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병원에서 입원해 있을 때 잠을 자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었다.
자정은 그냥 훌쩍 넘어가고, 자고 싶지만 몸도 정신도 아프고 힘들어서 새벽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많았다.
불면증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조금은 실감을 한다.
난 내 아내의 작은 코골이 소리를 들으면 행복하다. 이유는 잘 잘 수 있는 평안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민감한 사람, 아픈 사람, 정신적으로 피폐한 사람, 병든 사람, 우울증과 공항장애 모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나도 그들 중에 하나였고, 그런 잠못드는 밤에 적막함과 외로움, 괴로움을 경험한 자다.
그럴 때 라디오를 듣곤 했는데, 극동방송의 새벽에 들려주는 찬양방송이 큰 힘이 되었다.
대게 새벽시간은 프로그램이 설교도 없고 DJ도 없다. 찬양과 성경말씀만을 읽어주는데,,
그 찬양 가사 하나 하나가 그렇게 은혜가 되고,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생명수같이 여겨졌다.
그 때가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였으니, 참 잠 못 드는 밤이었던 것이다.
잠을 못드는 사람이 나만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이 세상에는 밤에 잠을 못 드는 자들이 너무 많다.
한 부류는 못 드는 것이 아니라 안 드는 부류다.
밤에 갖은 유흥과 오락, 쾌락 등을 하다 보니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
새벽이 되어서 겨우 잠자리에 든다.
그들은 내가 말하고 싶은 대상이 아니다.
다른 한 부류, 내가 말하고 싶은 대상은 아픔과 슬픔, 고난과 불안으로 잠 못 드는 자들이다.
내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현재의 육신의 고통과 질병으로
지금 우울과 낙심과 좌절로 인한 비관으로
답답하고 갑갑하고, 정신이 말똥하여
속이 타는 갈급함과 지친 육신으로
잠을 못 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잠 못드는 자들에게
평강을 주시길 기도한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평강의 복을 주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시29:11)
나는 자그레브에 돌아와서 라디오를 듣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병원에서의 추억이 내게 라디오 청취의 습관을 만든 것이다.
근데 한국과 이곳은 시차가 있기에 라이브 방송의 특성상 시간 차이가 있다.
그게 난 더 좋다. 여기서의 저녁시간이 한국의 새벽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곳 저녁 라디오를 틀어 듣노라면, 한국 새벽 방송이 흘러나오고
새벽 방송을 들으면서 그때를 기억한다.
그 시간 때에 잠 못 들어 듣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한다.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해 뒤척이며 괴로워하는 그들에게
평강이 있길 바라고, 그 고통의 늪에서 헤어나오길 기도한다.
사람은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사람은 믿음으로 산다.
수 많은 고통과 고난의 시간이 엄습한다고 하더라도
주의 말씀을 믿는다면 살게 된다.
믿지 못하면 평강이 사라지고
믿으면 평강이 찾아온다.
잠 못 드는 밤을 종식하는 유일한 방법은
주님이 내 안에 오셔 말씀을 주시고
믿게 하실 때이다.
예수께서 오셔서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다.
병자들이 낫는 유일한 방법은 믿음이었다.
주님은 육신으로 이 땅에 계시지 않기에
만날 수 없고 우리의 질병을 고쳐달라고 소리칠 수도 없다.
중풍병자처럼 무리수를 써서 찾아갈 수 있는 대상이 없다.
하지만 주님은 말씀으로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다.
그래서 말씀을 믿으면,
그 믿음대로 낫는다
모든 잠 못 드는 자들이 말씀을 믿음으로
평강의 복을 누리길 기도하고 소망한다.