅋ몃년전에 제 생각이 나서 웃었네요.저도 고추 말린다고 고생만 하고 고추는 결국 반 이상은 버렸답니다.
한번 씩은 다~들 경험 하셨구먼요~ㅎㅎ
그리고 참고로....저도 시어머님께 배운건데요,,...고추를 반으로 갈르고 그려면 고추가 부드럽지 못하고 꺼끄럽다고 하나(여수말)하여튼 좋지 않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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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고추를 반으로 갈라서 말리는걸 봤는데 매일 비둘기들이 날아와서 다 쪼아먹더라구요 ^^ 그래도 비둘기때한테 공격은 안당하셨네요 ^^ ㅎㅎㅎ 재미있게봐서 죄송~ ^^
시중에 나오는 태양초 고추장은 다 어떻게 말렸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