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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 가네요.
늙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어떻게 세월을 보내느냐에 따라 어른이 될 수도 노인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또는 소홀히 대하기 쉬우면서, 끝까지 함께 하고자 하는 이가 있습니다.
어제 논어반 수업 후 한해를 그냥 보내기 아쉬워 한잔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중에 큰선생님께서 백년해로를 말씀하시더군요. 아주 의미심장하였습니다. 한해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모두 다 즐겁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송도현 회장님 말씀따나 함께하면 행복한 것이 우리 귀쫑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결!
《시경(詩經)》 패풍(邶風)의 격고(擊鼓)
6. 擊鼓
擊鼓其鏜이어늘 踊躍用兵호라. 土國城漕어늘 我獨南行호라. (擊鼓-01)
북 소리 덩덩 울리거늘, 병영 훈련이노라. 도성안에 토목공사와 조땅에 축성을 하거늘, 나만 홀로 남행하노라.
賦也. 鏜 擊鼓聲也. 踊躍 坐作擊刺之狀也. 兵 謂戈戟之屬. 土 土功也. 國 國中也. 漕 衛邑名 ○衛人從軍者 自言其所爲 因言衛國之民 或役土功於國 或築城於漕 而我獨南行 有鋒鏑死亡之憂 危苦尤甚也.
賦이다. 鏜은 북치는 소리이다. 踊躍은 앉고 일어나며, 擊과 刺하는 모습이다. 兵은 戈과 戟의 등속이다. 土는 土功이다. 國은 國中이다. 漕는 衛邑의 이름이다. ○ 衛人으로서 從軍하는 자가 스스로 그 하는 바를 말하여, 이것으로 인하여 衛나라 백성 중에 혹은 도성에서 土功을 하고, 혹은 漕땅에서 성을 쌓거늘, 나만이 홀로 南行하여, 칼날과 화살촉에 사망하는 근심이 있으니, 위태롭고 고됨이 더욱 심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從孫子仲하야 平陳與宋하소라. 不我以歸라 憂心有忡호라. (擊鼓-02)
손자중 장군에 종군하야, 진나라와 송나라에 우호를 맺게 하였노라. 나와 함께 돌아가지 않는지라, 근심만 흉중에 있노라.
賦也. 孫 氏. 子仲 字 時軍帥也. 平 和也. 合二國之好也. 舊說以此爲春秋隱公四年州吁自立之時 宋衛陳蔡伐鄭之事 恐或然也 以猶與也 言不與我而歸也.賦이다. 孫은 氏요 子仲은 字이니, 당시의 장수이다. 平은 和함이니, 두 나라의 우호를 합하는 것이다. 舊說에 이것으로서, 春秋 隱公 四年, 州吁 가 自立했을 때에 宋, 衛, 陳, 蔡가 鄭나라를 친 일이라 여겼으니, 아마도 혹 그러한 듯하다. 以는 與와 같으니, 나와 함께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爰居爰處하야 爰喪其馬하고 于以求之 于林之下호라. (擊鼓-03)
여기에 머무르고 여기에 처하야, 이에 그 말도 잃어버려 하고, 숲속에서 그것 구하기를, 찾아 헤매였노라.
賦也. 爰 於也. 於是居於是處 於是喪其馬而求之於林下 見其失伍離次 無鬪志也.賦이다. 爰은 於이다. 이에 居하고 이에 處하여, 이에 그 말을 잃고 수풀 아래에서 찾는 다는 것은, 그 대오를 잃고 위치를 이탈하여 싸울 뜻이 없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死生契(결)闊에 與子成說호라. 執子之手하야 與子偕老라호라. (擊鼓-04)
죽든가 살든가 떨어져 있던 간에, 그대와 더불어 맹서한 말을 이루리라. 그대의 손 맞잡고 그대와 더불어 백년해로하리라.
賦也. 契闊 隔遠之意. 成說 謂成其約誓之言. ○從役者 念其室家 因言始爲室家之時 期以死生契闊不相忘棄 又相與執手而期以偕老也.
賦이다. 契闊은 隔遠하다는 뜻이다. 成說은 그 約誓한 말을 이루는 것을 말한 것이다. ○ 부역에 종사한 자가 그 室家를 생각하고, 이것으로 인하여 비로소 室家를 이룰 때에 죽든 살든 떨어져 있든 서로 잊거나 버리지 말고, 또한 서로 함께 손을 잡고 偕老로서 기약했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于嗟闊兮여 不我活兮로다. 于嗟洵兮여 不我信兮로다. (擊鼓-05)
아, 오래됨이여! 나는 살 수가 없음이로다. 아, 언약이여! 나는 펼칠 수도 없음이로다.
賦也. 于嗟 歎辭也. 闊 契闊也. 活 生. 洵 信也 信與申同. ○言昔者契闊之約如此 而今不得活 偕老之信如此 而今不得伸意 必死亡 不復得與其室家 遂前約之信也.
擊鼓 五章 章四句.
賦이다. 于嗟는 歎辭이다. 闊은 契闊이다. 活은 사는 것이요, 洵은 믿음이다. 信은 申과 같다. ○ 옛적에 契闊의 약속이 이와 같았는데 지금은 살 수가 없고, 偕老하자는 믿음이 이와 같지만 지금은 뜻을 펼칠 수가 없으니, 반드시 사망하여 다시 그 室家와 더불어 전날 약속한 언약을 이룰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擊鼓 五章이니, 章 四句이다.
《시경(詩經)》 용풍(鄘風)의 군자해로(君子偕老)
3. 君子偕老
君子偕老라 副笄六珈니 委委佗佗며 如山如河라. 象服是宜어늘 子之不淑은 云如之何오. (君子偕老-01)
군자와 해로할지라, 가채머리에 옥 6개로 장식한 비녀를 하니, 화락한 용모의 자태며, 산과도 같고 강과도 같아라. 법도의 의복은 이렇게도 마땅하거늘, 그대의 선하지 못함은 무엇이라 말하리오?
賦也. 君子 夫也. 偕老 言偕生而偕死也. 女子之生 以身事人則當與之同生與之同死 故夫死稱未亡人 言亦待死而已 不當復有他適之志也. 副 祭服之首飾 編髮爲之. 笄 衡笄也 垂于副之兩旁當耳 其下以紞懸瑱. 珈之言 加也 以玉加於笄而爲飾也. 委委 佗佗 雍容自得之貌. 如山 安重也. 如河 弘廣也. 象服 法度之服也. 淑 善也. ○言夫人 當與君子偕老 故其服飾之盛如此 而雍容自得 安重寬廣 又有以宜其象服. 今宣姜之不善乃如此 雖有是服 亦將如之何哉 言不稱也.
賦이다. 君子는 남편이다. 偕老는 함께 살고 함께 죽음을 말한 것이다. 여자의 삶은 몸소 사람을 섬기게 되면 마땅히 그와 더불어 함께 살고 그와 더불어 함께 죽는 것이다. 고로, 지아비가 죽은 사람을 未亡人이라 불렀으니, 또한 죽음을 기다릴 뿐임을 말한 것이니, 마땅히 다시 다른 곳으로 갈 뜻을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副는 祭服의 首飾이니, 머리를 땋아서 만든 것이다. 笄는 횡으로 꽂는 비녀로, 副의 양 옆에 드리워 귀에 마땅하게 하고, 그 아래에 끈으로 귀걸이 옥을 매단다. 珈라는 말은 加함이니, 玉으로서 비녀에 더하여 장식을 삼는 것이다. 委委佗佗는 雍容하며 自得하는 모양이다. 如山은 安重함이요, 如河는 弘廣함이다. 象服은 法度있는 의복이다. 淑은 善함이다. ○ <夫人은 마땅히 君子와 더불어 함께 偕老하는 것이다. 고로 그 復飾의 성대함은 이와 같고 雍容自得하며 安重寬廣하여, 또한 그 象服에 마땅함이 있지만은, 지금 宣姜의 不善함이 이내 이와 같으니, 비록 이러한 복식이 있으나 또한 장차 어찌하리오?>라 말하여, 걸맞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玼(차)兮玼兮하니 其之翟也로다. 鬒髮如雲하니 不屑髢也로다. 玉之瑱也며 象之揥也며 揚且(저)之晳也로소니 胡然而天也며 胡然而帝也오. (君子偕老-02)
선명히 가득하니, 그것은 꿩깃 제복이로다. 검은 머리 많고도 아름다워 구름같으니, 가체(加髢)를 달가워 않는도다. 옥의 귀걸이며, 상아의 비녀며, 훤한 이마 희고도 흼이로소니, 어찌 그리도 하늘같으며, 어찌 그리도 천제(天帝)같은고?
賦也. 玼 鮮盛貌. 翟衣 祭服 刻繒爲翟雉之形 而彩畵之 以爲飾也. 鬒 黑也. 如雲 言多而美也. 屑 潔也. 髢 髲髢也. 人少髮則以髢益之 髮自美則不潔於髢而用之也. 瑱 塞耳也. 象 象骨也. 揥 所以摘髮也. 揚 眉上廣也. 且 語助辭. 晳 白也. 胡然而天 胡然而帝 言其服飾容貌之美 見者驚猶鬼神也.
賦이다. 玼는 鮮盛한 모양이다. 翟衣는 祭服이니, 꿩깃의 형상을 비단에 수놓아 채색을 하여 수식하는 것이다. 鬒은 검은 머리이다. 如雲은 많고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屑은 깨끗함이다. 髢는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체(加髢)인데, 사람들은 머리숱이 적으면 髢로서 더하고, 머리숱이 자연히 아름다우면 髢를 쓰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瑱은 귀에 차는 것이다. 象은 코끼리뼈이다. 揥는 머리를 드러내는 까닭인 것이다. 揚은 눈썹 위가 넓은 것이다. 且는 語助辭이다. 晳은 흰 것이다. 胡然而天 胡然而帝는 그 服飾과 容貌의 아름다움이 귀신과 같음에 보는 자가 놀람을 말하는 것이다.
○瑳兮瑳兮하니 其之展也로다. 蒙彼縐絺하니 是紲袢也로다. 子之淸揚이며 揚且(저)之顔也로다. 展如之人兮여 邦之媛也로다. (君子偕老-03)
선명히도 가득하니, 그것은 예복(禮服)이로다. 저 촘촘한 갈포옷을 더해 입어하니, 이것으로 묶었도다. 그대의 청명한 이마며, 훤한 이마가 풍만도 하도다. 참으로 그와 같은 사람이여! 나라 안의 미인이로다,
賦也. 瑳 亦鮮盛貌. 展 衣也 以禮見於君及見賓客之服也. 蒙 覆也. 縐絺 絺之蹙蹙者 當暑之服也. 紲袢 束縛意 以展衣蒙絺綌而爲之 紲袢 所以自歛飭也. 或曰蒙 謂加絺綌於褻衣之上 所謂表而出之也. 淸 視淸明也. 揚 眉上廣也. 顔 額角豊滿也. 展 誠也. 美女曰媛 見其徒有美色而無人君之德也.
君子偕老 三章 一章七句, 一章九句, 一章八句.
賦이다. 瑳는 또한 鮮盛한 모양이다. 展은 옷이니, 禮로써 임금과 賓客을 뵐 때에 입는 옷이다. 蒙은 덮음이다. 縐絺는 葛布 중에 촘촘한 것이니, 여름에 당하여 입는다. 紲袢은 束縛한다는 뜻이다. 展衣로써 絺綌에 덧입고 결박하는 것이니, 스스로 몸을 거두고 단정히 하는 까닭인 것이다. 혹자는 왈:<蒙은 絺綌을 褻衣의 위에 더함을 이른 것이니, 所謂 밖으로 나오게 한다는 것이다.>라 하였다. 淸은 보는 것이 淸明함이요, 揚은 눈썹 위가 넓은 것이요, 顔은 이마의 각이 豊滿함이다. 展은 참으로이다. 美女를 媛이라 한다. 그 다만 美色만 있고 人君의 德이 없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東萊呂氏曰 首章之末 云子之不淑 云如之何 責之也. 二章之末 云胡然而天也 胡然而帝也 問之也. 三章之末 云展如之人兮 邦之媛也 惜之也. 辭益婉而意益深矣.
東萊呂氏왈: 首章의 말미에 '그대의 선하지 않음은 어째서인가'라 한 것은 責한 것이요, 二章의 말미에 '어쩌면 그리도 하늘과 같으며 어쩌면 그리도 천제다우신가.'라 한 것은 물은 것이요, 三章의 말미에 '진실로 이같은 사람이여. 나라안의 미인이로다.'라 한 것은 애석해한 것이니, 어사가 더욱 은근하면서도 뜻은 더욱 깊은 것이다.
*揚淸以目視淸明因名爲淸 揚者眉上之美名因謂 固眉上眉下皆曰揚 目上目下皆曰淸
눈으로서 봄에 맑고 밝음으로 인하여 청이라 이름이 되고, 양이라는 것은 눈썹위가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부르는 이름이 된 것이다. 고로 눈썹 위와 아래를 모두 양(揚)이라 부르고, 눈 위와 아래를 모두 청(淸)이라 부른다.
《시경(詩經)》 위풍(衛風)의 맹(氓)
4.氓
氓之蚩蚩 抱布貿絲러니 匪來貿絲라 來卽我謀러라. 送子涉淇하야 至于頓丘호라. 匪我愆期라 子無良媒니라. 將子無怒어다 秋以爲期라 호라. (氓-01)
무지한 저 사람은, 초여름 명주 사러 오더니, 와서 명주실을 사는 것이 아니라, 와서는 즉 나를 꼬심이러라. 그대를 전송하러 기수를 건너하야, 돈구(頓丘)까지 이러렀노라. 내가 기약함에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대는 좋은 중매쟁이가 없었다라 하니라. 청컨대 그대 원망하지 말지어다, 가을로서 기약을 삼으리라 하노라.
賦也. 氓 民也. 蓋男子而不知其誰何之稱也. 蚩蚩 無知之貌 蓋怨而鄙之也. 布 幣. 貿 買也. 貿絲 蓋初夏之時也. 頓丘 地名. 愆 過也. 將 願也 請也. ○此淫婦爲人所棄而自叙其事 以道其悔恨之意. 夫旣與之謀而不遂往 又責所無以難其事 再爲之約 以堅其志 此其計亦狡矣 以御蚩蚩之氓 宜其有餘而不免於見棄 蓋一失其身 人所賤惡 始雖以欲而迷 後必以時而悟 是以無往而不困耳 士君子立身一敗而萬事瓦裂者 何以異此 可不戒哉.
賦이다. 氓은 백성이니, 아마도 남자인데 그 누구를 칭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蚩蚩는 무지한 모양이니, 아마도 원망하면서 비루하게 여긴 것이다. 布는 폐백이다. 貿는 파는 것이니, 貿絲는 아마도 初夏의 때일 것이다. 頓丘는 지명이다. 愆은 허물이다. 將은 원함이고, 請함이다. ○ 이것은 淫婦가 사람에게 버림받은 바를 스스로 그 일을 서술하여 그 悔恨의 뜻을 말한 것이다. 무릇 이미 더불어 도모하고서는 드디어 데리고 가지 않고, 또 없는 바로서 그 도모한 일의 어려움을 책하여 다시 약속하여 그 뜻을 견고하게 하니, 이것은 그 계책이 또한 교활한 것이며, 무지한 사람을 막음에 마땅히 남음이 있을 것인데도 버림받는 것에 면하지 못한 것이었다. 대개 한 번 그 몸을 잃어버리게 되면 사람들이 천히 여기고 미워하는 바가 되는 것이니, 처음에 비록 욕망으로 빠졌으나, 후에 반드시 깨달을 때가 있는 것이다. 이러므로 가는 곳마다 곤란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 士인 君子가 立身에 한 번이라도 어긋나면 萬事가 瓦裂하는 것이니, 어찌 이와 다르며, 가히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乘彼垝垣하야 以望復關호라. 不見復關하야 泣涕漣漣이러니 旣見復關하야 載笑載言호라. 爾卜爾筮에 體無咎言이어든 以爾車來하야 以我賄遷이라 호라. (氓-02)
저 무너진 담장위에 올라하야, 멀리 복관땅을 바라보노라. 복관땅이 보이지 않아하야, 눈물 흘려 옷깃 적시러니, 이미 복관땅을 보고나서야, 웃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노라. 거북점과 시초점 점쾌에 흠잡을 말이 없거든, 너의 수레로서 오게하야, 나의 재물로서 옮겨갈 것을 말호리라.
賦也. 垝 毁. 垣 牆也. 復關 男子之所居也 不敢顯言其人 故託言之耳. 龜曰卜 蓍曰筮. 體 兆卦之體也. 賄 財. 遷 徙也. ○與之期矣 故及期而乘垝垣以望之 旣見之矣. 於是問其卜筮所得卦兆之體 若無凶咎之言 則以爾之車來迎 當以我之賄 往遷也.
賦이다. 垝는 무너짐이요, 垣은 담장이다. 復關은 그 남자가 居하는 곳이니, 감히 그 사람을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음이니, 고로 그것에 기탁하여 말했을 뿐이었다. 거북점을 치는 것을 卜이라 하고, 시초점 치는 것을 筮라 한다. 體는 거북점의 점괘와 주역점의 점괘이다. 賄는 재물이요, 遷은 옮김이다. ○ 그와 더불어 기약하였기 때문에, 고로 기약이 다달아 무너진 담장에 올라 바라보고, 이미 그곳을 보았다. 이에 그 卜筮에서 얻은 바 卦兆의 體를 묻고서, 만약 凶咎하는 말이 없다면 너의 수레로 와서 맞이하고, 마땅히 나도 재물로서 가서 옮겨가겠다는 것이다.
○桑之未落에 其葉沃若이러니라. 于嗟鳩兮여 無食桑葚이어다. 于嗟女兮여 無與士耽이어다. 士之耽兮는 猶可說也어니와 女之耽兮는 不可說也니라. (氓-03)
뽕나무잎이 떨어지기 전엔, 그 잎이 윤기있더니라. 아, 비둘기여! 뽕나무 열매 먹지말지어다. 아, 처자들이여! 남정네와 탐하지 말지어다. 남정네의 탐함은 오히려 가히 할 말이 있거니와, 처자의 탐함은 가히 할 말이 없는 것이니라.
比而興也. 沃若 潤澤貌. 鳩 鶻鳩也 似山雀而小短 尾靑黑色 多聲. 葚 桑實也 鳩食葚多則致醉. 耽 相樂也. 說 解也. ○言桑之潤澤 以比己之容色光麗 然又念其不可恃此 而從欲忘反 故遂戒 鳩無食桑葚 以興下句 戒女無與士耽也. 士猶可說而女不可說者 婦人被棄之後 深自愧悔之辭 主言婦人無外事 唯以貞信爲節 一失其正 則餘無足觀爾 不可便謂士之耽惑 實無所妨也.
比而興이다. 沃若은 潤澤한 모양이다. 鳩는 鶻鳩이니, 山雀과 흡사한데 조금 작고, 꼬리는 청흙색이요, 소리가 많다. 葚은 뽕나무열매이니, 비둘기가 뽕나무열매를 많이 먹으면 취함에 이르르게 된다. 耽은 서로 즐김이다. 說은 해명하는 것이다. ○ 뽕나무가 윤택함을 말하여 자기 容色의 빛나고 고움을 比한 것이다. 그러나 또 그 이것만을 믿고서 욕정을 쫓아 돌아올 줄 몰라서는 불가함을 생각한 것이다. 고로 드디어 비둘기가 뽕나무열매를 먹지 말라고 경계함으로서, 下句의 여자는 남자와 서로 탐하지 말라고 경계한 것에 興한 것이다. 남자는 오히려 말할 것이 있거니와 여자는 가히 말할 것이 없다는 것은 부인이 저 버림을 받은 뒤에 깊히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겨 뉘우친 말이다. 주로 婦人은 바깥일이 없으며, 오직 貞信만을 절개로 삼으니, 한 번 그 바름을 잃어버리면 나머지는 족히 볼 것이 없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문득 <남자의 耽惑함은 실로 방해될 바 없다>라 해서는 불가 한 것이다.
○桑之落矣니 其黃而隕이로다. 自我徂爾하나로 三歲食貧호라. 淇水湯湯(상상)하니 漸車帷裳이로다. 女也不爽이라 士貳其行이니라. 士也罔極하니 二三其德이로다. (氓-04)
뽕나무잎이 떨어지니, 그 잎이 누렇게 떨어지도다. 내가 너에게 간 후로부터 오래 동안 가난했노라. 기수의 물은 넘실넘실 대나니, 수레의 휘장이 젖어오는도다. 나의 잘못이 아니라, 그대가 그 행실을 두 갈래로 했음이니라. 그대는 끝도 없이 하기만 하니, 그 덕은 두 갈래 세 갈래일 뿐이로다.
比也. 隕 落. 徂 往也. 湯湯 水盛貌. 漸 漬也. 帷裳 車飾 亦名童容 婦人之車則有之. 爽 差. 極 至也. ○言桑之黃落 以比己之容色凋謝 遂言自我往之爾家 而値爾之貧 於是見棄 復乘車而度水以歸 復自言其過 不在此而在彼也.
比이다. 隕은 떨어짐이요, 徂는 감이다. 湯湯은 물이 盛한 모양이다. 漸은 젖음이다. 帷裳은 수레의 장식이니, 또한 童容이라 이름하는데 婦人의 수레에 즉 그것이 있다. 爽은 어긋남이요, 極은 지극함이다. ○ 뽕나무가 黃落함을 말하여 자기의 容色이 凋謝함을 比하였고, 드디어 내가 너의 집에 가면서부터 곧바로 너의 가난함을 만났으니, 이에 버림을 받아 다시 수레를 타고 물을 건너 돌아간다고 하였고, 다시 그 허물은 여기에 있지 않고 저기에 있음을 스스로 말한 것이다.
○三歲爲婦하야 靡室勞矣며 夙興夜寐하야 靡有朝矣호라. 言旣遂矣어늘 至于暴矣호니 兄弟不知하야 咥(희)其笑矣하나다. 靜言思之오 躬自悼矣호라. (氓-05)
오랫동안 아내 되어 하야, 집안일 수고롭게 여기지 않했으며,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 늦게 잠들어 하야, 새벽녘 짬도 두지 않았노라. 말한 바 드디어 이뤄졌거늘, 남폭함만 이르렀노니, 형제들은 알지도 못하야, 희죽희죽 웃기만 하나다. 가만히 생각하고 말해봄에, 몸소 스스로 애달파 하노라.
賦也. 靡 不. 夙 早. 興 起也. 咥 笑貌. ○言我三歲爲婦 盡心竭力 不以室家之務爲勞 早起夜臥 無有朝旦之暇 與爾始相謀約之言 旣遂而爾遽以暴戾加我 兄弟見我之歸 不知其然 但咥然其笑而已 蓋淫奔從人 不爲兄弟所齒 故其見棄而歸 亦不爲兄弟所恤 理固有必然者 亦何所歸咎哉 但自痛悼而已.
賦이다. 靡는 아님이요, 夙은 일찍이요, 興은 일어남이다. 咥는 웃는 모양이다. ○ 내가 3년간 아내가 되어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室家의 일로 수고롭다 생각하지 않았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 늦게 자서 朝旦(통틀무렵에서 아침식사의 때)의 겨를도 없이 하여, 너와 함께 비로소 서로 謀約한 말이 드디어 이루어졌거늘, 너는 갑자기 暴戾함으로써 나에게 가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형제가 나의 돌아옴을 봄에 그 그러한 연유를 알지 못하고, 다만 희죽희죽 그렇게 웃을 뿐이었다. 대개 淫奔하여 남을 쫓아가면 형제의 나이 순서의 바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고로 그 버림받아 돌아옴을 보고 또한 형재들의 구휼받는 바가 되지 않았었다. 이치는 진실로 반드시 그러한 것이 있는 것이니, 어찌 허물을 돌릴 바가 있겠는가? 다만 스스로 痛悼할 뿐인 것이다.
○及爾偕老러니 老使我怨이로다. 淇則有岸이며 隰則有泮이어늘 總角之宴에 言笑晏晏하며 信誓旦旦일새 不思其反호라. 反是不思어니 亦已焉哉엇다. (氓-06)
너와 더불어 해로하려 하였더니, 늙어짐에 나로 하여금 원망케 하도다. 기수는 절벽아래 있으며, 습지는 물가에 있거늘, 처녀시절 즐길 적에, 말씨와 웃음소리 화락하며, 맹서와 신의는 분명할새, 그 反覆케 될 줄 생각도 못했노라. 도리어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으니, 또한 그만둘 따름이엇다.
賦而興也. 及 與也. 泮 涯也 高下之判也. 總角 女子未許嫁則未笄 但結髮爲飾也. 晏晏 和柔也. 旦旦 明也. ○言我與汝 本期偕老 不知老而見棄如此 徒使我怨也. 淇則有岸矣 隰則有泮矣 而我總角之時 與爾宴樂言笑 成此信誓 曾不思其反覆 以至於此也. 此則興也. 旣不思其反覆而至此矣 則亦如之何哉 亦已而已矣. 傳曰思其終也 思其復也 思其反之謂也.
氓 六章 章十句.
賦而興이다. 及은 더불어이다. 泮은 물가이니, 高下가 판별되는 곳이다. 總角은 여자가 시집가기를 허락받지 않았을 때 즉 비녀를 꽂지 않고 다만 머리를 묶어서 장식을 한다. 晏晏은 和柔함이요, 旦旦은 밝음이다. ○ 나는 너와 함께 본래 偕老하기를 기약하였는데, 늙어서 이와 같이 버림을 받았으니, 다만 나로 하여금 원망하게 할 줄을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이다. 淇水에는 언덕이 있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는데, 나의 總角 때에는 너와 함께 宴樂하여 웃고 말했으며, 이 信誓를 이룸에 일찍이 그 반복(反覆)이 여기에 이를 줄을 알지 못하였다고 한 것이니, 이것이 즉 興체인 것이다. 이미 그 反覆하여 여기에 이를 줄을 생각하지 못하였으니, 즉 또한 어찌하랴? 또한 그만둘 따름이라는 것이다. 傳에 왈: <그 끝을 생각하며, 그 실천할 것을 생각한다.>라 하였으니, 思其反을 말하는 것이다.
氓 六章이니, 章 十句이다.
《시경(詩經)》 정풍(鄭風)의 여왈계명(女曰雞鳴)
8.女曰雞鳴
女曰鷄鳴이어늘 士曰昧旦이니라. 子興視夜하라 明星有爛이어니 將翶將翔하야 弋鳧與鴈이어다. (女曰雞鳴-01)
여인이 닭이 울었다하거늘, 남편이 아직 한밤중이라 함이니라. 그대 일어나 어둡기를 살펴보라, 이미 계명성이 빛나고 있으니, 장차 가만가만 나가하야, 주살로 물오리와 기러기를 잡아올지어다.
賦也. 昧 晦. 旦 明也. 昧旦 天欲旦 昧晦未辨之際也. 明星 啓明之星 先日而出者也. 弋 繳射 謂以生絲繫矢而射也. 鳧 水鳥 如鴨 靑色 背上有文. ○此詩人述賢夫婦相警戒之詞 言女曰雞鳴 以警其夫 而士曰昧旦 則不止於鷄鳴矣. 婦人又語其夫曰 若是則子可以起而視夜之如何 意者明星已出而爛然 則當翶翔而往 弋取鳧鴈而歸矣. 其相與警戒之言如此 則不留於宴昵之私 可知矣.
賦이다. 昧는 어두움이요, 旦은 밝음이니, 昧旦은 하늘이 밝고자 할 때, 어둡고 어두워 分辨되지 않을 때이다. 明星은 啓明星이니, 해보다 먼저 나타난다. 弋은 작살로 쏘는 것이니, 生絲로 화살에 매어서 쏘는 것이다. 鳧는 물새이니, 마치 물오리와 같고 푸른색이요, 등 위에 무늬가 있다. ○ 이것은 詩人이 어진 夫婦가 서로 警戒하는 말을 기술한 것이다. 여자 왈: 닭이 울었다라하여 그 남편을 경계하고, 남편왈: 아직 한밤중이라 하니, 즉 닭이 우는데에만 그치지 않는 것이다. 婦人이 또 그 夫에게 말하기를: 이와 같다면 즉 당신은 가히 일어나서 밤이 어떠한가를 보라. 뜻한 것은 明星이 이미 나와서 爛然하리니, 즉 마땅히 가만가만히 가서 주살로 鳧鴈을 취하여 돌아오라고 한 것이다. 그 서로 경계한 말이 이와 같다면 즉 宴昵하는 사사로움에만 머물러 있지 않음을 가히 알 수 있는 것이다.
○弋言加之어든 與子宜之하야 宜言飮酒하야 與子偕老호리라. 琴瑟在御 莫不靜好로다. (女曰雞鳴-02)
주살로 맞추거든, 그대와 위하여 요리를 하야, 마땅히 음주도하야 그대와 더불어 해로호리라. 琴瑟의 연주가 在御하면, 어느 것도 이보다 安靜하고 和好하지는 못하리로다.
賦也. 加 中也. 史記所謂以弱弓微繳 加諸鳧鴈之上是也. 宜 和其所宜也. 內則所謂鴈宜麥之屬 是也. ○射者 男子之事 而中饋 婦人之職 故婦謂其夫 旣得鳧鴈以歸 則我當爲子 和其滋味之所宜 以之飮酒相樂 期於偕老 而琴瑟之在御者 亦莫不安靜而和好 其和樂而不淫 可見矣.
賦이다. 加는 맞음이니, 史記에 소위 <약한 활과 작은 주살로 鳧鴈의 위를 맞춘다.>라 한 것이 이것이다. 宜는 그 마땅한 바에 맛을 和함이니, 內則에 소위 <기러기는 보리의 속으로 화한다.>가 이것이다. ○ 활쏘는 것은 남자의 일이요, 中饋는 여자의 일이기 때문에, 고로 婦人이 그 남편에게 이르기를, 이미 鳧鴈을 얻어 돌아오면 즉 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그 滋味의 마땅한 바를 和하게 하여, 그것으로서 飮酒로 서로 화락하여 偕老할 것을 기약하고, 琴瑟로서 연주하는 것이 있게 되면 또한 어느 것도 이보다 安靜하고 和好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니, 그 和樂하면서 淫亂하지 않음을 가히 볼 수 있는 것이다.
○知子之來之란 雜佩以贈之며 知子之順之란 雜佩以問之며 知子之好之란 雜佩以報之호리라. (女曰雞鳴-03)
그대를 알아주어 찾아오는 자란, 나의 左右 폐옥(雜佩)을 보내줄 것이며, 그대를 알아주어 사랑하는 자란, 좌우의 폐옥을 남겨줄 것이며, 그대를 알아주어 좋아하는 자란, 좌우의 폐옥으로 보답호리라.
賦也. 來之 致其來者 如所謂修文德以來之. 雜佩者 左右佩玉也. 上橫曰珩 下繫三組 貫以蠙珠 中組之半 貫一大珠曰瑀 末懸一玉 兩端皆銳曰衝牙 兩旁組半 各懸一玉 長博而方曰琚 其末各懸一玉如半璧 而內向曰璜. 又以兩組貫珠 上繫珩 兩端下交貫於瑀 而下繫於兩璜 行則衝牙觸璜而有聲也. 呂氏曰 非獨玉也 觿燧箴管 凡可佩者 皆是也. 贈 送. 順 愛. 問 遺也. ○婦又語其夫曰 我苟知子之所致而來 及所親愛者 則當解此雜佩 以送遺報答之 蓋不惟治其門內之職 又欲其君子親賢友善結其驩心 而無所愛於服飾之玩也.
女曰雞鳴 三章 章六句.
賦이다. 來之는 그가 오도록 이루는 것이니, 마치 소위 <文德을 닦아서 오게 한다.> 이다. 雜佩라는 것은 左右의 佩玉이다. 위에 가로댄 것을 珩이요, 아래에 세 개의 줄을 매달고 진주 구슬을 꿰며, 가운데 줄의 반에 하나의 큰 구슬을 꿰어 놓은 것을 瑀라 하고, 끝에 옥 하나를 매다는데 양 끝이 모두 예리하니 衡牙라 하고, 양 옆의 줄 반에 각기 옥 하나를 매다니 길고 넙쩍하며 네모진 것을 琚라 하고, 그 끝에 각각 옥 하나를 매다니 半璧과 같으며 안으로 향한 것을 璜이라 하고, 또 양 줄로 구슬을 꿰어서 위로는 珩에 매달렸고 양 끝은 아래로 瑀에 교차로 꿰어져서 아래로는 양 璜에 매달렸으니, 걸어갈 때에 즉 衡牙가 璜과 부딪혀서 소리가 난다. 呂氏曰: 유독 옥뿐만이 아니라 觿(송곳), 燧(부시돌), 箴(바늘), 管 등의 것이 모두 이것이다. 贈은 보내주는 것이요, 順은 사랑함이요, 問은 남겨주는 것이다. ○ 婦人이 또한 그 남편에게 왈: <내가 진실로 그대가 이루려는 바를 알아서 오는 분과 이내 친애하는 바의 분을 즉 마땅히 이 雜佩를 풀어서 그에게 보내주고 남겨주고 보답하겠다.>라 하였으니, 대개 오직 그 閨門 안의 직분만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또 그 군자가 현자를 친히 하고 善人을 벗 삼아 그 마음을 기쁘게 맺고자함이며, 복식의 노리개를 아끼는 바가 없었던 것이다.
女曰鷄鳴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시경(詩經)》 왕풍(王風)의 대거(大車)
9.大車
大車檻檻하니 毳(취)衣如菼이로다. 豈不爾思리오마는 畏子不敢이니라. (大車-01)
대부의 수레소리 함함(檻檻)하니, 취의(毳衣)의 파랗기도 하도다. 어찌 너를 생각지 않으리오마는, 저자가 두려워 감히 달려가지 못함이니라.
賦也. 大車 大夫車. 檻檻 車行聲也. 毳衣 天子大夫之服. 菼 蘆之始生也. 毳衣之屬 衣繪而裳繡 五色皆備 其靑者如菼. 爾 淫奔者 相命之詞也. 子 大夫也. 不敢 不敢奔也. ○周衰大夫猶有能以刑政治其私邑者 故淫奔者 畏而歌之如此. 然其去二南之化則遠矣 此可以觀世變也.
賦이다. 大車는 대부의 수레이다. 檻檻은 수레가 지나가는 소리이다. 毳衣는 天子와 大夫의 의복이다. 菼은 갈대가 처음 나는 것이다. 상의에 그림을 그려 넣고 하의에는 수를 놓아서 五色이 모두 갖추어지니, 그 푸른 것이 마치 갈대와 같다는 것이다. 爾는 淫奔者가 서로 명하는 말이다. 子는 大夫이다. 不敢은 감히 도망가지 못함이다. ○ 周나라가 쇠하였는데도 大夫가 오히려 능히 刑政으로서 그 私邑을 다스리는 자가 있었기 때문에, 고로 淫奔者가 두려워하여 노래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 그러나 그 二南의 교화와의 거리가 즉 먼 것이니, 이것에 가히 世變을 볼 수 있는 것이다.
○大車啍啍하니 毳衣如璊이로다 豈不爾思리오마는 畏子不奔이니라. (大車-02)
대부의 수레 느릿느릿하니, 취의 붉기도 하도다. 어찌 너를 생각지 않으리오마는, 저자가 두려워 감히 달려가지 못함이니라.
賦也. 啍啍 重遲之貌. 璊 玉赤色 五色備則有赤.
賦이다. 啍啍은 거듭 느린 모양이다. 璊은 옥의 붉은색이니, 五色이 갖추어지면 즉 붉은색이 있는 것이다.
○穀則異室이나 死則同穴호리라. 謂予不信인댄 有如皦日이니라. (大車-03)
살아서 집이 다르나, 죽어서는 같이 묻히호리라. 나를 믿지 못하다고 말할진댄, 저 밝은 해와 같음이니라.
賦也. 穀 生. 穴 壙. 皦 白也. ○民之欲相奔者 畏其大夫 自以終身不得如其志也 故曰生不得相奔以同室 庶幾死得合葬以同穴而已 謂予不信 有如皦日 約誓之辭也.
大車 三章 章四句.賦이다. 穀은 살아있는 때요, 穴은 구덩이이고, 皦는 밝음이다. ○ 백성들 중에 서로 도망하고자 한 자가 그 대부를 두려워하여 스스로 종신토록 그 뜻과 같이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서는 서로 도망하여 同室할 수는 없지만, 바라건대 죽어서는 合葬하여 同穴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謂予不信 有如皦日라 한 것은 약속하고 맹서하는 말이다.
大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첫댓글 함께하면 행복한 것이 우리 귀쫑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결!---석경선생님의 육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논어원전강해는 꿈도 꾸지못할 정도로 기피대상이었는데 어느 새 재미를 느끼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자의 원리부터 개인적으로 공부시작하였지만 아직 글자를 따라다니기 바쁜 수준입니다.
시작이 반이라 합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면 원하시는 곳에 오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성실과 진지함으로 함께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더 좋은 모습으로 交學相長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단결!
단결!~^^
백년해로라~. 백년해로는 인연이 다하는 데까지가 아닐런지요. 그 인연이라 함은 사별뿐만 아니라 이별까지 포함해서 말이지요.
백년해로의 백은 숫자상의 상징일뿐, 그리고 그만큼 현실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백년해로가 쉽지 않기에 반어적인 로망이 깃든 말이 아닐까 합니다.
꼭 부부나 연인이 아니더라도 공동체 안에서 '함께 늙어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겠지요. 우리 단결하여 함께 늙어가 보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