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산림과와 다시 연락이 닿았지만, 이번에도 질문사항에 답해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현재 진화대원 채용 과정 때문에 시간을 내주기 힘들다는 것인데, 내일 다시 통화하겠다는 약속은 받은 상태입니다. 내일 통화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부분은 추가하겠습니다.
다가오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춘천시 산불 예방, 초기진화에 취약점은 없나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춘천시 산불진화대원에게 지급되는 진화 및 보호 장비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시간 역시, 산불 예방을 위해 유연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었다.
춘천시 북산면 조교리는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로, 정식 등산로가 없음에도 등산객이 꾸준히 찾아오는 곳이다. 통상적으로 11월 ~ 12월은 가을철 산불 예방을 위해 입산이 통제되지만, 지난해까지 등산객과 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포착되기도 했다. 작년 가을부터 올해까지 산불진화대원으로 근무한 김모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가리산으로 등산하기 위해 관광버스를 타고 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온다"며 봄, 가을철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중 등산객(좌), 등산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우) 출처: 다큐멘터리 제작팀 사서고생
이러한 등산객들의 입산은 산림보호법 제15조에 의해 불법일 뿐더러, 산불 발생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진화대원의 근무시간 내에는 이들의 입산을 막을 수 없었다. 등산객들은 대부분 오전 8시 이전에 산에 오르지만, 진화대원은 9시 출근, 6시 퇴근이 원칙이다. 김씨는 "우리가 출근했을 때는 이미 등산객들이 산 속으로 들어가고 한참이 지난 뒤다. 그 사람들이 산 속 어디에 있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등산객도 진화대원, 감시대원의 입산 단속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산 바로 아래 차를 주차하지도 않는다. 운전자가 일행을 산 아래 내려주고, 멀리 차를 주차한뒤 걸어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며 등산객의 꼼수도 꼬집었다. 결국 진화대원이 출근한 시점엔, 산에 몇 사람이 들어가 있는지 추정 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김씨는 상황에 따라 근무시간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까지 김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춘천시의 입장은 달랐다. (춘천시 산림과 입장 추가 예정입니다.)
진화대원의 장비 상태도 열악했다. 조교리 산불진화대원에게 지급되는 장비는 등짐펌프와 잔불 정리용 갈퀴, 방화장갑과 안전화 뿐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홍천군은 이와 더불어 안전모와 마스크까지 지급한다는 점에서, 안전장비의 지급 유무가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전 진화대원 최모씨는 "처음 지급된 안전화도 다 닳아버려 개인이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기간제 근무 전 면접때마다 장비 개선을 요청해도, 춘천시에선 예산이 없다며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진화대원 고령화로 인해 장비 개선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지역 특성상 지난해 진화대원은 전원 60대 이상이었고, 올해 상황도 같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과거 조교리에 산불이 났을때, 농약 방제기로 산불을 빠르게 진압한 적이 있었다"며, "주민 대부분이 트럭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트럭에 방제기를 장착한다면 산불 진압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15리터 용량의 등짐펌프에 비해, 큰 용량과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춘천시 산림과 관계자는 (춘천시 예산 상황에 따른 제한사항 추가 예정입니다.)
15리터 용량의 등짐펌프(좌)는 진화대원이 각자 하나씩 소지해 진화하며, 잔불 정리용 갈퀴(우)는 진화대 내에 하나 뿐이다.
진화대원에게 지급되어야 할 장비가 법적으로 명확히 지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홍천군 산림과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지급 장비와 관련해 법적으로 규정된 점은 없다"고 밝혔다. 관련 규정은 산림청 훈령 '산불관리통합규정 제20조(안전장비의 지급)'뿐이다.
그러나 산림청 산불방지과 관계자는 해당 규정에 대해 "지자체에서 당연히 규정대로 최대한 장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지자체마다 예산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장비지급은 각 지역마다 달라질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4월 4일 조교리의 한 농막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소방대는 춘천시 119지역대가 아닌 홍천군 소재 두촌119 지역대였다. 춘천 시내와 조교리는 소양강으로 가로막혀, 홍천군으로 돌아 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두촌 119지역대는 18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김씨의 걱정은 여전히 무거웠다. 그는 "산불은 순식간에 번져 큰 피해를 준다. 우리가 빠르게 끄는게 당연히 좋지 않겠냐"며 취재진에게 산불 진압 골든타임을 강조했다.
첫댓글 =이 장비들(등짐펌프, 갈퀴)이 어떤 기준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줄 비교사례 같은 것이 없을지?
=실제로 이 장비들이 부족해 현장 진화에서 애를 먹은 경험담 같은 것 들어갈 것이 없는지?
=두촌리 상황은 어땠는지? 일찍 도착해 진화에 기여했다? 장비가 없어 별 도움이 안 됐다?
*위 사항들 다 챙기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넣어서추가 취재되는대로 올리기.
네 알겠습니다. 내일 중으로 산불특수진화대원이나 소방방재학과 교수에게 인터뷰 시도해서 해당 장비들에 대해 묻도록 하겠습니다.
농막화재로 두촌 소방서 출동 당시, 바람이 없어 산불로 번질 위험은 없었다고 합니다. 주민들 말로는 "굳이 진화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다 타게 놔뒀다"고 했습니다. 산불이나 인명사고 위험이 없어서, 진화대원이나 소방이 진화활동을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산불 발생시 소방력이 조교리에 도착하는 시간은 약 18분이라는 점입니다. 섭외된 전문가에게 그 시간 동안 해당 장비들로 산불을 막기에 충분한 것인지도 물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