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품 카운터에서 축소지향일본 책을 손에들고 얼마냐니까 $25
슬그머니 놓으며 주인여자 얼굴을 슬쩍본다
처음으로 어윤순씨를 대면하면서 인상과 옷차림에서 저기앉아있기엔
아깝다 여겼다
연말, 고대 파티에 오십사 하는 초대장에 hungry
Bear 식당에 갔다
자주색으로 허리띠 두르고 호스트로 나를 맞는다
뱅쿠버에선 고대동문들이 쎄다. 가까이 또 보며
그 이름표 가슴에서 빛 나는걸 보았다
이민파티를 쓴 작가라기에 사서 읽었다.
생소한 뱅쿠버 근교를 들추며 역시 여성다운 감성의 글이었다.
그 무렵 최금란씨의 여기뱅쿠버예요가 나왔다.
사서 읽으니 여성적 호사로움,허풍이 셌다.
그러다 신문에서 심현숙씨의 수필을 접했다.
휙 보고나니 잘썼네가
저절로 나왔다. 싱클레어
쇼핑센타에서 샌드위치
가게하며 겪는 애절한 글이었다. 남편과 싸우고,
토마토발음 땜에 손님과
벌리는 에피소드, 그러더니 밴쿠버문협회장이 되었다. 빼놓지않고 그녀 글
보는데 그만 말년에가서
남편 병간호얘기로 점철되니 좀 격이 떨어졌다
최금란 씨는 뱅쿠버예요
이후 글 없이 서양남자와
결혼해서 한인회관을
위해 돈 많이 희사했다
LA, 두순자사건으로
북미대륙이 뒤숭숭할 때
어윤순씨가 현장에서
한달살면서, 소설화하려고 현장과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당시로선
뱅쿠버문협이다 뭐가 없던시절. 신문 아니면
책이다
나역시 은퇴 후에야 어쩌다
신춘문예보고 침대에누워 스마트 폰 두드려 보내니 버금상받고, 이원배이사장은 평에서 연배가
지극하니 얘기꺼리많겠다.했는데 글쎄다.
박재덕남편과 어윤순 아내 둘이서 껴안고 차고
차에 시동건채로 있으면서 죽었다. 삶의 현장을
뛰고 글쓰기에 매진한
그녀는 죽고말았다
그 가련하고 열정어린
글쓰기에, 문협이다 뭐다도 없이 혼자 맞닥뜨린것은 과연 무엇이었을 까 애쓴 열정앞에 내 머리를 조아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