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왔다.
친구가 왔다.
그가 친구라서 참 좋다.
그에게서는
맛 좋은 과일 향기가 나고
새 풀잎 냄새가 나고
꽃향기가 나고
먼 데서 풍겨나오는
바다내음이 난다.
또한 그에게서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마시는
풍미가 깊은 커피 맛이 난다.
그러한 그는
좁은 골목길을 좋아하고
그 골목 한 켠에 그려진
정겨운 벽화를 좋아한다.
나도 골목길을 좋아하고
그 골목에 그려진 벽화를 좋아한다.
오래되고 낡은 골목에 그려진 벽화같은
그가 좋다.
그는 내게 있어서
언제나 꽃과 같고
그의 마음은 풍성한 꽃밭같다.
그가 오는 시간에 맞추어
그를 맞으러 부산역에 갔다가
그의 마음과 같은
경쾌하고 밝은 그림에 잠시 도취된 후
둘은 가까운 경양식집으로 갔다.
간단하게 점심이나 먹고
하루의 남은 일정을 함께 하기 위하여...
그는 명란파스타
난 스테이크.
서로의 취향이 약간 다른 것도
참 좋다.
내 것도 먹고
그의 것도 함께 맛 볼 수 있으니..^^
식사를 한 후
우리는 깡통시장을 한바퀴 돈 후
대각사 뒤 편에 있는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라떼의 데코레이션이 너무
맘에 든다..
그러나 커피 맛이 약간 아쉽다.
오늘 첫날 일정은 이 정도로 하고
집에 와서는 꿀에 재워놓은 마늘과 약간의 과일과 빵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대신 다음날 아침은 든든히 챙겨 먹고는
일찌감치 밖으로 나갔다.
모래조각을 보고 싶다는 그와 함께
해운대로 향했다.
해운대에 도착후
해변에 가기 전에
카페
커피스미스에 들러 차 한 잔부터 하기로 했다.
인테리어가 거의 없다.
여기도 엊그제 아이들과 함께 간
가덕도의 그 카페처럼
조명만이 거의 유일한 인테리어 노릇을 하고 있다.
라떼의 데코도 없다.
다행히 커피 맛은 좋다.^^
며칠 전에 왔을 때보다
모래조각이 많아 졌고
작품들도 제 모습을 갖추어 많이 섬세해 졌다.
그와 함께 모노레일을 타기 위하여
스카이 캡슐을 예약한 후
입구에 있는 빙수가든으로 향했다.
커피는 바로 좀 전 마셨기에
인절미팥죽과 군고구마를 주문했다.
팥죽도 맛나고
군고구마도 입에 들러 붙는다.
부산 와서 모노레일을 벌써
세 번이나 탔다.
그래도 싫증은 나지 않는다.
다만 아쉬운 건
이번에도 피카소 진품그림을 보지 못했다.
올 때는 천천히 걸어서 미포로 왔는데
걷는 걸음이나
스카이 캡슐을 타는 거나
속도가 똑 같다.
아니 아주 약간
걷는 걸음이 빠르다.ㅎ
그 후
해가 있는 동안 우리는
해운대 모래밭을 산책하다가
해가 진 후 언양불고기를 먹으러 갔다.
해운대의 이 집은 종업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가 잘 익어 먹을 수 있을 그 때까지
챙겨 준다.
우린 그저 먹기만 하면된다.
예전 불고기집에서
그리해 주었듯이...
그는
언양불고기에 대해 몇 번 들어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먹어보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그랬나?
그에게서 그 말을 들어니 새삼
그에게 미안했다.
그런 줄 알았으면 벌써
함께 왔을텐데...
그렇게
벗과 함께한 이틀이 순식간에 흘러가 버렸다.
약간 아쉽긴 하지만
아직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은
여전히 좀 더 남아 있다...
출처: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원문보기 글쓴이: 달무릇
첫댓글 평생에 한번이어도 좋을 친구와 흡족한 시간을 만드셨네요 그 분은....
저도 2박3일 전라도 끝 조도와 관매도를 산악회에서 다녀왔는데,바닷가에 위에 나팔꽃 닮은 분홍 꽃들을 많이 보았어요. 마치 베트남의 하롱베이처럼 작은 섬들이 많아서 ,멀어서 그렇지 베트남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톳 양식장도 많고, 길가에는 톳을 말리느라 온통 톳 냄새로 가득 했구요.우리 일행들도 한보따리씩 사 왔어요.
선배님도 산악회원님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흠...톳 내음이 풍겨오는 듯해요멋집니다 선배님!
첫댓글 평생에 한번이어도 좋을
친구와 흡족한 시간을 만드셨네요 그 분은....
저도 2박3일 전라도 끝 조도와 관매도를 산악회에서 다녀왔는데,
바닷가에 위에 나팔꽃 닮은 분홍 꽃들을 많이 보았어요.
마치 베트남의 하롱베이처럼 작은 섬들이 많아서 ,
멀어서 그렇지 베트남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톳 양식장도 많고, 길가에는 톳을 말리느라 온통 톳 냄새로 가득 했구요.
우리 일행들도 한보따리씩 사 왔어요.
선배님도 산악회원님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흠...톳 내음이 풍겨오는 듯해요
멋집니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