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를 위해선 ‘이것’을 먹어야 한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한 끼 식사가 우리의 혈당을 얼마나 오르게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최근 춘천에 거주 중인 강원대학교 3학년 이모(22)씨는 새로운 식사 습관이 생겼다고 말한다.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해서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단순한 피로를 넘어서 비만이나 심장질환 같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현대인의 식습관 속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식사 후 혈당이 갑자기 높아지는 현상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한다. 이 현상은 주로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흰 쌀밥이나 당분이 많은 음료가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이런 음식들은 식사 후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평소보다 과도하게 분비한다. 인슐린은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과도한 인슐린 분비는 에너지를 급격히 떨어뜨려 피로감을 유발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려워져 제2형 당뇨병으로 발전하거나 혈관 내 염증이 생겨 동맥경화 등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영국의 심장내과 의사 Edward Leatham 박사가 작성한 SCVC 건강 소식지에 따르면 포도당 수치가 상승하면 염증이 유발될 수 있는데, 이는 2형 당뇨병, 일부 암, 심장병과 같은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또 인슐린은 체내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체증 증가와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일주일간 대학생을 대상으로 네이버 폼에서 시행한 혈당 스파이크 인식 설문조사 결과, ‘혈당 스파이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61명 전원이 ‘그렇다’고 답하면서, 이 현상에 대한 인식이 매우 널리 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혈당 스파이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 대한 질문에서도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혈당 스파이크 예방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37%가 ‘식단 조절(정제 탄수화물과 당분 섭취 줄이기, 식이섬유 섭취 늘리기 등)’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36%는 ‘운동(규칙적인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영양 보충제 섭취(애플사과비니거, 차전자피 등)’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으며, 21%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설문에 응한 대다수(약 80%)의 사람들이 이미 혈당 스파이크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앞으로 건강을 위해 혈당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3%에 해당하는 57명이 ‘그렇다’고 답해, 차후 혈당 관리에 대한 의지가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최근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당뇨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혈당 관리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과술을 발효시켜 만든 식초인 애플사이다비니거와 성분의 80%가 식이섬유로 이루어진 차전자피, 오트밀과 같은 다양한 식품들이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기 위한 식품들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혈당 관리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제로 슈거 제품과 탄수화물 대체 식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롯데웰푸드는 2022년 무설탕, 무당류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론칭하면서 초콜릿, 프루츠 젤리 등의 제로 슈거 간식을 선보였다. 위 제로 슈거 제품들은 대체 감미료인 ‘말티톨’을 사용해 설탕 함유 제품 대비 혈당 상승과 인슐린 수치가 낮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풀무원은 ‘지구식단’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두부면과 두유면 같은 탄수화물 대체 식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혈당을 쉽게 높이는 정제 밀가루 대신 사용되어 기존의 밀가루 면에 비해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글루텐 프리의 장점과 고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들이 혈당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식이 조절이다. 고당분이나 고탄수화물 음식을 줄이고 통곡물, 채소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도 혈당 스파이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사 후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도 혈당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마그네슘 보충제나 시나몬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혈당 관리는 이제 당뇨 환자만의 문제가 아닌 많은 사람들의 중요한 건강 이슈가 되어 식단 조절, 꾸준한 운동, 그리고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대체 식품들의 섭취 등 더 나은 건강을 위한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