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이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목사님들은 교인들의 헌금을 강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목사님은 "헌금하지 말라"고 까지 설교를 하십니다.
교인들이 헌금을 하지 않을 경우
질문1) 교인들이 함께 모여 영의 양식을 공급받을 장소로서의 교회 운영은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2) 때를 따라 생명의 양식을 공급할 목회자는 생활비 충당을 어떻게,어디서 해야 하는가?
(주인되시는 주님이 알아서 챙겨준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2번과 연관하여 이 목사님께서는
마10:10 "일군이 저 먹을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 이 부분을 강해하시면서
복음을 증거하는 일꾼(목사)이라면 교인들로부터 "저 먹을 것 받은 것이 마땅하다"고 설교를 하셨습니다
(고전9:9-이하 말씀도 인용하심).
그렇다면 마10:10 말씀에 준하여
질문3)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목사는 교인들로부터 헌금 이외의 명목으로 돈이나
기타 생계에 필요한 것들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는 말씀인가요?
<답변>
이장우목사
1.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이 교회이기에 교회당이 없다고 영의 양식을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초대교회는 오늘 같은 교회당들이 없었습니다.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는 몇 사람이 모이면 교회라 불렀습니다.
교회 운영이 오늘과 같은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면 예수 믿는 자들이 나타납니다.
그 중에 말씀의 은사가 있는 자들에게 교회를 부탁하고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말씀을 전하는 자가 전적으로 말씀에 헌신하게 하려면
그 사람의 생활비를 부담하면서 당신은 전적으로 말씀을 전하는 일을 해 달라고 하는 형식이면 됩니다.
이런 부분은 대장간 출판사에서 나온 프랭크 바이올라의 교회가 없다는 책이나 그와 연관된 책들을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1번에서 답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 작은 교회에 청빙을 받아 왔습니다.
복음을 전하면 그동안 종교적으로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헌금 부분도 많이 줄어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 복음을 전함으로 헌금이 줄어들어(저는 연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만) 목회자 생활비를
지불할 수 없다면 제가 아르바이트라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3. 사도 바울의 경우를 보면 일하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는 것도
복음을 전하는 자가 자기 받을 것이 마땅하다고 보았습니다(딤전 5:18).
고린도전서 9장에서도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는 말씀을 하면서 연보를 받는 것이 마땅하지만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서 이런 권리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나에게 연보를 보내 달라는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 말을 하기 위하여 연보에 대하여 말한다면 차라리 죽을 지언정 말하지 않겠다고 합니다(고전9:15).
바울은 연보도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연보가 되어 주셨음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빌립보 교회는 기쁨으로 바울에게 몇 번이나 연보를 했습니다.
그럴 때에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그런 연보를 받고서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그런 연보는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라고도 합니다(빌4:18).
그러므로 이런 문제에 있어서 기존의 교회를 생각하기 보다는
성경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찾아 보시면 답이 있습니다.
혹 미진하면 다시 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질문>
이 목사님
성경에서는 제자들의 먹고사는 생계 문제를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궁금해 하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의 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추가 질문을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공생애를 보내시는 동안 제자들을 빈털터리의 상태로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9.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가지지 말고
10.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군이 저 먹을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 (마10:9-10)
그런데 세상을 떠날 기약이 가까이 오자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겨라, 또 자루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사람은, 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눅22:36/새번역)
질문1)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이 세상에 부재상태일 동안
제자들 나름대로 먹고 살 궁리를 하라는 말씀인지요?
사도 바울의 경우
하나님께 받은 사명, 즉 은혜의 복음 전하는 일을 충성되게 했지만 생계는 해결되지 않아
자기의 업인 장막 만드는 일을 했던 것(한시적이라고 봄)을 성경에서 발견하게 됩니다.(행18:3)
한국교회와 미주 한인교회들의 형편을 볼 때 60%이상 미자립교회라고 들었습니다.
목사님들이 부득불 복음은 전하지만(고전9:16) 그렇다고 주님이 목회자의 먹고사는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것이 아니기에 목사님이나 사모님이 어쩔 수 없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인들의 숫자는 줄어드는 반면 목회자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심화로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임.)
목회자의 복음 전파 사명과 생계문제에 대해 어떤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답변을 하셨습니다.
“설교자는 복음 전하고 굶어죽는 것을 목표로 해야합니다.
물론 자위로 굶어죽겠다는 자도 사이비인 것임 알아야합니다.”
맞는 말씀이라고 봅니다.
"생명을 전하다가 굶어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사각오 없이 어찌 목회를 할 수 있겠습니까.
스데반 집사님의 경우도 설교 한번 하고 돌에 맞아 순교하셨죠.
돌에 맞아 죽거나 칼에 찔려 죽거나 총에 맞아 그 순간 꼴까닥 죽는 것은
어찌보면 쉽고 간단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계문제는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갈 연수가 10년이 될지 아니면 4~50년이 될지 모르는 가운데
목회자라는 이유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대책)도 없이
굶어 죽을 각오로 버텨야 한다는 말씀은
신앙적인 인내의 요구가 아니라 육체적,정신적 고문을 감내하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질문2) 목사님들 가운데 생명을 전하는 일에 목숨을 걸고 주의 일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먹고살아야 하는 생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부담감 앞에서
사역에 집중할 수 없어 기도하며 고민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성경은 어떤 입장이며 무슨 말씀을 하고 있는지요?
<답변>
이장우목사
추가 질문이라서 이곳에 덧 붙입니다.
1. 인용하신 말씀은 제자들이 먹고 살 궁리를 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먹고 사는 것을 말씀하셨다면 왜 검을 가지라고 하였겠습니까?
바로 이어지는 37절의 말씀을 보면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사53:12).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받으실 오해를 받기 위하여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의 먹고 사는 문제는 산상수훈에서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면 먹고 마실 것은 아버지께서 주시니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마6:31~33).
말씀하신 대로 바울사도와 같은 경우는 처음에 텐트 메이커를 했지만 나중에 후원이 있을 때는
풀타임 사역 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체의 자족함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생계를 위한 고민을 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한 고민이었습니다.
2. 그러면 오늘날 생계가 어려운 목회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처음 답변에서 말씀드린 대로 목사가 생계가 어려우면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생계의 염려 때문에 목회에 집중이 안 되면 목회를 그만 두면 됩니다.
목사들의 고질병이 자신은 거룩한 사명을 받았기에 목회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저는 그런 염려를 하시는 분들에게 목회를 그만두고 일하라고 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으로 지금까지 지내왔는데 생계가 해결되어 그럭저럭 목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이라도 그만두게 되거나 교회에서 나가라고 하면 일하고 먹고 살아야지요!
이 세상에 목사가 한 사람도 없더라도 하나님의 자기 일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맡기신 자들을 예수님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다 찾아 내신다고 하셨습니다(요6:39).
예수님의 이 말씀을 우리가 믿는다면 내가 목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개혁교회에 속한 사람이라면 칼뱅의 직업소명설을 알 것입니다.
목사만이 성직이 아니라 성도의 모든 직업도 다 거룩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번에 걸친 질문은 아주 간단합니다.
생계가 염려가 되어 목회가 힘들면 목회 그만두고 일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