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열 목산님께서 20여년간의 독일 목회사역을 정리하시고 한국 농촌교회 목회자로 부름을 받아 오늘 한국으로 떠나셨다.
내 생각에는 남 목사님께선 서울이나 경기도, 아니 전국 어디에 있는 중대형 교회에 가셔도 목회를 잘 하실 분이다.
그 분은 과거 뮌헨한인교회에 부임하여 교회를 크게 성장시켰고, 또 뮌헨복음교회를 개척 설립하셔 건실한 지역 교회로 만드신 목회자이다. 그 분의 인격과 성품은 온화하고 사려가 깊으시고, 판단력은 깊고 정확하며, 인내와 투철한 복음적 영성을 가지신 목회자이다. 어느 자리에서도 교만하거나 거만한 태도를 본 적이 없으며, 높은 자리나 낮은 자리에서나 늘 겸손과 잔잔한 평강을 유지하며 주변 사람에게 말이 아닌 삶을 통한 도전과 영향을 주시는 목사요 선교사이셨다.
2008년 내가 하나님의 소명 가운데 결정적으로 크로아티아 선교사로 결단하게 한 당사자가 남진열 목사님(당시, 뮌헨한인교회 담임목사)었으며, 그 후 그 분과 지금까지 교제하며 수많은 영적 고비와 연단 속에서 유럽에서의 나의 버팀목이 된 분이다. 지난 해 9월 안식년 출국을 앞두고, 남 목사님께서 뮌헨에서 자그레브까지 찾아와 주셨다. 당시 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목사님과의 교제는 내게 활력을 불어 넣었고, 안식년 후에 돌아와서 새 비전을 함께 나누길 소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꿈은 꿈이 되고 말았고, 하나님께선 우리 가운데 각자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는 것 같다.
크로아티아에서 사역을 시작한지 14년... 7년이 두번 지난 세월이다. 어떻게 그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수 많은 고비와 도전 가운데서도, 남 목사님과 같은 분이 계셔 위로 받고 격려받고 용기 내어 지냈던 것이다.
내 몸이 좀 더 회복되면 조만간 찾아 뵙고 싶었는데 그럴 겨를도 없이 떠나게 된다.
물론 가까운 곳에 계시지 않아도 연락하며 교제하고 지낼 수 있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오랜 세월 떠나계셨던 한국에서 목회를 다시 시작하고 기뻐하시니 나 또한 감사하고 기쁘고 내 온 마음으로 축복해 드리고 싶다.
한국에 오면 거기서 보자고 하신다.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강원도에서 목사님을 다시 뵙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