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신의 얼굴 라틴어 ‘에네아(Ennea, 9)’와 ‘그라마(Gramma, 그림·점)’의 합성어인 에니어그램의 본체는 원 선상의 점 9개를 연결해 놓은 도형이다. 고대인들은 이 도형에 신격(神格)의 완전함과 9개로 나누어진 인성(人性)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수피파 사람들은 에니어그램을 ‘신의 얼굴’로 부르기도 했다. 인간에게는 9가지 성격유형이 있고 그 중 하나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인간은 태초의 완전함(본질)을 잃게 되면서 죽음을 맞게 되는 데,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 유형이 부여받은 소명을 이루려 한다. 냉혹한 현실에서 소명을 이루기 위해 강박적으로 집착을 발전시킨다. 이러한 집착은 선물인 동시에 재앙이 될 수 있다. 에니어그램 속 9개 점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헤쳐 나가는 ‘경향성’으로 각각 9 평화, 1 충만함, 2 사랑, 3 진실, 4 창조, 5 지혜, 6 신뢰, 7 행복, 8 순수성을 나타낸다. 모든 사람은 이중 하나를 자신의 것으로 택해 삶의 에너지를 표출하게 된다. 이러한 9개 본질이 개인이 처한 사회 문화, 가치관, 교육환경 등의 영향을 받아 밖으로 드러난 게 성격유형이다.
에니어그램 속 삼각형과 선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삼각형은 인간의 세 힘인 머리, 가슴, 장(臟)의 균형과 조화를 상징한다. 에니어그램은 인간 성격유형을 9개로 나누기에 앞서 크게 논리와 사고를 앞세우는 머리 중심 인간 (5·6·7유형), 정서·감정을 중시하는 가슴 중심 인간 (2·3·4유형), 힘과 본능을 중시하는 장 중심 인간(8·9·1유형)으로 나눈다. 삼각형을 뺀 나머지 6개의 점을 잇는 선은 6을 뜻하는 라틴어 헥사(hexa)로 불리며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제나 주어진 환경, 시공간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적응해 간다”는 ‘변화’를 뜻한다. 변화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어 긍정적인 발전일 때는 1→7→5→8→2→4→1로 순환하며 부정적인 퇴행일 때는 역순환한다. 에니어그램의 목적은 자신의 에너지를 발전 방향으로 선순환시켜 인격을 완성하자는 것이다. 즉 1번 유형의 장점을 살리면 7번 장점이 나타나고, 또 7번 장점을 자꾸 개발하면 5번 장점이 나타나게 되는 식이다. 에니어그램을 활용하려면 ‘날개’라는 개념도 이해해야 한다. 날개는 자기 유형의 양 측면으로 자신 의 숨겨진 성격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을 보완하려고 이러한 날개를 활용하는 데, 어떤 사람은 양날개를 쓰기도 하지만 한쪽 날개만 쓰는 사람과 아예 안쓰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