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복지는 복지국가적 관점에서 본다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복지 국가를 이루려면 소득의 30~40%를 세금으로 내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닌것같다.
그러나 여러번 느낀거지만 의료 복지는 아주 잘 되어있다고 생각되는것이,
바로 2년 주기로 의료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무료검진서비스이다.
간단한 몇가지 검사이긴 하나 그 기본적 검사로 인해 2011년 나의 몸 상태를 알게 되었고
빠른 검사와 치료 덕분에 지금은 그 시절을 연민으로 돌아볼뿐 후유증도 거의 없다.
올해도 홀수 나이로 해당이 되어 여러 병원에서 안내 전화가 온다.
급기야는 받아야할 해당 나이에 받지 않으면 암에 걸렸을때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보건소의 으름장에
아이쿠! 서둘러야겠구나 싶어 이른 아침에 서구 대남대로에 있는 0 0 를 찾았다.
여름이라 한산할줄 알았는데 왠걸! 번호표를 받아보니 56명 대기다.
빈 의자 하나 없이 빽빽한데 일사불란한 직원들의 안내 덕분인지 마치 로봇처럼 움직여 지루할 새도 없었다.
수요가 너무 많아 제대로 된 검사와 판독이 이뤄질까 걱정이 될 만큼 모든게 빨리빨리다.
이러면 곤란한데......란 생각이 절로 든다.
특히 구강검사는 한번만 쓱 보고는 볼게 없네요......검사 끝이다.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검사도 좀 유연했으면 했는데 기계적인 절차에 마음이 편치않았다.
물론 상대편 입장도 알고있으니 더이상 거론 않겠다.
마지막 코스로,
올해는 좀 수월하게 하고파 3만원을 내고 수면위내시경을 하기로했다.
처음 해보는거라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으나 고통 없이 한다해서 택했다.
옆으로 누워 입에 관을 끼우는것까진 알겠는데 눈을 떠 보니 허무할만치 모든게 끝나 있었다.
소파에서 30분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해서 쉬는데 춥고 딸국질이 계속 나온다.
따끈한 물도 마시고픈데 지금은 안된다고한다.
몹시 어지럽고 눕고만싶었다.
82 에 53 인 저혈압이라 더 회복이 느리다고한다.
보호자가 없냐며 다음부턴 대동하라고한다.
밖을 보니 장대비가 쏟아진다.
푹신한 의자에 기대어 하염없이 바라보다 검사 결과를 들었다.
늘 소화불량이어서 우려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에 안도하며 소화불량의 주된 원인을 물으니
원래 그렇게 태어난거라고 말한다.
먹은대로 쪽쪽 소화 잘 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조금 먹어도 안되는 체질이 있잖아요!
그래서 살집이 없으니 좋잖아요! 한다.
어이없음에 말없이 쳐다보니 운동하세요! 운동! 혈압체크도 자주 하시고요! 그 나이면 대개 고혈압인데......잘 드세요!
헐~ 소화가 안된다니까요!!
그래도 운동의 일환으로 휘적휘적 걸어서 집에 왔다.
반드시 해야 할 검진을 하고나니 마치 숙제를 마친듯 후련하다.
첫댓글 나도 홀수년도 태생이니 검진을 서둘러야겠습니다.언니의 건강함에 부러움을 가져보아요.대부분 한 두가지 성인병을 갖게 마련인데 특별한 증세가 없으니 얼마나 좋을까요.저혈압? 난 고혈압이에요.더우기 온몸을 심판대에 올린다면 종합병원 수준이랍니다.내시경? 난 수면내시경이 더 무서워요.(?)예전에 십이지장 천공 사건으로 밤중에 대학병원 실려 가 장도 비우지 않은 채 내시경한 전적으로 내시경이 제일 무섭지요.폐활량이 짧아 숨은 헉헉..그 뒤로도 연거푸 세번이나 했으니 휴..지금은요? 위조영술합니다.고약한 바륨 섭취하며..물론 내시경이 최고지만..암튼 건강검진은 귀찮다기 보다 두려움도 있어요.건강검진 미루지 맙시다.^
위 심장 대장 소장 아마도 조만간 캡술하나 먹으면 쭉 통과하면서 촬영하여 메모리를 다시 해석하면서 이상유무를 판독하지 않을지 가능할것도 같은데 아직은 안되는지 바다 밑 8000미터도 훑으고 지나가는데 우리 내장이야 못할바도 아닐 것이나
소형으로 만들기가 어려운갑지요. 미래에 보면 지금 참 멍청하게 의료행위를 하였다고 안할지
그러나 지금은 지금이니 지금에 맞게 나도 해야 겠네요.
올해는 결과가 잘나와서 좋아요~~
나도 한번가서 해야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