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 라는 이름을 수미 씨께
삼복생한(三伏生寒)이라더니 과연 맞는 말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그 때에 이미 저 먼 하늘 어디에선가 이미 찬 기운이 생성되기 시작한다더니 영원할 것 같이 맹위를 떨치던 더위가 한 줄기 가을바람 앞에서 꼬리를 내리고 있음을 아침저녁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제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인해 온각 곡식들과 과일들이 성숙하고 씨가 영글게 될 것입니다.
이 결실의 때에 빛의 고장 광주에서 생일을 맞게 된 수미 씨에게 새로운 이름을 선물로 드리고자 합니다. 긴 시간 동안 광주를 떠나 생활하는 동안 빛(에너지, 생명의 원천)이 점점 엷어지고 있음을 느끼며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생물들이 제각기 해바라기하듯 광주 빛고을로 몸을 옮기셨습니다. 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여 원기를 회복한 식물처럼 생명력을 회복하고 새로운 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이제 광주에서 새로운 생일을 맞으신 수미 씨께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한아”라는 이름을 선물로 드리려고 합니다. 수미 씨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아’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수미 씨의 성과 결합하면 ‘금(金) 하나’로 발음됩니다. 금(金)은 더위에 늘지 않고 추위에 줄지 않아 정확, 확실, 신뢰할만한 것을 의미합니다. ‘금(金)처럼 삶의 자세와 태도가 흔들리지 않고 분명하여 확신에 차 믿을 만한 일관된(하나인) 사람‘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다음으로 ‘금(金) 하나’인 사람, ‘금(金) 하나 이루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금(金)은 귀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수미 씨가 스스로 금(金)인 사람, 수미 씨가 귀하고 소중한 금(金)처럼 가치 있는 것을 이루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곁들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아’는 순 우리말 ‘한’ + ‘아’ 즉 ‘큰(위대한) 아름다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미 씨가 금(金)같은 일관된 자세를 가지고 한결같이 살다보면 소중한 가치를 열매로 거두게 되리라고 봅니다. 그 때 수미 씨의 삶이 ‘큰 아름다움’ 즉 ‘한아’를 완성하게 될 것입니다.
수미 씨는 마음이 순수하고 태도가 진지하며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성실한 생활의 자세를 가진 사람입니다. 또한 매사에 조심스럽고 신중하며 상대를 살피는 섬세함도 있습니다. 그것으로 삶을 금(金)으로 만들 좋은 조건들을 충분히 마련해 왔다고 봅니다. 이제 그것들을 하나로 엮고 묶어 새롭게 실천해 가는 일만 남은 셈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의 만남을 통해 수미 씨를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미 씨를 향한 안테나를 최대한 예민하게 작동하여 수미 씨를 이해하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관심하려 애썼습니다. 결국 수미 씨가 이번 생일을 계기로 ‘금(金)같은 일관된 자세를 가지고 한결같이 살아서 소중한 가치를 가진 큰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하시길 바라는 마음과 또 그렇게 되길 바라는 저의 기대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름이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으나 수미 씨의 삶의 태도와 지향으로 삼았으면 좋겠다싶은 마음으로 드리는 선물입니다.
다시 한 번 더 광주에서 생일을 맞은 ‘한아’씨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해 드리며
날마다 맞이하는 오늘마다 큰 아름다움을 가꾸는 소중한 날이 되도록 소망합니다.
2017.8.22.
이계양 드립니다.
첫댓글 수미 씨,생일 축하해요.'한아'씨가 되었네요.그 이름이 말해주는 의미들에 '맞어..'나지막히 공감하며,수미 씨의 이미지들이 살며시 다가옵니다.진선미가 조화롭게 영근 듯한 아름다움입니다.과장되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풍겨오는 뚜렷한 주관 등이 멋져요.어젠 더욱 행복한 하루였겠지요..은은하면서도 잔잔한 품성이 늘 꽃으로 피어나세요.
광주에서 함께한 시간들을 만들어 가보게요.
한아씨 생일축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