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Pieta> 열 여덟 번째 영화 (2012년)
피에타란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을 말한다. 이 피에타 상은 미켈란젤로가 로마에 머물던 시절은 25세 때 프랑스인 추기경의 주문으로 제작했다.
피란체에 있는 다비드상, 로마 산피에트로 대성당에 있는 모세상 로마 산피에트로 대성당에 있는
피에타상.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고 있는 모습은 고딕 조각에서 많이 볼수 있는데 , 이런 모습은 흔히 그리스도의 몸이
마리아의 무릎 밖으로 뻗어나와서 조각 작품으로서는 부자연스러운 형태가 된다. 미켈란젤로는 그리스도의 몸을 작게 표현하면서 옷을 이용하여 마리아의 무릎을 크게 보이게 함으로써 그런 부자연스러움을 조형적으로 없애려고 하였다.
그러나 , 이것은 단지 조형적인 해결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옷이라는 것은 미켈란젤로에게 중요한 사상적 의미를 가지며,
옷으로 감싼다는 것은 하느님에 의해서 보호를 받고,현실적인 위협으로부터 수호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채색된 조각을 좋아하지 않았던 미켈란젤로는 푸른색이었을 마리아의 옷을 대리석에 의한 형태로만 표현하려 하였다.
그는 대리석으로 구겨진 옷자락의 주름을 만들어 그것을 그리스도를 지키는 하느님의 옷으로 표현하였고,
후광이나 가시와 같은 상징도 마리아의 청순하고 경건한 얼굴과 육체의 표현 속에 담았다.
피에타의 남자 주인공 이강도(이정진) , 피에타의 여자주인공 엄마(조민수)
양아치건달보다 더 지독하게 살고있는 이강도 , 그는 피도눈물도 없는 악마같은 놈으로 악덕대부업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주된업무는 돈 빌린사람에게 보험들게 하고 ,병신으로 만들어서라도 그 돈을 받아내는 불법 채권 추심업자
그러던 그에게 엄마라는 사람이 찾아오고 얼음같이 차가운 그의 인생은 점점 녹기시작한다.
처음으로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쇼핑을 하기도 했다.
이제야 사람답게 살수있겠구나 행복한 감정이 들기도 하지만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든다
마치 엄마가 사라질것같은 .. 없어질것같은 불안한 예감에 결국 피도 눈물도 없이 해오던 그 일도 그만두게 된다.
어느날 엄마의 부탁으로 공터에 나무 한그루를 심게되고 , 그 나무에 물을 주러 나간사이 엄마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물건을 때려부수는 소리 , 울고불고 살려달라는 엄마의 목소리.. 헐레벌떡 집으로 가보지만 결국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강도는 결국 누군가의 원한으로 복수를 위해 엄마를 납치한거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가 행했던 일들로 인해 인생을
망친 사람들 자기를 증오하고 미워하고있을 예전 고객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엄마는 이강도의 진짜엄마가 아니였다.
영화 첫 장면에 휠체어에 탄 청년이 쇠고리로 자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자살한 그 청년의 친엄마였던것이다.
사채로 인해 엄청나게 불어버린 이자와 원금을 갚을 자신이 없었던 그 청년은 결국 자살을 결심하고
그깟 '돈'때문에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견딜수없던 엄마는 복수를 결심하고 , 강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그를 버린 친엄마로 말이다 . 엄마는 '악마새끼'같은 그에게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죽는 기분이 어떤것인지 똑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 결국 이젠 자기를 친엄마로 온전히 알고있는 그에게 엄마는 철저히 다시 되돌려준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죽는 끔찍한 고통을 말이다.
엄마를 구해내기 위해 여기저기 사람들을 미친듯이 찾아 헤매는 동안 강도는 자기로 인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더 절망적이고 더 불행해졌는지 하나 둘씩 깨닫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건물에 붙잡혀 있다는 엄마의 전화가 왔다.
건물 옥상에서 울고불고 엄마를 살려달라고 비는강도 (누군가 엄마를 납치한줄 알고 건물 옥상에서 엄마를 떠밀려는줄 알고있었으나
사실 엄마 혼자서 연기하고 있었던것)을 보면서 그토록 꿈에 그리던 복수를 눈앞에 두고서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 않은 엄마..
며칠동안 그와 함께 가족으로 살아오면서 그가 살아온 인생을 알게되고 , 그가 살아온 인생을 불쌍히 여기고 또한
연민을 느끼면서도 자살한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감정이 북받쳐 뒤엉키는 모습들이 참 안타까웠다.
결국은 수없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던 강도의 눈앞에서...엄마는 그렇게 떨어져 죽었다 .
영화에서는 예전엔 한국산업의 메카였지만
지금은 없어진 청계천의 쓸쓸한 공장을 배경으로
돈 몇백만원을 갚지 못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불구자가 되는 사람들이 계속 나온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 현실의 잔인함을 반복적으로 폭로 ,
김기덕 감독은 믿었던 사람들에게 돈 때문에 배신당하고 그 상처로 깊은 반항을 했던 모습을 담은듯하다 .
피에타 ! 자비를 베푸소서 ! 참회 . 용서 .구원
엄마로 나오는 그녀는 죄인인 동시에 , 죄인인 이강도를 구원하러 온 성모 마리아 .
마지막 장면 구원 받은듯한 편안한 모습의 세사람(이강도,엄마,엄마의 친아들)
죽음과 구원을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
인간에겐 두가지 감정이 있다. 사랑과 두려움
사랑은 사랑의 표현이요, 두려움은 사랑을 갈구하는 외침이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피에타'에 대해 검색하니 미켈란젤로에 대해서만 잔뜩 나와 있어 영화 줄거리는 결국 제대로 소상히 못 봤는데 정말 감사합니다.그런 내용이군요.제시카님,잘 지내고 있지요? 보고 싶어요.참 푸근한 제시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