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도슨트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지금도 하고 있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새로운 전시가 개막합니다.
1층 전시인데요. 주제가 <<전지적 백남준 시점>>이네요.
4월 29일(화) 14시와 16시 도슨트를 하기로 되어 있기는 한데요, 아직 전시 관련 교육을 받지 않아서 어떤 전시인지 구체적인 정보는 모릅니다. ^ ^
다만, <머스 바이 머스 바이 백>, <앨란과 앨런의 불평>, <모음곡 212: 뉴욕 판매> 3편의 싱글채널 비디오가 포함된 듯합니다.
<앨란과 앨런의 불평> 비디오는 이전의 전시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앨런'은 미국의 시인 앨런 긴즈버그인데요, 그와 그의 아버지 불화를 영상으로 화해시키는 아이디어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스크립트를 찾아보니 2018년 2월부터 9월까지 <<30분 이상(백남준)>> 전시였네요.
스크립트 일부를 발췌해보겠습니다.
"앨렌 긴즈버그(1926-97)는 1964년 백남준과 뉴욕에서 만나 수 차례 공연을 같이 해오며 우정을 맺기도 했는데요, 그의 아버지인 루이스 긴즈버그(1895-1976) 역시 시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앨렌 긴즈버그가 적극적으로 히피 운동에 가담하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작법과 자기 고백적 형식의 시를 통해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한 것과 달리, 루이스 긴즈버그는 보수와 지성을 앞세운 시인이었습니다. 게다가 앨렌 긴즈버그는 동성애자였고, 루이스 긴즈버그는 더욱이 아들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영상에서 긴즈버그 부자는 뉴욕에서 함께 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공개 토론장에서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제작할 때 루이스는 이미 사망한 후였는데요, 비디오 말미에 앨렌 긴즈버그의 얼굴에 죽은 아버지의 얼굴이 부분적으로 합성되면서 그가 아버지를 떠올리며 교감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백남준은 화면 합성을 통해 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선 소통을 다루고 있습니다. "
영상은 죽은 사람이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점에서 '굿'과 연결되는 듯합니다. 백남준의 영상 작품이 '샤먼'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관련 논문이 있을 듯한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공부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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