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그 어느날~~
느닷없이 숱한 동경과 아련한 옛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은하수를 그려보고 싶어
붓을 들었습니다.좁은 방구석에 틀어박혀 땀이 비오듯
흐르는 것도 모르고, 머언 이국 땅 사진으로만 눈에
익힌 스위스 마테호른의 겨울 밤하늘을 그려 본다고
머리에 쥐가 나도록 씨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깥의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려도 마음 만큼은 제법
시원했었고,이젤에 걸쳐놓고 그림을 바라보는 그 맛은
이열치열 말 그대로 시원한 냉면국물 한사발을 들이킨
것처럼 시원하고 짜릿했었습니다.
지금 바깥은 한겨울 함박눈이 동화처럼 내리고,날잡아
라운딩 나가신 형님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날카로운
카톡 울림으로 연신 화를 돋구고 계십니다.
이제 좀 겨울답습니다.고추같이 춥고, 눈 내리고, 얼음
이 깡깡 얼어야 겨울맛이 제대로 나지요.
밤새워 축구본다고 쾡한 눈두덩이 천근만근, 얼마전에
끝난 전시회 후유증까지 겹치고보니 마냥 축 늘어질
수 밖에요.
매년 전시회가 끝이 나면, 근 한달여 간은 옴짝달짝
하지 않고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가곤 했었습니다.
이것저것 하고싶은 것들도 좀 하면서 멍청하게 보낼까
합니다. 이따금 손이 근질근질 할때면 염천 성하의
여름 그림이나 몇장 그리고 있겠지요.
새하얀 눈꽃송이들이 천사처럼 내려앉고 있습니다.
이 멋진 겨울날~~좋은 일들 많이 만드세요.
( 46×61cm,황목,수채화 )
첫댓글 그림을 보고 있으니 추위가 멀찍이 달아납니다.
희망의 새해가 가까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