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강의(제7기)및 특강(고전작품)해설
토클제1035회 제7기 신곡 천국편 제33곡(08)2025-02-22
신곡(The Divine Comedy)
천국편(Paradiso) 제33곡
제10청화천(淸火天:Empyrean)(4)
베르나르의 기도/하나님을 만나뵘
강의: 이주한 선생
1. 제 33 곡의 개요
1. 베르나르가 성모의 위대를 찬양함(1-21행)
2. 베르나르가 성모께 단테를 위한 기도(22-39행)
3. 기도의 응답으로 단테는 하나님을 직관하게 됨(40-66행)
4. 단테가 본 것을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함(67-108행)
5. 단테가 본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를 묘사함(109-145행)
2. 줄거리
제 10 청화천(淸火天:Empyrean). 여기에는 하나님, 천사들 그리고 수복자(受福者)들이 살고 있다. 성베르나르는 단테로 하여금 하나님의 본성을 관상(觀想)할 수 있도록 마리아의 도움을 기원한다. 베르나르는 먼저 성모를 찬양(10-12행)하고, 그 다음 단테의 필요를 하나님께 부탁한다(25-30행). 마리아는 베르나르의 기도(祈禱)를 수락(受諾)한다. 중보기도의 효험이 나타난다. 단테는 하나님의 본성을 관상한다(52-54행). 단테의 시력은 언어(言語)와 기억(記憶)을 초월(超越)할 정도가 되었다. 이제 그는 하나님께 직접 간구(懇求)하여 지금까지 본 것을 후대(後代)에 남겨 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70-72행). 조각조각 우주(宇宙)에 흩어져있는 것들이 한권의 책에 엮어져 있는 것을 단테는 보았다(85-87행). 그 다음 그는 하나님의 본체의 현의(玄義)와 그리스도의 신비(神秘)를 본다(115-118, 127-129행). 단테는 ‘독립체’속에서 삼색일용적(三色一容積)의 세 개의 환(環- 성부,성자,성령)을 본다. 첫째가 둘째에게 반사되고, 둘(성부,성자)에게서 똑같이 내불어지는 불꽃(a flame,성령) 같은 것이 보여 진다(118-120행). 그 다음 단테는 반사된 빛의 둘째 환(環)에 그의 눈을 고정한다. 그것이 사람의 형상으로 오신 그리스도임을 알게 된다(130-132). 그러나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이 신성(神性)에 어떻게 합일(合一)하는지를 알 수없다. 여기에 이르러 그의 표현(表現)의 힘은 한계(限界)에 이른다. 마침내 은총(恩寵)의 작용은 끝나고 직관도 막을 내린다.
3. 내용 분해
1) 1-21행, 베르나르가 단테를 위한 중보의 기도에 앞서 먼저 마리아의 위대를 찬양한다. '동정 어머니 와 아들의 따님'이란 표현은 지극한 모순이다. 그러나 성모는 여성 최고의 이상인 처녀성과 모성을 고스란히 한 몸에 지니셨다. 그리고 당신 아들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므로 이 뜻으로 아들의 따님이시기도 하다.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실 것을 하나님이 결정하셨다(1-3행). 9행의 '이 꽃'은 지복자들로 구성된 장미꽃이다.
2) 22-39행, 베르나르가 마리아께 단테의 시력이 강화되어 하나님의 빛을 꿰뚫어 보도록(penetrate) 하나님께 기도한다. '우주의 맨 아래 늪'(22행)은 지옥이고, '이 사람'은 단테이다(22-23행). '마지막 구원'은 하나님이시다(26행).'구름(32행)'은 인간의 모든 지상적 장애물이다. '이러한 것을 본 다음의 저의 애정(36행)'은 바울이 계시를 받고 교만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고후12:7)를 연상케 한다.
3) 40-66행, 베르나르의 기도는 마리아를 통해 하나님께 상달되었고 그 효험은 즉각 나타났다. '사랑과 공경을 받는 눈(40행)'은 성모의 눈이다. 피조물(44행)은 성모 마리아이다. 일체 소망의 막바지(46행)는 하나님이시다. 단테는 하나님의 빛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고(52-54행), 그의 직관(直觀)은 언어와 기억을 초월해 버린 상태가 된다(55-57행). '시빌라'의 넋두리(65행)는 무녀들의 총칭이고, 그 중 하나인 쿠마이의 시빌라는 신탁을 나뭇잎에 적어서 바람에 흩날렸다.
4) 67-108행, 이제 단테가 하나님께 직접 기도(祈禱)한다. 단테가 본 것(神曲)을 다음 세대(世代)에 직접 전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우주(宇宙)에 흩어져있는 모든 경관(景觀)을 한눈으로 본다. '곧 어리둥절하리라 믿는다(78행)'는 내 눈이 멀어 버린다(lost my sense)는 뜻이다. 85-87행 이하는 시인이 형이상학적 진리를 직관하고, 차츰 삼위일체의 신학적 진리에 도달하는 부분이다.'아르고'(94)는 황금 양털가죽을 찾아 원정을 떠났던 배의 이름이다. '포세이돈을 놀라게 한 저 계략'(95)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처음으로 배의 그림자를 보게해 깜짝 놀라게 한 계책이다. '25세기(95행)'는 이아손이 이 계획을 세운 것이 기원전 1223년이고, 단테의 집필 당시가 1300년이니2500년의 세월이 지났다고 표현한 것이다. '106-108'행은 천국의 지복에 대한 희미한 기억을 갖고 표현한다는 것은 젖먹이가 젖통에다 제 혀를 갖다 댄 그것보다도 훨씬 모자란다는 뜻이다.
5) 109-145행,
'신성의 본체 속에서 '부피는 하나인 세 개의 둘레'를 본다(115-117행)'는 표현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묘사한 것이다.
118-120에서 '이리스(Iris)'는 무지개이다. 성부 하나님은 반사하시고, 성자는 반사되신다. '셋째"는 성령을 가리킨다.
'스스로 당신 안에 있어(124행)'는 하나님은 본질적 독립체 이심을 재차 강조하신 것이다. '당신 안에 인지되고(125행)‘는 성자를 가리키며, 하나님의 로고스(말씀)이시다. '사랑하고 웃으시는(126행)‘은 성부와 성자가 서로알고 사랑하시는 성령을 표현하신 것이다. '영원한 빛'은 삼위일체(Trinity) 하나님이시다. '우리들 모습을 찍어 내는 듯(130-131행)'은 신과 인간이 하나 된 모습의 그리스도이시다. '나의 얼이 한 빛으로 후려침을 받아야(140행)'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인간이 깨칠 수 없으므로 하나님의 비추심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143-144행'은 지금 단테는 완전한 조화 속에 균형을 잡고 있다는 뜻이다.
4. 교훈 및 적용
신곡 각 편의 끝에서 순례자 단테의 눈은 별들(stelle)에 고정하여 있다(지옥34곡139행, 연옥편33곡144행, 천국편33곡145행).
우리 모두의 눈은 하나님의 별들을 주목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거기에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빌립이 예수님께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했을 때 ’나를 본 자는 하나님을 보았다(요한복음)’고 말씀하셨다. 천국33곡에서 단테의 피안(彼岸) 여행은 막을 내렸다.
여행의 목적이 하나님을 뵈옵는 것이다. 나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한 것은 단테의 영감(靈感)이라고 믿는다. 지금까지 배워온 삼위일체론 중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115-121행). 인생(人生)의 절정(絶頂)은 하나님을 뵙는 것이다.
하나님은 상(像)이 아니고 빛으로 묘사(描寫)된 점이 인상에 깊이 남는다.
(2005. 08. 05 씀, 2018. 5.12 홍 응 표 다시 씀)
<참고서>
1.최민순 역/단테신곡(하)/가톨릭출판사/2013/p682-695
2.Mark Musa/The Divine Comedy(vol 3:Paradise)/ Penguine Classics/1984/
3.Dorothy Sayers/The Divine ComedyⅢ-Paradise/Penguine Classics/1975/p343-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